본문 바로가기
최신영화리뷰

폭렬닌자 고에몬(2009) - 전작보다 나아진 카즈야키 감독의 영화

by 사과랑 2009. 11. 15.

감독: 키리야 카즈야키

주연: 에구치 요스케(이시카와 고에몬), 오오사와 타카오(사이조), 히로스에 료코(차차), 카나메 준(미츠나리)

 

 1582년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는 아케치 미츠히데(明智光秀)의 모반으로 혼노지(本能寺)에서 죽게되고, 이로 인해 '노부나가'의 충복이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뒤를 이어 못다이룬 통일의 대업을 이루게 된다. 하지만 통일이 되고, 전란(戰亂)이 없어지니 행복한 세상이 오리라 믿었던 것과는 달리 내부는 썩어가면서 점차 빈부격차만 늘어나고 '히데요시'가 이룩한 통일 조차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이 때 대도(大盜) '이시카와 고에몬(石川五右衛門)'이 부자의 집을 털어 가난한 이들에게 물건을 뿌리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우연찮게 상자 하나를 발견하게 되고, 그 상자 하나로 인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하얀거탑>과 <런치여왕>에서 정말 눈여겨 본 '요스케'와

말 따위는 필요없는 '료코'

이 둘을 보는 것만으로 충분한 영화.


 

 '우타다 히카루'의 전남편이면서 이 영화의 전작인 <캐산>의 감독인 '키리야 카즈야키'감독이 새롭게 들고온 장편영화입니다. 앞에서 언급한 '우타다 히카루'와 <캐산> 중에서 이 영화를 언급할려면 일단 '히카루'가 아닌 <캐산>이겠지요.

 

 2004년에 만들어진 <캐산>과 이 영화 <고에몬>의 비쥬얼을 비교한다면 하등 나아진 점도 없고, 달라진 점도 없습니다. 정확하게 따지자면 좀 더 깔끔해졌다는 것 빼고는 별로 달라진 점이 없더군요. 하지만 '카즈야키'감독이 애초에 원했던 것이 실사배경이 아닌 몽환적인 환타지적 배경인 것 같네요. 어차피 <캐산>이 애니메이션이 원작이기 때문에 그러한 설정을 가지고 그대로 활용했다면 왜 <고에몬>에서도 그러한 수법을 썼을까요?

 그것은 결국 영화를 봐야만 알 수가 있습니다.

 

 '최홍만'이 '히데요시'의 오른팔로 나온다고 이 영화가 개봉도 하기 전에 논란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생각보다 논란꺼리도 아니다 싶을 '홍만'이 형의 분량과 '히데요시'에 있었습니다. 영화는 역사와는 다르게 완전히 판타지적으로 나아갑니다. 역사라는 인식 자체가 없습니다. 그나마 있는 것은 실존했었던 인물들 정도 되겠네요.



 이 영화는 판타지물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일단 복식(服飾)부터 화려하면서도 자유분방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오다 노부나가'의 갑옷은 중세 서양의 갑옷과 비슷하게 만들어져 있고요. 일본 특유의 변발(髮)인 일본식 상투 조차 이 영화에는 없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위에서 언급한대로 실사와 다른 만화적인 CG가 또 한 몫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영화는 판타지물이기 때문에 CG가 큰 반발작용없이 그대로 먹히는 것이죠.

 

 게다가 인물들을 따온 것을 제외하면 역사적으로도 맞지가 않고요. 실제로 감독은 인터뷰에서 판타지로 기획해서 작업하기가 무척이나 수월했다고 합니다. 결국 편하게 찍기 위해서 만든 설정인 셈인거죠.

 

 영화는 의외로 나쁘진 않습니다. 반전(反戰)이라는 주제의식도 있고요. 다만 평화를 위해 싸움으로 평정을 찾아야 한다는게 조금 아이러니 같긴 하지만 중반부에 느슨하게 늘어지는 점을 제외하곤 괜찮은 영화입니다. <캐산>에서 보여줬던 모든 철학과 미학을 내뿜다가 쓰러졌던 것과는 달리 이번엔 간결함으로 승부합니다.


왜 나오는지도 의문이 들긴하는데,

그냥 인간이 아닌 괴물 같다는 생각이 드는 캐릭터.

대사 따윈 필요없는 캐릭터였다.


 

 하지만 역시나 뒤가 찜찜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최홍만'이 '히데요시'의 오른팔로 나오긴 하지만 이왕이면 좀 더 심사숙고해서 캐릭터를 골랐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차피 역사와는 상관이 없는 영화라고 하더라도 애시당초 이 영화가 기본 토대로 삼고 있는 것은 역사적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고에몬' 또한 실존인물입니다. '히데요시'를 암살하려고 했던 도적이었지요. 지금까지 그의 이름이 흘러나오는 이유는 일반 도적이 아닌 의적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죠.

 가상이라고 해도 실존 인물이라함은 아무래도 그 영향을 받은 이들에겐 좋지 못한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다음엔 좀 더 생각하고 영화를 고르셨으면 하네요. 근데, 그것보다 문제는 연기가 완전 엉망인지라 그냥 영화를 접는게 나을 듯 싶고요.

 파이터로서 멋진 모습을 기대하는게 더 나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