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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서 영혼으로>이렇게 안 무섭기도 정말 힘들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1. 19.


엊그제 의외의 작품이 언론시사회 일정이 잡혀서 호기심이 생겼었다.
제목부터 진부함이 물씬 풍겨나오는 <사랑에서 영혼으로>.

여명이란 배우는 워낙 유명하고,판빙빙도 근래 본 <소피의 연애메뉴얼>,<신주쿠사건>등으로 친숙한 배우였던지라,주연배우들에 대한 어느정도의 인지도는 있는 상태에서 감상을 하러 갔다.물론 장르가 무엇인지도,소재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감상을 시작했고 사전에 보도자료 또한 일부러 안보고 감상했다.단지 <사랑에서 영혼으로>란 제목이 주는 어감에서 무엇인가 신비로운 사랑이야기일거란 막연한 생각과 함께...


<사랑에서 영혼으로>는 공포/스릴러 장르물이다.
포스터부터 남자는 이상한 칼 들고 있고,여자 한명은 멍한 표정,여자 한명은 독기어린 표정등으로 바로 견적이 나오는 스토리.(사전에 아무것도 모르고 감상 시작했다가 불과 몇분만에 확 깨버린 참담했던 경험)

<사랑에서 영혼으로>의 원제는 心中有鬼 (심중유귀)로 원제의 직역적 의미는 '심중에 귀신이 있다'는 의미인데,구글링으로 검색을 해보니 '마음에 다른 꿍꿍이가 있을때' 사용하는 관용어 속담이라고 한다.포스터와 제목을 바로 연결하면 이야기 구조가 나온 상태이니 이야기가 공포/스릴러 장르에 맞게 무섭거나 신비로움을 주었는가의 문제를 짚는다면,전혀 무섭지도 신비롭지도 않았다고 말하고 싶다.


교통사고로 죽은 여자친구를 잊지 못하는 남자와 그 남자의 곁을 지키지만 사랑받지 못하는 부인.그리고 귀신이 되어 나타난 죽은 여자친구.

초반부의 도입은 정말 고전적이다 못해 식상한 스타일로 가벼운 공포감을 조성하더니,이후에는 약간은 동남아시아 공포스타일로 전개.그러다가 이야기구조가 점점 일본풍의 기묘한 이야기로 전개가 되었다.귀신이 누구에게는 보이고,누구에게는 안보이는 등의 설정상 문제점이야 장르적관점의 미덕으로 넘어간다고 쳤지만,그렇다면 적어도 공포감은 주어야하는게 정상 아닌가?이건 언제 무서워지나 기다리다가 런닝타임이 다 간 영화이다.


놓쳐버린 기회와 후회에 관한 이야기였던 <사랑에서 영혼으로>.
<사랑과 영혼>의 호러버전정도로 여기면 되는데 전혀 안 무섭고,안 신비로운 영화였다고 마무리 하고 싶다.여명이나 판빙빙등의 팬은 극장에 찾을만한 영화이지만,공포물등의 장르물 매니아분이 찾으신다면 혀만 차다 시간이 다 갈 영화이다.그리고 각본가가 <이도공간>의 퀴안링 양 인데,그 분 분위기가 영화에 묻어남 또한 참고하시기 바란다.

*중국에서는 개봉전에 시나리오를 인터넷 소설로 만들어 화제를 모았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와는 아무 상관없는 이야기다.

*2009년12월3일 개봉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