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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우편배달부>흥미로움은 주나 감동은 배달하지 못한 영화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1. 10.


텔레시네마7 프로젝트의 2주차 개봉작 중 한편인 <천국의 우편배달부>가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되었다.
(※텔레시네마7 프로젝트:  http://funcine.net/entry/내눈에-콩깍지강지환과-이지아의-개인기에-의존한-저예산코믹물 참고)

언론시사회에선 수많은 언론매체들의 취재경쟁이 있었는데 영화적 관심보다는 영화외적으로 일어난 관심때문이었는데,그래서인지 홍보사에서도 동방신기의 계약문제에 대한 질문은 법적인 부분이 있으니 취재제한이 있다고 사전에 양해를 구했다.난 원래 그런 문제에는 관심도 없고 오로지 <천국의 우편배달부>의 영화적 재미가 궁금했고,사전정보를 접하지 않은 상태에서 감상에 들어갔지만 나름 포스터의 느낌이 좋아 기대를 하며 감상을 시작했다.


<천국의 우편배달부>는 동화같은 소재를 영상으로 만든 영화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이들에게 위한 편지를 보내는 우체통, 그 앞에서 만난 죽은  연인에게 원망의 편지를 보내던 하나(한효주)와 남겨진 사람들을 위해 편지를 보고 답장을 해주던 재준(영웅재중).이 두 사람의 2주간의 사랑을 전하는 답장 프로젝트를 다룬 내용이다.

영화를 보고 난 후 개인적 느낌을 정리한다면 단편동화같은 내용을 가지고 CF영상처럼 만든 영화라고 정리하고픈데,소재 자체가 동화적인 면인 강한 소재이다보니 영웅재중과 한효주는 굉장히 상반된 캐릭터를 연기해 주었다.

영웅재중의 경우엔 이번이 첫 연기진출작이라고 하던데 미묘한 심리변화를 겪는 캐릭터를 연기하기엔 사실 부족한 면도 커보였지만 그의 부족한 면을 한효주와 신구,김창완등 다른 주조연 캐릭터들이 꽤 매끄럽게 커버해주었다.


다만 내가 <천국의 우편배달부>를 보면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배우들의 연기보다는 각본과 연출의 조율문제.
일본 작가 기타가와 에리코의 각본을 한국감독 이형민씨가 연출했는데,난 영화를 보는 내내 일본적 정서와 한국적 정서사이에 방황하는 듯한 캐릭터들의 모습만 보였다.대사 자체도 어느정도 사전조율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마치 일본영화를 번역해서 말하는 듯한 느낌도 강하게 들었고 영화자체도 예전 이와이슈운지 영화를 다시 보는 듯한 데자부현상마저 느꼈다.


일본식 전개에 한국감독만 내세운듯한 느낌의 영화 <천국의 우편배달부>.
사전에 텔레시네마 프로제트를 보면서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 각본(일본)과 감독(한국)의 조율문제였는데 <내사랑 콩깍지>에선 전반적인 일본식의 오버스러움을 배우들의 개인역량으로 극복했다면 <천국의 우편배달부>는 배우들의 개인역량이 개입할 여지조차 허락되지 않은 각본 중심의 영화여서 그런지 보는 내내 이질감이 좀 들었던 아쉬운 영화였다.

<천국의 우편배달부>
는 가장 큰 관객층으로 잡은 대상이 스타의 팬층이므로 동방신기,영웅재중의 팬분들이나 한효주씨 팬들에게는 충분히 극장에서 볼만한 가치의 영화임은 확실하다.그러나 소재와 연출등이 다소 불완전스러운 조화를 이룬데다,영웅재중이 처음 연기를 했음을 생각할적에 연기력등에 문제를 삼을만한 요소도 큰 영화이므로 그런 부분들에 실망하실듯한 분들에게는 비추하고 싶다.

*<천국의 우편배달부>와 같은 주에 개봉하는 <19-Nineteen>은 언론시사회 없이 일반개봉을 할듯하다.현재까지는 일정이 안나온 상태이니 아마도 예매를 해서 보아야할듯 하다.

*2009년11월11일 개봉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