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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영화리뷰

<샘터분식>일상적인 이야기는 과연 어디까지 이야기인걸까?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1. 14.


<샘터분식>이라는 제목을 보고 난 가벼운 마음으로 극장을 찾았다.
제목이 주는 느낌이 일상적이면서도,소박한,그리고 가벼운 느낌을 주는게 왠지 집앞 떡볶이집을 가는 그런 기분이었는데,막상 가서 만난 영화는 결코 가벼운 영화가 아니었다.(물론 이 부분은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을수 있다)원래 사전정보를 안보고 극장에 가는 성향때문이기도 했지만 이번이야말로 내가 생각한 영화와는 좀 다른 영화를 만나서 당황했다.


<샘터분식>은 서울시 마포구 전화국길 10 에 위치한 공간이다.
영화는 그 공간을 중심으로 일상을 다루었는데,그 일상은 우리의 일상일수도 있고 뉴스에서나 보는 이야기일수도 있다.사람에 따라서 뉴스에 나오는 사회문제들이 나랑 무슨 상관이냐고 말할수도 있고,저것은 우리의 문제다라고 말할수 있는 그런 관점의 차이?

태준식감독은 샘터분식이라는 홍대앞 공간을 통해 일상에 접근하려고 했고 그 관찰은 샘터분식 사장 최영임씨,힙합뮤지션 Jerry K,민중의 집 활동가 안성민 등의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샘터분식이라는건 상징적인 공간의 이름일뿐 감독이 보고자 한건 대한민국의 현실.
다룬 기간도 2007.12 ~ 2008.6 까지인데 대통령선거,이명박정부출범,민노당문제,총선,광우병파동등 근래 정치일정중 가장 변화와 갈등이 심했던 시기를 다루었다.

이런 정치사회적으로 변화가 다양한 시기속에 감독이 잡은 관찰포인트가 샘터분식 과 랩,그리고 진보신당.
경제단위 와 젊은층의 문화,그리고 이념등으로 볼 이런 요소들을 감독은 현실에 대비시켜 관찰을 했는데 난 조금 불편했다.여기서 불편하다는 건 내용의 불편함보다는 전달받는 방법의 불편함을 뜻한는 말로,감각적인 영상과 음악등을 섞은 화면전달로 보면 일반적인 TV프로그램과 비슷한 장르이나,이야기의 흐름을 잡는 방법과 편집등은 사실 대중적 시각으로 보기엔 불편한 점이 좀 보였다.


<샘터분식>을 영화가 좋다,나쁘다,재미있다,재미없다는 결론은 조금 무의미한것 같고 앞서 어느 정도의 내용인지 조금은 전달했으니 그 점을 받아들일 자세를 가진 분이라면 감상하실 만 하다 생각한다.

이렇게 일상적인 이야기이지만,의외의 코드들이 등장하는 <샘터분식>.
원체 나 자신이 이런 이야기를 타인하고 하는걸 즐기지도 않고,나 자신도 인터넷커뮤니티등에 댓글이나 게시물로 의견 피력을 하는 스타일도 아니다.그냥 평범하게 선거에서 의사표시를 하는 정도인 수준.
적극적 의사표현 집단이 아닌 소극적으로 살아가는 나에겐 이런 이야기들은 왠지 어색하기만 한 시간이었다.

문득 든 생각인데,내가 자주 가는 클럽의 커뮤니티에서 정치적 이야기로 논쟁이 자주 일어나자 관리자가 정치이야기는 금지한다고 한 적이 있다.그때 어느분이 리플로 질문한게 어디서 어디까지가 정치이야기 인가 물었는데 참 애매하긴 하다.
우리의 일상이 정치이기도 하지만,일상생활만큼 밀착한 느낌은 또 안든다는 점도 있으니.......

*2009년11월26일 개봉예정




<샘터분식 언론시사회 에서 감독의 무대인사 장면>
영화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는 부분을 촬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