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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영화 리뷰

<아마존의 눈물 - 극장판>아마존은 보이나, 눈물은 보이질 않는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3. 24.


TV 방영 다큐멘터리의 극장판 버전

<아마존의 눈물 - 극장판>은 MBC를 통해 총 5부작으로 방영되어 다큐 사상 최고의 시청률인 20%의 올린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의 극장판이다. 또한  2009년 10월에 개봉한 <북극의 눈물 - 극장판>에 이은 MBC 방영 다큐의 두 번째 극장 개봉 작품 이기도 하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극장 개봉을 염두에 두고 촬영했다고 하던데, 이것은 다큐멘터리가 이제는 HD급 영상으로 만들어지는 제작 여건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TV에서 일정 시청률이 나온 작품들을 재편집, 재가공 해서 극장판으로 배급하는 방식. 이 방식이 좋다 나쁘다를 논하는 것은 무의미 할 것이다. 다만 극장판이 TV판과 어떤 차별성과 방향을 가지고 접근을 했는지가 중요할 뿐이다.

TV판을 안 본 나로서는 <아마존의 눈물 - 극장판>에 사실 호기심이 있었다. TV판에 대한 명성은 익히 인터넷을 통해 접했지만, 작품을 접하지 못한 나로서는 극장판을 통해 일정 확인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리고 <북극의 눈물 - 극장판>에 조금 실망이었던 과거의 기억을 씻어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과 함께 스크린을 응시했다. 단순한 우려먹기 일지, 아니면 TV란 매체에서 보여주지 못한 무엇을 더 갖춘 확장판일지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조에족과 와우라족을 통해 본 아마존

<아마존의 눈물 - 극장판>은 조에족과 와우라족, 두 부족을 통해 이야기가 전개 된다. 두 부족에 차이가 있다면 조에족은 불과 30년 전에 문명사회에 알려졌을 정도로 아마존에서 문명과 접촉을 하지 않고 살아온 부족이며, 와우라족은 비교적 일찍 문명과 접촉하고 일정 부분 문명을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부족이란 점. 영화는 두 부족이 아마존에서 살아가는 생활방식을 통해 아마존과의 공존을 간접적으로 이야기한다. 그리고 문명에 의해 개발이란 이름 아래 파괴되는 아마존의 모습을 직설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은 마지막 즈음에 들어갔다.

큰 테마의 이야기로 보자면 <아마존의 눈물 - 극장판>은 자연에 순응하는 자와 자연에 역행하는 자, 두 부류를 이야기 한다. 문명이 개발을 추진한 지 100여 년 만에 생존위기에 몰린 아마존. 그 아마존에서 살아가는 부족의 모습을 통해 자연을 역행하지 않고 함께 생존하는 모습을 찾아보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부족의 이야기가 아마존의 이야기로는 발전하지 못한 구조

그렇다면 이 공생의 이야기가 효과적으로 나에게 와 닿았을까? 아니, 그다지 와 닿지 않았다. 내가 극장에서 본 <아마존의 눈물 - 극장판>은 그저 아마존에서 생존하는 부족에 대한 신기함뿐이었다. 이 모습은 호기심은 채워주었을지 모르지만, 발전적인 다큐의 모습이라고 보기는 힘들었다.

물론 인위적인 연출이 없더라도 아마존이라는 거대 밀림에서 살아가는 원시 부족의 생존 방식은 그 자체로도 흥미로운 면이 많다. 하지만 이 작품은 분명 아마존 원시 부족의 생활을 조명하고자 만든 작품은 아니었으며, 아마존의 생존 위기가 테마인 작품이었다. 적어도 제목의 <아마존의 눈물>을 보자면 말이다. 그러나 보여지는 것이라곤 원시 부족의 생존뿐이다. 여기에서 아마존으로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확장시키질 못한다. 단지 부족에만 머물러 있을 뿐이다.


무삭제 말고는 극장에서 볼 이유를 찾기 힘들다

<아마존의 눈물 - 극장판>을 말하면서 TV판을 보질 못했기 때문에, 내가 리뷰를 적으면서 일정 부분 한계를 느꼈다. 그러나 극장에서 처음 접하는 사람의 입장이란 점은 장점이기도 했다. 그런 입장에서 보면 <아마존의 눈물 - 극장판>은 극장에서 느껴지는 다큐멘터리의 스케일 등을 말하기도 조금 부족했고, 내용의 충실함도 여타 수입되는 다큐멘터리에 비해 부족했다.

<아마존의 눈물 - 극장판>의 한계는 엄밀히 보면 기획의 한계이다. 극장판을 염두에 두었다고는 했지만, 내가 볼 적에는 무삭제 버전 말고는 그다지 눈에 들어온 기획은 안 보인다. 마지막 원시의 삶을 살아가는 부족이란 주제에서 부족에 대한 조명은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마지막 원시에 대한 조명은 실패했다.

그래서 난 이 작품을 극장에서 티켓 값을 내고 볼 만한 가치가 있는지에 의문을 가진다. 무삭제 버전에 의미를 두고 본다면야 상관이 없겠지만, 다큐멘터리의 시각에 무게를 둔다면 난 부정적이다. 그냥 TV판의 다큐멘터리로 만족하는 게 나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그냥 대자연을 대형화면으로 보고 싶어서 가는 분이라면 모르겠지만 말이다.

*김남길의 내레이션은 꽤 근사했다.

★★

*2010년3월25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