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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영화리뷰

<청담보살>예측가능한 스토리속에 예측불가능한 배우들의 애드립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1. 8.


어느분이 쓰신 <청담보살>리뷰에서 임창정은 대한민국 최고의 백수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라고 쓴 걸 본 기억이 있는데,정말 임창정이야말로 대한민국 최고이자 궁극의 백수연기를 보여주는 배우가 맞는 말이다.
최고의 백수캐릭터인 임창정이 몇년의 공백기를 딛고 내놓은 <청담보살>은 과연 어떤 영화인지 가벼운 마음으로 적어본다.


<청담보살>이란 영화는 임창정 과 박예진 이라는 배우를 투톱으로 내세운 영화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이 보이는데 임창정,박예진 두 배우는 근래 주말예능프로그램의 간판으로 활동했거나 활동중인 배우들이란 점.그래서 <청담보살>의 크랭크인 정보를 찾아보니 2009년 5월에 크랭크인이 되었다고 한다.이 점을 유추해서 보면 이 영화의 기획 배경은 의외로 예능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면서 화제를 모은 박예진과 다시 예능등으로 돌아와서 바람몰이를 하던 임창정을 묶어 시너지효과를 내기위한 단타성 기획영화로 보면 적당할거 같다.


적절한 시기에 기획,캐스팅,배급을 해서 배우가 가진 외부적요소를 극대화하여 최대의 효과를 보는 작전을 구사한 영화이다보니,<청담보살>의 스토리는 절대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가 아니다.<청담보살>은 배우가 본래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최대한 끌어내는 것에 촛점을 맞추었는데,임창정에게는 궁극의 찌질스런 백수를 끌어내고 박예진에게는 특유의 엉뚱함을 끌어내 주었다.

그래서 어찌보면 별것도 없는 대사와 상황들을 두 배우가 가진 재능으로 최대한 예쁘게 포장을 해서 관객에게 던져준 영화.쉽게 말하면 스토리는 예측가능한 범위이나 그 속에 놓인 배우들의 애드립은 예측불가라고 말하고 싶고,그 정도로 영화는 여타조연 캐릭터들은 그저 들러리일뿐 오로지 임창정-박예진 두 배우가 모든걸 짊어진다.


재미의 유무를 말해본다면 이 영화를 보러가는 사람은 임창정 스타일의 개그코드가 맞는가를 따져보아야 한다.<색즉시공>이나 <위대한 유산>등 여러 코믹물로 이미 임창정만의 개그코드는 대중에게 이미 알려진 상태이니,그 점에 만족했던 분이라면 이번 <청담보살>도 정말 배아프게 웃을만한 영화이다.
그러나 이전 임창정류 코믹물에 식상한 분이 <청담보살>을 보러간다면 입이 근질근질 거리면서 씹고싶은 충동만 드실것이다.


무엇을 기대하고 보러가느냐의 기준이 이미 던져진 영화 <청담보살>.
화장실코미디와는 조금 다른 스타일이지만 부담없이 웃고 즐길만한 임창정류 팬들에게는 아주 즐거운 영화라고 추천하고 싶다.
그러나 이 영화에 멋진 로맨스가 들어간 로맨틱코미디의 격을 바라신다거나 수준높은 스탠딩코미디를 바라면 실망만 하실것이다.<청담보살>은 임창정만 믿고 만든 영화이기 때문에 그 유일한 코드가 안 맞으면 유치찬란한 저질개그라는 말 외엔 안 나온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면서 이성적 판단을 하는것도 금물이다.왜냐하면 이성이 작동하는 순간부터는 악몽이 시작될 것이므로...

*2009년11월11일 개봉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