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신영화리뷰

필립 모리스 (2010)_짐 캐리, 이완 맥그리거의 열연에 박수를!!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7. 7.
천재 사기꾼의 황당한 코믹 탈옥기!

자상한 남편이자, 좋은 아빠, 성실한 경찰이었던 스티븐 러셀(짐 캐리).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죽다 살아난 그는 갖고싶은거 하고싶은거 먹고싶은거 다 하며 살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럭셔리 삶을 위해 가장 필요한 건 바로 돈! 결국 스티븐은 천재적인 두뇌로 보험사기, 카드사기, 식품사기 등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사기행각을 벌이고 결국 감옥에 들어간다. 거기서 운명적인 사랑(?) 필립 모리스(이완 맥그리거)를 만나게 되고, 이번엔 그와 함께 하기 위해 7전8기 탈옥사기에 도전 하는데…

'이것은 담배 영화가 아니'라며 요란한 배너 광고를 할 때 이건 또 무슨 영화인가.. 하며 관심 한 점 두지 않았다. 그러다 일요일 오후 갑자기 영화를 봐야만 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급하게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는데 이 영화가 눈에 들어온 거였다. '필립 모리스'. 세상에!! 주연배우가 자그마치 짐 캐리와 이완 맥그리거!! 도대체 무슨 영화길래! 볼만한 로드무비나 버디무비를 상상하며 극장에 들어섰건만.. 맙소사 끈적끈적한 '로맨스물'이었다.



그렇다. 이 영화는 '퀴어영화', 쉽게 말해 '게이가 나오는' 영화다. 전혀 상상도 보지 못하고 영화를 보기 시작한 터라 극이 진행될수록 나는 혀를 끌끌 차다가 까르륵 혼자 웃어대다가 코끝도 찡했다가 뒷통수 엄청나게 얻어맞고 얼얼해진 기분으로 극장을 나섰다. 그러니까 이것은 짐 캐리와 이완 맥그리거의 발칙한 도전 쯤으로 여길 만한 영화였다. 그들이 연인이라니, 그것도 언제나 남성적 캐릭터를 맡아 왔던 이완 맥그리거가 'bottom', 그보다 키가 조금 더 커 도서관에서 발꿈치를 들어 책을 내려줄 수 있는 짐 캐리가 'top'. 정말 기막힐 뿐이다. 그리고 영화는 주구장창 강조한다. 이 영화는 레알 '실화'라며. (믿기 힘들지만 이런 처절하고도 막 나가는 러브 스토리의 실제 주인공들이 있었단다.)
그러나 이 스토리가 영화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분명 짐 캐리가 주인공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캐릭터이자 영화였고, 짐 캐리의 애정공세에 감동해 눈을 촉촉히 적시거나, 주먹을 입에 넣을 듯 울먹이고, 계집애처럼 달려가며 'I Love You'를 간절히 외치는 남자가 이완 맥그리거였기 때문에 가능한 묘한 화학적 재미를 일으킨 덕분일 거다. 정말 그들은 게이이거나, 잠시나마 진심으로 서로를 사랑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아니었지만 두 배우의 셀레브리티와 평소 이미지와 대조를 해보면 해볼수록 큭큭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던 거다. 이 영화, 그냥 서로 재밌자고 만든 게 분명하다. 덕분에 보는 사람도 의외의 면들을 발견해 내고 씨언-하게 웃어볼 수 있었다.

그러나 영화에 무게감을 더하는 요소도 있다. 실존 인물이라는 스티븐 러셀(짐 캐리)의 불행한 개인사가 보여지는 영화 속 장면은 우리들 중 그 누구도 스티븐이 추구했던 '행복'과 '사랑'을 위한 발버둥을 손가락질할 수 없도록 만든다. 제 3자에게는 우습지만 분명 그것은 그에게 있어 소중한, 단 하나뿐인 '인생'이 걸려있던 문제들이었던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보고 '역겹다'거나 '내용이 없다'고 혹평을 하는 혹자들이 충분히 있을 줄로 안다. 하지만 두 배우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조금이라도 가진 사람이라면 꽤 발랄한 영화 한 편 건지는 기회가 될 듯. 뭐 미국에선 이런 기발한 시도가 대중에게 잘 먹히는 모양이라 그것이 부러울 뿐이다. (강추하는 동영상 시리즈 '난 맷 데이먼과 섹스하고 있다!'를 보시길... 미국 엔터테인먼트산업의 대담함과 개방성에 눈물흘리며 새삼 감동(?) 하게 될 거임)

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이 영화는 진정 '사랑의 힘The Power of Love'에 대해 말하고 있는 영화 임에 분명하다. 누굴 사랑하든 이렇게 몸바쳐 사랑한다면 후회없으리. 또한 연기에 몸바치는(정말 바쳤다!!) 짐 캐리와 이완 맥그리거에게 앞으로도 나의 무한한 신뢰와 사랑을 보낼 것을 맹세한다.


아앗!! 너무 귀여워!! x0x ~~

www.shins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