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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영화리뷰

슈렉포에버(2010) - 길었던 이야기의 마지막

by 사과랑 2010. 7. 6.



감독: 마이크 미첼

주연: 마이크 마이어스(슈렉), 카메론 디아즈(피오나), 에디 머피(동키), 안토니오 반데라스(장화신은 고양이), 윌트 돈(럼펠, 프리스트, 크렉로우 오우거)

 

 2001년에 나온 <슈렉>을 시작으로 무려 3편까지 나온 애니메이션 <슈렉>. 이번의 4편격인 <슈렉 포에버>는 마지막편입니다. 굳이 마지막편이라고 할 필요도 없고, 나올 필요도 없었는데 뭔가 완벽하게 끝을 맺고 싶었던가 봅니다. 적어도 <슈렉>시리즈는 항상 흥행을 해왔으니 그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겠죠.

 그래도 무엇보다 '슈렉'이라는 캐릭터 자체를 다시 볼 수 있다는 것은 향수에 젖게 만드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캐릭터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슈렉'은 아기들과 사랑스런 '피오나'와 함께 살면서 정말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행복도 잠시. 매일 반복되는 일상과 자신의 생활이 없어지는 것에 회의를 느끼고, 이를 눈치챈 마법사(계약술사라고 해야하나?) '럼펠'이 '슈렉'이 원하는 세상을 만들어 주겠다고 속삭입니다. 물론 '슈렉'은 당장 계약서에 싸인을 하게됩니다. 그리고 새로운 세상으로 넘어간 그는 자신을 아는 이가 하나도 없는 '겁나먼 세상'에 도착하게 됩니다.

 

'행복'이라는 건 멀리 있지않다는 진리.

쉽고도 어려운 진리.






 솔직히 <슈렉> 1편도 그렇지만 2편부터는 아동용 애니라고 하기엔 무리한 애니라 생각했습니다. 특히 이번에도 아동용이라기 보다는 성인용에 가깝더군요. 성인 동화인 <슈렉 포에버>는 누구나 한 번쯤 가졌을 남자들의 생각을 통해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그렇다고 모든 남자인 건 아니고요. 어쨌든, 1편부터 마지막 4편까지 주된 주제를 지니고 있는 이 영화는 자가반복을 끊임없이 해냅니다. 이번 편도 그렇고요. 1편에서 보여준 기발함과 반전은 마지막에서도 볼 수가 없습니다. 가장 안전하고 무난한 이야기로 영화를 끌어가는데, 이 영화가 처음 가지고 있던 장점들을 아쉽게도 완벽하게 사라졌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안전한 이야기 풀이는 관객들이 가장 편하게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단점은 식상하다는 거죠. 나름의 방식대로 이야기를 재미있게 엮어나가긴 하지만 캐릭터만 빼버린다면 '디즈니'에서 만들었다고 해도 무방할 영화입니다. 애초에 '드림웍스'는 '디즈니'의 반대노선이라 생각했는데 말이죠.

 

 하지만 여전히 캐릭터들은 친근합니다. 오랫만에 만난 친구같은 캐릭터들이죠. 이들이 보여주는 달라진 모습들은 영화를 감상하는데 다른 재미를 선사합니다. 게다가 새로운 악당과 '사랑'이라는 맥락은 지금껏 동일하지만 여기서 처음으로 돌아가 '진정한 사랑', '행복'이라는 단순하지만 뒤늦게 깨닫는 주제도 있습니다. 이 영화가 완벽한 성인용 애니라는 점은 이 주제가 아이들이 이해하긴 힘든 주제이기 때문이죠.

 

이 장면은 부채춤에서 따왔다죠.

이 장면 전에 피리부는 사나이 때문에 춤을 추는 마녀의 동작은

국내 비보이 'TIP'가 직접 춘 춤이라고 합니다.

알고 보면 모르고 보는 것보다 더 집중해서 볼 수 있죠.



 

 영화의 영상은 더욱 놀라워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디지털로 보고 싶었는데, 없더군요. 모두 3D로 상영되는데, 아무래도 극장수입 때문인 듯합니다. 애니메이션 3D효과는 실사보다 훨씬 괜찮은 수준이기 때문에 굳이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디지털로 애니메이션의 디테일을 더욱 선명하게 보고 싶었는데, 그 점은 아쉽더군요.

 하지만 3D로 봤을 때의 디테일은 확실히 이전보다 두드러지게 나아졌습니다. 질감이나 음양. 표정의 움직임과 인물들의 동선 등. 이전 작품보다 더욱 놀라운 수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수 많은 애니가 나왔던 것을 고려하면 입체영상 뿐만 아니라 3D기술도 나날이 발전해가는 모습을 볼 수가 있는 셈이죠.

 

 마지막 엔딩에선 1편부터의 이야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길었던 지금까지 이야기의 끝을 알리는 셈이죠. 확실히 마지막편이구나 라는걸 깨닫게 해주는 엔딩 시퀀스인데요. 마지막 대미를 장식하는 이 영화 아쉽긴 하지만 나쁘진 않은 영화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 있으니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연한 2000년도 영화 <패밀리맨>이 떠오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