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신영화리뷰

<닌자 어쌔씬>피로 온 몸을 적시던 B급무비의 레이니즘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1. 7.


특별한 의미로 대중적관심을 받았던 영화 <닌자 어쌔씬>이 11월6일 CGV왕십리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되었다.이미 비공개시사회라든가,북미쪽 모니터시사회에서 반응이 좋았다는 커뮤니티들의 글이 보여서 나름 궁금했고,특히 우리에게는 한국인 정지훈이 주연배우로 나오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 영화이니 주목을 안 할수 없는 영화였다.


<닌자 어쌔씬>은 기본적인 구성은 탈주닌자 이야기로 '오즈누'라는 세계최고의 암살조직에서 살인기계로 키워진 라이조(정지훈)가 조직을 배신하며 탈주한 후,그를 쫓던 조직과 다시 일전을 벌인다는 스토리다.

<닌자 어쌔씬>을 스토리와 액션 두 가지 면에서 이야기를 해보고 싶은데,먼저 스토리를 언급해본다면 <닌자 어쌔씬>은 B급무비에 딱 맞는 수준의 절대 생각을 하면서 보면 안되는 이야기를 전개하는 영화다.다음 장면이 뻔히 보이고,캐릭터 행동의 개연성은 안 보이고,우연이 개입하는 전형적인 B급무비스타일의 이야기전개.액션만 볼만하면 아무 상관없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내가 무슨 액션장면하이라이트를 보러간 것도 아니고,기본적으로 캐릭터의 행동에 공감을 느끼고 스토리에 집중을 해야 몰입도가 커지는데 <닌자 어쌔씬>은 그 점에서 아쉬움이 큰 영화이다.

특히나 다른 부분은 접더라도 정말 어이가 없던 설정은 내장까지 베인 상처부위를 기를 모으는 형식으로 몇시간만에 자가치유한다는 설정은 너무한거 아닌가?
(이야기의 중후반은 불과 하룻밤의 이야기인데 그 시간대 동안 라이조가 입는 상처는 몇번 사망했을 수준이다)
일전 벌이고 다시 자가치유하고,또 일전 벌이고 자가치유하는 전개,게다가 그 사이 시간대가 불과 몇시간이다.물론 B급이니 기대감을 낮추고 가면 아무 문제 없는건데 개인적으로 너무 큰 완성도를 바랬기 때문에 실망했을지도 모른다.


그 다음 가장 화제를 모은 액션장면에 대해 언급하자면 굉장한 액션을 보여준 건 사실이지만,그 피로감이 상당하다는 말로 정리하고 싶다.
워너브라더스에서 배포한 언론보도자료를 보니 [특수효과는 없다! 온몸으로 완성한 특수액션],[차원이 다른 혁신적인 무술 스타일]등으로 기존과는 정말 다른 수준의 액션이고,그것도 리얼액션이라는 점을 굉장히 강조했는데 그 점에서는 절반정도는 맞고 절반정도는 틀리다고 말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기전엔 워쇼스키형제제작이니 <매트릭스>에서 보여준 원규스타일의 액션을 보여줄거라고 생각했는데,막상 화면에 나오는 액션은 그것과는 거리가 조금 거리가 먼 스타일의 액션을 보여주었다.닌자라는 설정에 맞게 칼,표창등이 날라다니는 공간속을 날라다니며 보여주는 액션은 상당한 수준이었던건 사실이고,정지훈의 난이도 높은 액션장면 소화를 보노라면 그가 상당한 노력을 했음이 화면에 분명히 보여진다.

반면에 실망한 부분은 너무나 흔들어대는 카메라와 너무 어두운 화면들.흔들어대는 부분은 연출의도를 가지고 한 듯한데 너무 빠른 화면전개속에 화면을 같이 흔들어대니 왠만한 영화에도 그런가보다 하고 보는 나로써도 피로감을 느낀게 사실이었고,어두운 화면처리는 제작비가 크지 않은 영화라 그런지 CG티를 줄이기 위한 방편이었던것 같다.(현재 이 영화의 공식제작비가 공개되지 않은 상태인데,내가 본바로는 그리 큰 규모라는 생각은 안 들었다)더욱이 <2012>와 비슷하게 액션도 반복적으로 무의미하게 전개를 하니 어느 순간부터 액션피로증이 온 듯한 느낌도 조금든다.


스토리와 액션이 만난 잔인함은 영화등급이 18세 이상이라 그런지 상당한 수준의 엄청난 살육현장을 보여주었는데,피가 난무하는 잔인한 화면을 보면서 문득 혼자 생각했던건 김성모 화백이었다.
"나의 40단 콤보에는 자비심이 없다"라든가 "뼈와 살을 분리시켜 주마"등의 대사로 유명한 김성모화백의 만화캐릭터랑 딱 맞는 캐릭터이던 라이조.화면 가득 보이던 자비심없이 뼈와 살을 분리시켜 버리는 라이조의 피범벅 액션장면들은 올해 본 어느 영화보다 피가 난무하는 호러액션물이었다.


액션을 기대하러 가신다면 어느정도 기대치를 충족하는 영화로 추천하고 싶은 영화 <닌자어쌔신>.
하지만 너무 많은걸 기대하지는 마시라고 말하고 싶다.

그동안 수많은 한국배우들이 도전했지만 조연으로도 연착륙이 힘들었던 헐리우드 무대에서 이병헌의 성공적 조연 진출에 이어서 정지훈의 주연 진출에는 분명 큰 의미가 있고 박수를 받을 만한 행보이나,영화는 영화자체로 평가를 해야한다는게 내 생각이기에 난 <닌자어쌔신> 자체에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지 않다.

어찌보면  <닌자어쌔신> 가장 큰 아킬레스건은 정지훈에겐 화면을 압도하는 액션아이콘의 카리스마가 너무 부족하다는 점.그래서 영화가 전체적으로 밋밋한 감을 주면서 액션히어로 보다는 정교한 기계체조를 본 듯한 느낌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번 영화가 어떤 대중적 평가와 흥행성적을 거둘지는 모르지만,다음 정지훈의 작품에 기대를 가지면서 다음에는 좀 더 발전한 연기력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같이 가진다.


*2009년11월26일 개봉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