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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도럼(2009) - 제작진들에 의한 잡탕영화

최신영화리뷰

by 사과랑 2009. 11. 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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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도럼(2009) - 제작진들에 의한 잡탕영화



감독: 크리스티앙 알버트

주연: 데니스 퀘이드(페이튼), 벤 포스터(바우어), 캠 지겐뎃(갈로)

 

 2528년 지구는 황폐해질대로 황폐해져 더 이상 인간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되자 지구와 동일한 조건의 새로운 행성을 찾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찾아낸 곳이 '타니스'라는 행성이다. 이 행성에 갈 사람들이 타고 있는 '엘리시움'호는 지구로부터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게 된다. 그리고 어디서 나타났는지 알 수 없는 괴물들이 등장하고, '바우어'는 인공수면에서 깨어나게 된다. 뒤이어 깨어난 '페이튼'과 '엘리시움'호에서 겪게 되는 일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들이다.


 

 
<레지던트 이블>과 <이벤트 호라이즌>을 감독했던 '폴 W.S. 앤더슨'이 제작에 참여하고 <레지던트 이블>과 <에일리언Alien>제작진들이 모여 만든 영화 <팬도럼>.

 처음 티저 예고편이 나왔을 땐 <이벤트 호라이즌>을 떠올렸다. 애초에 제작에 '폴 W.S. 앤더슨'이 참여했기 때문에 그러한 생각은 더욱 증폭되었고, 그에 따른 기대치는 높이 올라갔다. 적어도 <이벤트 호라이즌>정도라면 언제라도 대환영이기 때문이다.

 

 혹자는 최악의 영화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공포영화 매니아들에게선 SF영화 중 최고로 뽑기도 하는 영화가 바로 <이벤트 호라이즌>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그 영화의 분위기나 사실적인 과학에 기반을 둔 영화가 흔치 않다. 아니 SF호러 자체가 극히 드문편이다. <에일리언>도 호러물이라고 할 수는 있지만 시리즈가 거듭되면서 액션에 가까워져서 딱히 호러물로 정의하기엔 1편과 2편 정도? 이것 또한 보는 이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겠지만 확실한 것은 4편은 완전 액션물이라는 것이다.




폐쇄와 어둠, 정체불명의 존재

아무런 정보도 알 수 없는 상황

공포를 극한까지 이끌어낼 수 있는 소재들이다.

이는 제작진들의 전작에서도 봐왔던 소재.



 어쨌든 각설하고 제작진에 <에일리언>팀들도 구성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후에 듣게 되고, 정식 예고편이 뜨니 티저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영화가 나와버렸다. 뭐랄까...<에일리언>에 가깝다고 해야하나?

 

 이런 생각들을 직접 영화를 보고 나서 확실히 정리하게 되었는데, 이 영화는 정확하게 말해서 <에일리언>과 <이벤트 호라이즌>의 중간선에 놓인 작품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레지던트 이블>처럼 여전사도 한 명 나와주시고, 괴물들은 에일리언과 좀비들을 섞은 것 같은 능력치와 식성을 보여주니 제작진들이 지금까지 배워왔던 것들을 그냥 여과없이 투영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공포스런 분위기에 액션이 덧 입혀지고, 피가 튀기면서 진실은 하나씩 벗겨지기 시작한다.

 다소 짜임새가 잘 짜여진 편은 아니지만 한정된 공간이라는 점과 폐쇄된 공간을 활용하여 추격전이 긴장감 있게 그려지고, '팬도럼(Pandorum)'이라는 우주에서 장기간 생활할 때 나타나는 패닉상태라는 뜻의 증상이 더해져서 결말을 알 수 없게 만든다. 과연 어디서부터 잘못되고, 무엇이 잘못된 것이며, 무엇이 사실인지 조차도 헷갈려버리게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여 주인공과 이 동양인은 결국 이 영화를 호러물이 아닌 액션 어드벤쳐물로

바꿔놓는다. 또한 뜬금없이 백인을 쫒아가는 설정은 대체 뭔지

알 수가 없다.

서양인이 봤을 땐 별 생각이 없을 수도 없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한 번쯤 생각하게 만든다.


 

 하지만 긴장감이 마지막까지 유지하는데는 실패한다. 궁금증은 생기지만 중반 이후에 느닷없는 설명은 모든 것들을 해결시켜주고, 추격전이라고 하지만 죽을 사람은 죽고, 살아남을 사람은 끝까지 살아남기 때문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평상심이 생긴다. 이러한 문제는 초반에 괴물들이 사람 냄새를 잘 맡는다며 기름으로 온 몸을 바른 사람과 아닌 '바우어'. 둘 중에서 결국 살아남는 사람은 '바우어'다. 사람냄새라는 제시어를 던진 이유가 무의미해진다고 봐야겠다.

 

 하지만 폐쇄와 어둠, 미지의 괴물들은 말초신경을 자극하는데, 일정부분 도움을 준다는데는 인정한다. 결말 부분에서는 여전히 언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이 부분에 있어서는 각자의 판단에 맡길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열린 결말을 한정되어서 생각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어차피 인간이라는 존재는 또 한번 살육전이 생기긴 하겠지만, 그렇게해서 진화되고, 진보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따진다면 괴물들의 존재는 인간의 마지막을 보여주는 셈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나 저러나 2%부족한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벤 포스터'는 전작들과 달리 매우 무게감 있게 극을 이끌어주며, '데니스 퀘이드'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을 정도이다. 조연으로 나오는 '킴 지겐뎃'은 반가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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