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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ovie review

째째한 로맨스(2010) - 로맨틱 코미디영화로서 적당한 영화

by 사과랑 2010. 12. 14.

감독: 김정훈

주연: 이선균(정배), 최강희(다림)

 

 만화가 '정배'는 오랜 시간 심혈을 기울인 만화가 퇴짜를 맞게되고, 한편 '다림'은 번역만 해주는 칼럼을 자기 입맛대로 쓰는 바람에 짤리게 된다. 그러던 중 '정배'는 아버지의 그림을 되찾아오기 위해 큰 돈이 필요한 시기에 아는 동생에게서 전세계에 출판될 성인용 만화 프로젝트 이야기를 듣게 된다. 결국 '정배'는 스토리작가를 구하던 중 일자리를 찾던 '다림'을 고용하게 되고, 둘의 한심한 로맨스가 시작된다.

 




 '정배'는 만화가이고, '다림'은 허세작렬 스토리작가다. 정확하게는 스토리작가가 아닌 번역작가 정도?. 어쨌든 둘의 만남이 산뜻하다. 솔직히 만화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는 흔한편이 아닌데, 이 영화는 주인공이 만화가인데다가 스토리작가까지 등장합니다. 분명 여기까지는 신선한데, 지금껏 로맨스영화에서 나왔던 흔한 소재인 첫경험과 사랑 그리고 오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죠.

 

 하지만 흔한 소재임에도, 지금껏 여러번 우려먹었던 소재임에도 신기한건 '남자'와 '여자'라는 존재 자체가 오래도록 미스터리한 존재이기에 우려먹어도 재미있습니다. 뻔하게 알 법도 하지만 알기 힘든게 사람 속 마음이고, 남자와 여자 속 마음이니깐요.

 이 외에도 이미 식상하게 된 장치들은 종종 있습니다. 만화가가 주인공인 영화인지라 만화적 상상이 등장하는 것이나 중간 중간에 애니메이션이 등장하는 부분입니다. 모두 써먹은 장치이지만 적절하게 잘 분배되어 활용되어 집니다. 다만 만약 이 영화의 주인공이 만화가가 아니었다면 그러한 장치가 나왔을까요?라는 의문은 듭니다.

 

 이 영화도 그렇게 흘러갑니다. 다만 초반부는 '정배'에 집중되어 만화에 대한 열정과 아버지의 마지막 그림에 대한 애착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중반부에서는 이 모든 것을 포기한 것 같이 느낄 정도로 초반부에 '정배'의 상황을 확실하게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 장치는 마지막을 위한 장치.

 






 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영화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잘 발휘합니다. 여기에 성인용 특유의 므흣함도 가미해서 관객을 웃겨주고, 감동받게 합니다. 그래도 이러한 모든 역할에는 두 배우 '이선균'과 '최강희'의 연기가 빛을 발했기에 가능했습니다.

 

 '최강희'는 특유의 귀여운 모습을 몇 십배 발휘하고, '이선균'도 자신의 역량 이상을 잘 이끌어냅니다. 조연들도 무난한 편이고요.

 

 로맨틱 코미디로서 적정선을 보여주기에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무엇보다 남자분들은 '최강희' 때문에 보게 되겠지요. 가볍게 웃고 싶을 때 볼 만한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 솔직히 이 영화 '최강희' 때문에 보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이 영화에 나오는 만화 때문입니다. 일러스트로서는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석정현'. 그냥 '석가'라고 불리우는 분이 직접 영화에 나오는 모든 그림들을 손수 그렸거든요. 그래서 중간에 짤막하게 나오는 만화나 그림들을 보면서 간접 감상을 할 수 있습니다. 기대보다 그림이 많이 나오지 않아 실망이지만요. 영화에서 만화를 그리는 손은 '석가'님의 손.

 


영화 곳곳에 심지어는 포스터 곳곳에도
그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영화를 보다보면 만화를 언제 그리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용케 그려내는데요. 문득 <바쿠만>이라는 만화책이 떠오릅니다. 너무 대조되는 만화환경. 어차피 이 영화의 주된 주제는 로맨스이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