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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과 삶의 의미- 슬럼독 밀리어네어

by Almuten 2009. 4. 2.


마지막 2000만 루피의 문제는 삼총사 중의 한명의 이름을 물어봤지만
대니보일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 제시하는 진정한 퀴즈문제의 정답은 따로 있다

영화의 소재가 퀴즈쇼를 다뤘으니 필자도 서두에 퀴즈문제를 내보고자 한다

Q : 슬럼독 밀리어네어 의 진짜 주제는 뭘까요?

A. 인도의 실상과 인권 문제
B. 포기하지 않으면 해낼 수 있다.
C. 운명적 사랑
D. 모든것은 이미 적혀있는 운명대로 흘러 갔을뿐이다.


위의 문제는 상금이 걸려 있진 않지만 해답을 깨닫는 순간 상금보다 소중한 보상을 받게 될 것이다.

쉼없이 흔들리는 카메라워크와 스피디한 장면 전개는 관객들로 하여금 순식간에 영화속으로 몰입하게 만든다. 곧이어 전개되는 빈민가의 리얼한 모습들..

영화제목의 슬럼독은 빈민가를 상징하는 용어 이다.

세명의 주인공들의 삶은 슬럼독에서부터 시작된다. 감독은 빈민가의 어린애들을 통해 인도의 실상과 인권문제에 대해서 첫번째 문제 제기를 한다.

돈에 눈이 멀어 어린애의 눈을 멀게하고 앵벌이를 내보내는 장면에서는 저절로 치를 떨게 될 것이다.


오직 생존을 위한 삶을 살아야 했던 3명의 주인공 자말 살림 라티까는 어쩌면 감독이 퀴즈쇼의 마지막 문제를 통해 은유적으로 내비쳤던 두번째 메세지(의리)의 주인공들인 삼총사와 닮아 있다.

자말은 라티까를 처음만난 순간부터 사랑해 왔다. 하지만 운명은 그들을 계속 어긋나게 만들었고 삶의 의미 자체가 라티카 에게 있었던 자말은 라티까를 만나기 위해 퀴즈쇼에 출연한다.
 
대니보일 감독은 자말과 자말의 형인 살림의 인생을 비교해 보여 주면서 이 영화의 세번째 주제인 머니에 대해 얘기한다. 자말은 퀴즈쇼의 상금이 탐이나서 도전했다기 보다는 생이별 상태에 있는 라띠카를 만나겠다는 일념하에 퀴즈쇼에 출연한다.

하지만 자말의 형인 살림은 오직 권력과 돈을 쫓으면서 살아가게 된다. 감독은 자말과 살림의 상반된 결말을 통해 돈을 쫓는 인생의 허무함을 얘기한다.



자말은 권위있는 지식인들도 오르지 못했던 최종라운드 까지 최초로 진출하게 된다. 최종라운드 직전 자말은 속임수를 의심받고 경찰서로 끌려가 조사를 받게 된다.

난다긴다 하는 교수들도 해내지 못한 일을 빈민가 출신의 보잘것 없는 자말이 해냈으니 의심하는것도 무리는 아니겠지만 감독은 약간 비현실적이게도 고문까지 당하는 상황을 설정함으로써 이 영화의 네번째 메세지인 편견에 대해 얘기한다.

퀴즈쇼 진행자와의 대화와 진행자의 속임수 학원에서의 에피소드등을 통해 기득권의 편견에 대해 꾸짖고 질타한다.



자말이 최종라운드 까지 진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아이러니 하게도 그의 모든 삶의 경험속에 있었다. 빈민촌에서 부터 시작해서 앵벌이와 무전취식 열차에서의 생활등 어린애들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도 벅찼던 자말의 인생에 퀴즈쇼의 정답들이 있었던 것이다.

두번다시 회상하기도 싫을만큼 처절하고 고통스러웠던 삶의 경험이 이제는 오히려 그에게 백만장자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 주고 있었던 것이다. 너무나 아이러니 하지 않은가!

필자는 이 대목에서 감독이 왜 하필 퀴즈쇼를 메인 이벤트로 삼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감독이 퀴즈쇼라는 메인이벤트에 대한 해답을 궂이 자말의 삶에 집어 넣은 이유는 이 영화를 관통하는 메인주제인 운명에 대해서 얘길하기 위해서다.



누군가는 강가에 앉아 있는것을 위해 태어나고 누군가는 번개에 맞고 누군가는 음악에 조예가 깊고 누군가는 수영을하고 누군가는 단추를 잘 알고 누군가는 엄마다 그리고 누군가는 춤을 춘다.

눈치채셨는지 모르겠지만 위의 대사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의 엔딩 나레이션 대사다. 위의 나레이션 대사 처럼 자말 또한 자신의 인생을 살았을 뿐이고 오직 라띠카를 사랑했을 뿐이다.

라띠카 와의 운명적인 사랑이 자말을 퀴즈쇼로 이끌었고 자신의 인생속에 모든 문제의 해답이 존재했을 뿐이다. 감독은 이러한 설정을 통해 자말이 겪은 삶의 고통을 보석같은 경험으로 탈바꿈 시킨다.

다시말해 인생의 모든 고통과 경험은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만약 자말이 퀴즈쇼에 출연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자말이 겪은 삶의 고통은 그저 고통스런 기억으로 자말의 뇌릿속에 남아 있었을 것이다. 이쯤되면 감독이 왜 퀴즈쇼를 이 영화의 메인 이벤트로 등장시켰는지 이해가 될 것이다.



 it is written.....
이 영화의 정답이 아닐까...

극장에서는 영화니까 라고 해석을 했는데 필자는 그렇게 생각 하지 않는다 대니보일 감독이 의도한 it is written 은 이미 기록되어져 있는 운명 이라고 생각한다.

다시말해 슬럼독 밀리어네어 의 정답은 영화니까로 해석될 수 있지만 현실세계에서는 이미 쓰여진 운명이라는 시나리오 때문이니까 가 정답이 아닐까.....
따라서  서두에 던진 질문의 정답은 D 라고 보면 될 것이다.

이 영화가 아카데미 상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감독은 영화와 우리 인간의 삶과 운명이 동일하다고 얘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말 이라는 인물이 이미 누군가에 의해 쓰여진 시나리오 대로 스크린 속에서 기적같은 삶을 살아가듯이 우리 인간들도 이미 누군가에 의해 쓰여진 운명이라는 시나리오 대로 지구라는 스크린 속에서 각각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다.

요즘 헐리우드는 운명적 사랑에 대한 얘기들로 홍수를 이루는것 같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가 그렇고 더 리더 또한 만만치 않은 비극적인 운명적 사랑을 얘기한다. 이런걸 유행으로 해석해야 될지 ....




ps 꼬마애가 인도의 슈퍼스타인 아미타브 밧찬에게 싸인을 받는 장면에서 귀여워 죽는줄 알았다. 도대체 아이타브 밧찬이 누구길래 인도사람들이 그렇게 열광을 하는지 혹시나 싶어서 찾아봤는데 실제 인물이었다.


바로 이분이 아미타브 밧찬 이라는 인도의 슈퍼스타 랍니다






 




ps2 :  참고로 저 알바 아닙니다 .

 2009/03/01 - [이노의 리뷰시선] - 망할 백인 영감탱이가 주는 감동-그랜토리노
2009/02/20 - [이노의 리뷰시선] - 소름끼치도록 사랑스러운 영화-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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