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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제임스 카메론,왕이 아닌 신의 영역에 진입해 버렸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2. 11.


12년전 <타이타닉>으로 세상을 놀라게 한 제임스 카메론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스스로 "나는 세상의 왕이다"를 외치며 왕의 영역에 올라섰다.
그 후 12년만에 <아바타>를 들고 우리 곁에 나타난 제임스 카메론.<아바타>를 통해 그는 이제 왕이 아닌 창조주가 되려고 한다.우리가 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낸 창조주.



<아바타>는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나먼 행성 판도라로 지구인들이 찾아 오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 내용으로 전체적인 설정 자체는 심하게 어려운 내용이 아닌 평이한 내용이다.주인공 제이크 설리(샘 워딩튼)가 아바타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동기를 보여줌으로 시작하는 <아바타>는 설정상의 세밀함은 부족하며 부분적으로 비약도 한다.

에너지 문제를 겪는 지구의 상황이나 해병대등으로 용병을 구성한 회사등의 정체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는다.또 나비족의 아바타를 만들 정도의 기술력을 가진 지구가 왜 외교적으로 판도라행성에 접근해야 하는지 정치적인 부분도 언급하지 않는다.심지어 지구인중에 나비족의 언어를 쓰는 사람이 있고 나비족과 아바타로 교류를 했던 부분등 과거적인 일들은 가볍게 넘긴다.

이런 설정상의 세부적인 부분들을 가볍게 처리하는 대신 집중해 주는 건 현재의 진행상황이다.그 중 대다수는 나비족을 통해 본 판도라 행성이고 그들의 삶과 가치관에 집중한다.그리고 감독이 만들어 낸 판도라 행성을 통해 모든 것들과의 '교감'을 강조한다.


어찌보면 강대국들의 식민지 침략역사(특히 미국 인디언이 많이 연상되었다)에서 가져온 이야기 일수도 있고,미야자키 하야오의 지브리월드에서 느슨하게 빌려온 세계관도 보인다.

조금은 부족하게 보이는 이야기 구조를 가진 <아바타>가 162분동안 시계 한번 안 보며,연신 감탄사만 내뱉게 만드는 건 너무나도 부드러운 진행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연출력,깔끔한 편집,그리고 할말을 잃게 만드는 놀라운 기술력등 기존 카메론의 강점들의 그대로 다시 한번 재현되어서 이다.

부족해 보이는 스토리를 보는 동안에는 그런가 보다 하게 만들더니,종국에는 완전 공감을 하게 만드는 놀라운 능력.특히 마지막 부분에서는 기존의 스토리텔링을 세 단계 정도는 넘어선 영역을 구축하며 제임스 카메론이 어떤 존재인가 관객에게 다시 한번 각인시킨다.


개인적으로 <아바타> 개봉전에 인터넷 정보로 스티븐 스필버그,리들리 스콧,피터잭슨,조지루카스,스티븐 소더버그등 세계적인 감독들이 <아바타>에 찬사를 보내며 자신의 프로젝트를 수정했다는 기사를 보면서 립서비스에 너무 오버스럽다 생각했었다.
그러나 내 눈으로 확인한 <아바타>의 영상과 스토리는 세계적 거장들마저 스스로의 영화들을 재검토 했다는 사실이 그럴만했다는 생각이 드는,차원이 다른 영역에 들어선 영화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개봉전에 화제가 되며 주목을 끈 3D부분은 입체감을 강조하며 기존 영화들보다 한단계 높은 정도의 수준이 아니며,지금 내가 보는 건 무엇인가 하는 느낌이었다.인간이 그냥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자연스러움 그 자체이다.거기에 CG는 어느게 CG고 어느게 실사인지 구별이 안 가며,보고 나오면서 '이걸 도대체 어떻게 만들었을까?'하는 의문이 안 들수 없게 만든다.


웹상에서 우스개로 하는 말 중에 '넘사벽'이란 용어가 있다.'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의 줄임말인데 <아바타>에 딱 맞는 말이 이게 아닌가 싶다.기존 영화의 수준과 차원이 다른 세계를 구현하고,넘볼 수 없는 경지에 도달한 영화 <아바타>.이 영화를 보고 나면 <2012>의 재난씬이나 <트랜스포머>의 변신로봇 정도로는 심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이제 <아바타>를 통해 우리에게 두 가지 의문이 던져졌다.
하나는 제임스 카메론이라는 인간(?)이 과연 어디까지 상상력을 구현하며 이야기를 전개해 줄까 하는 의문점이다.다른 하나는 앞으로 어떤 작품들을 내놓아야 하는가 심각한 고민에 빠진 다른 영화감독들이 <아바타>후 달라지는 영화적 시각과 이야기에 어떤 대응을 할것인가 이다.

<아바타>는 단지 3D등으로 시각적 혁명을 일으킨 영화가 아닌 영화혁명을 준비한 영화다.
그리고 그 혁명을 무조건 극장에서,무조건 3D로 보시길 강제적으로 권장하고 싶다.
<아바타>는 2D로 보고 평가받을 수준의 영화가 아니며,더욱이 집에서 보고 재미 여부를 따질 수준의 영화는 더더욱 아니다.
2009년 전세계 동시개봉으로 보여질 새로운 영화혁명의 현장이 이제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판도라 행성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많은 분들이 영화자막에 대해 걱정했는데 다행스럽게 홍모씨가 아닌,박지훈씨가 제작했다.

*농담 안하고 몇달전에 보았던 <20분 버전>은 본편에 비하면 애들 수준이다.

*CGV영등포 THX관에서 감상했는데 만족스러웠다.물론 <아바타>의 최상의 선택은 아이맥스DMR3D 이다.

*한 가지 더 흥미로운 팁을 알려드린다면 영화자막의 위치가 입체감에 부담을 안 주도록 상황에 따라 위치가 이동하며 나온다.아마도 제임스 카메론이 각국 언어의 자막 위치에 대한 가이드를 준 듯하다.자막과 화면의 위치적 촛점에 따른 입체감 저하로 인해서 본인 작품을 최적으로 감상하는데 방해가 될거라 생각하고 미리 작업해 둔거같다.

*2009년12월17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