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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영화리뷰

여대생 기숙사(2009) - 지루한 공포영화

by 사과랑 2010. 6. 26.


감독: 스튜어트 헨들러

주연: 브리아나 에비건(캐시디), 레아 파이피스(제시카), 루머 윌리스(엘리), 제이미 정(클레어)

 

 1년 전 졸업파티에서 친구가 사라진다. 그리고 1년 후 다시 졸업 파티가 돌아오고 사라졌던 친구도 돌아온다.

 

 대충 내용입니다. 이 영화는 80년대 슬래셔 영화가 붐일 때 나온 영화 <여대생 기숙사>를 리메이크했습니다. 원작이 매우 빼어난 수작이라고 볼 순 없지만, 우선 당시 슬래셔 영화의 기본 법칙인 '섹스'와 '난도질'이 나왔으니 어느 정도 인기몰이는 한 셈이었습니다. 게다가 제목에 여대생이 들어갑니다. 여기에 기숙사가 덧 붙여졌으니 여성들의 비명은 둘 째치고 스크린에서 젊고 아름다운 여인네들을 볼 수 있었으니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새로 리메이크된 영화 <여대생 기숙사> 또한 기본기를 충실히 가져갑니다. 일단 제목부터 바꾸지 않았죠. 그래서 이번에도 섹시하고 매력적인 여대생들이 즐비하게 등장해주시면서 처참하게 피를 흘려주십니다. 우선 남성 호러팬들에겐 아주 고마운 일이죠.

 

 그러나 원작을 리메이크했다고 해서 그대로 옮겨오진 않았습니다. 역시나 시대에 맞게끔 각색을 했는데요. 내용이나 설정 등을 새롭게 각색하여 지금 우리가 보기에 무리없이 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뭐랄까. 바꾼다고 하더라도 기본에 충실했다고나 할까요.

 

 감독과 제작진들이 보여주는 살인과 긴장감은 관객들에게 별 감흥을 일으키기엔 부족해보입니다. 우선적으로 지금까지 나온 슬래셔 영화 혹은 호러영화의 플롯을 구구절절하게 지켜나갑니다. 80년대 부터 열심히 써먹어 온 시퀀스는 그대로 되 살아납니다. 그래서 죽을 놈 살 놈이 보는 순간 눈에 팍팍 들어옵니다.

 

 그리고 애초에 여대생들, 즉 여자들이 나와서 비명을 질러 댈 것은 뻔히 알고 있었지만 그 이상으로 예상치 못한 것은 쓸데없는 수다들입니다. 진도에 별 도움도 안될 이야기들을 구구절절 늘어 놓으면서 시간만 잡아먹습니다.

 




 재미는 없고, 시끄럽기만 합니다. 이미 봐온 영화들과 맥을 같이 하고 있는 이 영화는 무섭지 않은 지루한 영화입니다.(그다지 여자분들이 옷을 벗지도 않더군요...) 충실한 건 좋은데, 적어도 긴장감만큼은 줬어야 했는데 긴장감이라곤 눈꼽만큼도 없습니다.

 

 그냥 옛 슬래셔 무비에 대한 추억을 생각하면서 보신다면 나쁘진 않을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