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의 숲> B급호러물의 숲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2009년8월3일 에 중앙시네마 인디스페이스에서 시사회로 감상한 영화는 <노르웨이의 숲>이라는 특이한 제목의 영화였다.
2009 제1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월드판타스틱시네마의 상영작이기도 했던 <노르웨이의 숲>은 시사회 이후 일반개봉은 소식이 없는 상태인데,개봉미정의 아쉬움과 개봉촉구 차원에서 리뷰를 올린다.
 
사전에 거의 정보를 얻지 못한 상태에서 영화를 보러갔는데 정보라고 안것은 저예산독립영화,코믹한 호러물정도였다.<노르웨이의 숲>은 감독자신의 말이나 홍보방향이 표방한 대로 철저한 B급무비를 지향하며,B급무비를 가장 잘 드러내는 장르이자,감독의 재능을 다양하게 보여줄 만한 장르인 호러물과 코믹물을 섞은 영화이다.영화를 보고나면 관객으로서 의문이 드는 키워드가 있으니 [찐빵과 호빵의 차이점]과 [노르웨이의숲]이라는 제목인데 상당히 흥미로운 요소가 보여서 나름대로의 분석을 해보았다.

먼저 찐빵과 호빵.
영화속 캐릭터 한명이 끊임없이 찐빵과 호빵의 차이점을 묻는데 그 질문의 시점도 뜬금없거니와 질문자체도 황당하다.도대체 찐빵과 호빵의 차이점이 무엇이란 말인가?

<노르웨이의 숲>은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는 여러부류의 인물들이 숲이라는 공간에서 뒤섞이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 영화다.빵과 호빵의 차이를 묻는 질문내용만큼이나 영화의 스토리는 우연성의 연속으로 보여질만큼 뜬금없고 논리성과 개연성을 거부하는 해프닝의 연속으로 사건을 전개한다.

여러부류의 인간들이 논리성이라곤 보이지않는 사건에 다같이 휘말리지만,하나의 공통점을 보여주는것이 살고자 하는 욕망이다.다양한 캐릭터가 보여주는 각각의 차이점만큼이나 그들의 공통적인 생존본능을 대비시키기도 하고,영화속의 연쇄살인범이나,한사람을 죽이고자 한 살인범이나 결과적으론 같은 살인이라는 점도 보여주기도 한다.

또한 죽이는것에 논리적 이유가 필요하지 않다는점과 결과적으로 사람이 죽었다는 차이점을 보여주기도 한다.
영화속에서 끊임없이 등장하는 찐빵과 호빵의 차이점을 묻는 대사는 영화를 가장 역설적으로 재미있게 표현하는 대사가 아닐까?

다음은 노르웨이의 숲이란 제목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인데 사실 이 부분은 뭐라 단정적인 해석자체가 힘든 부분이라고 여긴다.
보통 문화적 상식으로 접근해서 노르웨이의 숲을 보면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상실의 시대,그리고 비틀즈의 곡 '노르웨이의 숲'으로 연결시킬만 하다.

개인적으론 감독이 무슨 의도로 제목을 이렇게 지은것인지 영화속이나 하루키소설,비틀즈의 노래등에서 연관성을 찾지못했는데 그저 내 상식선에서 의미를 본다면 상실의시대속 정서에 대한 역설적인 제목의 차용이라는 해석도 해보고 또는 의미없는데 무언가 있어보이려고 지은 겉멋적인 차용이라고도 해석해 보았다.

개인적으론 올해 본 여러 영화들중 만족스러운 영화리스트에 들어가는 <노르웨이의 숲>.
쌈마이B급호러정신이 다분히 보이던 피범벅,내장범벅,게다가 내장갈아주기신공등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이사람 제대로 호러매니아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해주었던 영화였다.

여러 요소에 의미부여등을 하면 머리 아플지도 모르는 영화지만 우연과 비상식의 연속적 진행을 해주는 재미있는 발상의 영화로,정교함을 거부하고 자유분방함을 같이 즐기며,조각을 맞추기보다는 조각자체를 재미있게 가지고 놀자는 생각으로 보게 된다면 아주 재미있는 시각으로 즐길 수 있는 신선한 영화이다.

쌈마이스러운 정신과 자유분방함을 즐기는 관객이라면 적극 추천하고 싶은데,좀 다르게 설명해보면 올해 메이져영화의 B급무비를 보여준 영화가 <차우>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며 <차우>의 개그요소를 무리없이 따라간 분이라면 독립영화의 B급무비 <노르웨이의 숲>도 무리없이 따라갈거라 생각한다.

희대의 살인마가 난동을 부린 숲에서 간신히 살아나온 생존자들이 서로에 대해 아는바도 없이 "그런데 당신은 누구세요?'"고 묻는다는게 정말 웃기는 시츄에이션 아닌가?
그리고 그 와중에 또 찐빵과 호빵의 차이점을 묻는다.

*<노르웨이의 숲>은 개봉미정상태인데,공식블로그에 언젠가는 개봉정보가 나올거라 믿는다.
공식블로그: http://blog.naver.com/kino_eyes/
<노르웨이의 숲>개봉소식과 더불어 노진수 감독의 다음 영화 소식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