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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메가박스 일본영화제 - 헤세(平成)가메라 3부작 시리즈

지난영화 리뷰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1. 1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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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괴수물을 보았다.
괴수?
이 글을 보는 분께서 '괴수'라는 단어를 접한 순간 고질라등의 괴수가 생각나셨다면 나와 같은 생각을 하신것이고,북한괴수 김일성이 생각나신 분이라면 어릴적 반공교육을 투철하게 받으신 분이다.일단 괴수가 무엇인지 한번 네이버 백과사전 검색부터 해보았다.

괴수 [怪獸] : 괴이한 모양으로 생긴 공상의 동물.
사전적 정의로 찾아보니 '괴상하게 생긴 짐승'이라고 설명해주었다.(참고로 북한괴수 할적에 괴수는 魁首 이라고 한다)

뜬금없는 괴수타령을 한 이유는 내가 제6회 메가박스 일본영화제를 통해 일명 '헤세(平成) 가메라 시리즈'라 불리우는 가메라 3부작을 만났기 때문이다.중국영화제 와 유럽영화제는 이미 참석했지만 일본영화제는 그다지 땡기는 프로그램이 있지도 않았고 일본영화는 보통 볼만한게 수입이 되든가,하다못해 어둠의 루트라도 볼만한건 다 나오는 현실이다 보니 굳이 발걸음을 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었다.그러다 익스트림무비(http://extmovie.com/zbxe/) 김종철 편집장님의 강력한 추천으로 호기심이 일기 시작했고,필름상영으로 보기 힘든 기회일거같아서 극장을 찾아 3부작을 보게 되었다.

내가 30대이니 나와 비슷한 연령대 분들이 과거 경험했던 괴수의 추억이라면 어릴적 AFKN에서 보여준 고질라등이 나오던 괴수들의 혈전이 생각나는 분들이 많을것이다.고질라,미니라,킹기도라 그리고 '괴수대백과 사전'으로 상징되는 그 시절의 코드들.이후 매니아급이 아닌 일반분들에게 다시금 괴수의 향수를 불러 일으킨 영화는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고질라>.현재 <2012>로 다시금 화제를 불러모으는 롤랜드에머리히 감독의 작품으로 당시 엄청난 화제작이었던 이 영화는 나에겐 '고질라'가 아닌 'Godzilla'라는 인상만 준 영화이다.

이런 일반적 흐름을 걸었던 나에게 '가메라'라는 생소한 이름의 괴수물은 무언가 과거의 향수를 불러 일으켜주는 요소도 있었고,게다가 거북이라 그런지 드래곤볼 무천도사도 연상케해주어서 더욱 정감이 갔는지도 모르겠다.


3부작 영화에 대한 느낌을 적기전에 왜 일본영화제에서 가메라라는 특정장르물,그것도 엄청나게 매니악한 면을 보이는 괴수물이란 장르를 선택했을까란 궁금증을 가지는 분들이 있을텐데 나 역시 그랬다.그래서 메가박스측에서 제공한 공식북을 한번 뒤적이니 프로그래머 테라와키 켄 씨의 설명이 나왔는데,일본영화의 특징중 하나인 '시리즈 영화'와 오랜 장기 중 하나인 '괴수물'을 소개해주고 싶었다고 한다.

그럼 가메라 3부작은 시리즈이자 괴수물이니 소개한다 정도로만 의미부여를 해줄만한 영화였는가?일본영화제를 통해 3부작을 다 본 나로써 이 부분의 의미를 평가해 본다면  하나의 장르물이,한명의 감독 손으로,3편이 전부 다른 스타일로 만들어 졌지만 전체적으로는 거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진 보기 드문 시리즈라고 평가해주고 싶다.우리나라나 일본,헐리우드에서도 무수한 시리즈물이 있지만 가메라 3부작은 정말 한 사람의 감독이 맞는가 의심이 들 정도로 스타일이 확연히 다른게 가장 큰 특이점이었고,이점 때문에 프로그래머 테라와키 켄 씨가 추천을 해준게 아닐까 싶다.


<가메라 대괴수 공중결전 - 1995>

전설의 대륙 아틀란티스와 함께 사라졌던 가메라와 갸오스 3마리가 부활.
도시를 파괴하던 갸오스를 가메라가 물리친다는 이야기의 영화이다.
<가메라 대괴수 공중결전>은 정말 어릴적 내가 보던 괴수물 그대로의 모습과 느낌을 전달해준 영화였다.그대로의 모습이란 기술적인 수준을 포함한 말로,어찌보면 눈뜨고 보기 민망한 수준의 특수효과로 말하고 싶다.

그러나 느낌이라는 면은 제대로 전달이 되었는데 단순한 스토리구조와 캐릭터지만 강한 흡입력을 가지는 전개,그리고 돔구장을 이용한다는등의 의외로 흥미로운 설정등이 보였던 보여준 영화였다.고전 괴수물의 부활을 그야말로 고전적 방식과 전개로 재현한 작품이라 더욱 마음에 들었다.


<가메라2 레기온의 습격 - 1996>

전편과는 불과 1년정도의 제작기간의 차이지만 퀄리티는 하늘과 땅 차이가 날만큼의 특수효과를 보여준다.(아마도 1편의 성공으로 제작비등 여건이 좋아져서 그런거같다)

홋카이도에 떨어진 거대운석과 괴생물 레기온.레기온을 물리치기 위해 나타난 가메라로 요약되는 <가메라2 레기온의 습격>의 가장 큰 특징은 헐리우드 느낌이 났다는 점이다.1편이 고전적 괴수물의 색깔이라면 2편은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식의 화끈한 전개.게다가 스토리적으로도 아주 맘에 들었는데,나오는 인물들의 연관성과 개연성이 충분했으며 세세한 설정등이 탄탄했던 영화이다.


<가메라3 사신 이리스의 역습 - 1999>

1편에서의 가메라-갸오스 결전중 부모를 잃은 중학생의 증오심과 전설의 괴수 이리스의 만남.가메라와 이리스의 결전이 다루어진 <가메라3 사신 이리스의 역습>은 일본 저패니메이션을 본 듯한 느낌이 강했던 영화이다.

괴수와 소녀가 융합을 한다든가,이리스의 디자인,거기에 전체적인 느낌도 왠지 일본 애니메이션의 느낌이 많이 들었던 영화인데 스토리적으로도 초자연적 요소들이 보인 영화였다.스케일 자체는 1,2편과 비교도 안되게 엄청난 규모인데다,제작여건이 좋아져서인지 괴수물에서 더욱 발전해 도시재난영화의 면을 보여준다.아마도 1999년 당시 일본영화계에서 제작규모상으로 가능했던 한계치의 효과와 연출을 보여준 영화가 아닌가 싶고,특히 공중전투장면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가메라는 인간의 의지를 우선하는가 아니면 지구의 의지를 우선하는가의 3부작 전체를 아우르는 질문과 해답.그리고 가메라라는 존재가 가지는 의미에 대한 정리.1,2편의 요소와 인물들을 대거 다시 차용하면서 전체적으로 다시 아우르면서 정리한 멋진 마무리였다.단 맘에 안든건 역시 괴수로 보이기 보다는 메카로 보이던 이리스의 디자인이었는데,왠지 변신이라도 할거같은 모습이라고 혼자 상상도 했다.


각각의 시리즈가 너무나도 다른 색깔을 가져서 그런지,그점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던 영화 가메라 3부작.
개인적으로 점수를 준다면 2편>1편>3편으로 정리를 해주고프다.
너무 특수효과에 몰입해버리지도 않으면서 본연의 장르적 색깔을 유지해주고,거기에 쓸데없는 인류애등 교훈적요소를 필요이상을 집어넣는(사실 약간은 나온다) 패착을 안 범한 점도 마음에 들었다.비록 기술적인 면은 헐리우드와 비교도 안되고,연출도 다소 어색한 면이 많이 드는 시리즈였지만 하나의 장르물과의 멋진 만남의 시간을 가진것에 꽤 큰 만족감을 느꼈다로 정리하면서 괴수물에 대한 역사도 모르고 체계적인 감상도 하지 못한 사람이지만,부족하게나나 가메라 3부작을 만난 느낌을 정리했음 정도로 이해해 주길 바란다.



11월14일 토요일 <가메라3 사신 이리스의 역습>상영직후 라운지에서 진행된  가네코슈스케 감독과의 대화시간.
상당히 오랫동안 진행되었는데(거의 40분이상 진행한거같았다) 초반부만 촬영해 보았다.
장시간의 진행에도 불구하고 성심성의껏 질문에 대답하는 열정을 보여준 감독님께 감사 드린다.
저런 분위기속에서 진행한 감독과의 대화는 처음 경험했는데,개인적으로 진정 열린 분위기라 그런지 상당히 마음에 드는 시간이었다.
다만 내가 이 영화 매니아가 아니여서 그런지 아주 큰 관심을 가지고 참가를 한게 아니라는 점은 아쉬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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