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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ovie review40

<누나> 언제부터인가 국내 극장가에서 종교 영화를 만난다는 게 그리 낯선 일은 아니다. 아마도 기점은 2009년이었을 것이다. 그해 개봉한 카르투지오 수도원 수도사들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은 서울에서 단관 개봉만으로 7만 4천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놀라운 흥행 성적을 거두었다. 같은 해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은 전국 관객 9만 7천여 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들 종교 영화의 성공은 '종교 영화는 흥행이 힘들다'는 기존의 관념을 깨면서 이후 같은 다큐멘터리, 나 같은 드라마,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이나 등의 많은 종교 영화가 개봉할 수 있는 물꼬를 터주었다. 이원식 감독의 영화 는 서울기독교영화제 사전제작지원에 당선되었던 작품이며, 2009년 개최된 서울기독교영화제 폐막작이었다. 종교 영화의 범주에서 찾는다면.. 2013. 4. 7.
<회사원> 지형도(소지섭 분)는 살인청부회사의 회사원으로 열심히 근무한다. 그러나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게 한 아르바이트생 훈(김동준 분)을 만나면서 처음으로 사람을 죽이는데 망설인다. 이후 지형도는 훈의 가족을 만나게 되고, 훈의 엄마(이미연 분)에게 사랑을 느낀다. 사람을 죽이지 않는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지형도. 회사는 그의 변화를 눈치채고 지형도와 훈의 가족 모두를 제거하려 한다. 지형도는 훈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회사와 전면전을 시작한다. 원빈이 주연한 는 대한민국 남성들에게 많은 즐거움도 주었지만, 동시에 좌절도 안겨주었다. 절대 평범하지 않은 외모를 소유한 원빈이 무려 '아저씨'로 나옴으로써 평범한 아저씨의 이미지는 송두리째 사라져버렸다. 원빈에 이어 소지섭도 대한민국 남성들에게 좌절을 안겨주고.. 2013. 4. 7.
<점쟁이들> 은 귀신들린 마을 '울진리'에 대한민국 최고의 점쟁이들이 모이게 되고, 그들이 마을의 비밀과 숨겨진 저주를 알게 된다는 내용이다. '퇴마'는 헐리우드 영화에서는 일반적으로 다루어졌지만 우리에겐 낯선 소재에 속한다. 그러나 은 소재만 낯설 뿐이지 그 속의 알맹이는 오롯이 신정원 감독다운 인장이 담겨 있다. 신정원 감독이 만든 , , 에서 공통점을 찾는 건 어렵지 않다. 공간은 도시에서 떨어진 외딴 시골로 규정되고, 공간에 도착한 인물들은 마을 사람들의 배타적 분위기 속에서 사건을 조사한다. 사건의 진실은 공동체만의 비밀과 연결된다. 이후는 모두가 얽힌 카니발로 발전하는 식이다. 와 까지는 형태에선 공통점이 보일지라도 내용물은 범주화하기 어렵다. 영화는 의도적으로 상황을 어수선하게 만들어지고, 인물은 자유롭.. 2013. 4. 4.
<간첩> 인기 걸그룹 '카라'는 이젠 한국을 대표하는 가수로 자리 잡았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생계형 아이돌'이란 별명으로 유명했었다. 그녀들이 본의 아니게 '생계형'으로 불렸던 이유는 치열한 생존 현장에서 어떻게든 살아남고자 했던 흔적들이 팬들에게 조금은 재미있는 모습으로 비춰진 때문이기도 했고, 동시에 살아남고자 하는 그녀들의 근성이 내포된 상징이기도 했다. 이후로도 '생계형'은 여러 형태로 등장했었다. 그런데 영화 은 '생계형' 간첩이란 이색적인 소재로 허를 찌른다. 대한민국에 잠입한 속의 간첩들은 우리의 기억에 각인되어 있는 간첩의 이미지와는 상당히 다르다. 대한민국에 살면서 공작을 해야 하는 간첩의 신분이지만 북한에서 보내오는 공작금은 예전에 끊어진 상태. 어떻게든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려면 돈이 필요하.. 2013. 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