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나는 비와 함께 간다> 114분의 의문형영화 (스포일러포함)

최신영화리뷰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0. 16. 08:30

본문

<나는 비와 함께 간다> 114분의 의문형영화 (스포일러포함)




<나는 비와 함께 간다>는 두 가지 큰 흥미요소를 가진 영화이다.한가지는 이병헌/기무라타쿠야/조쉬하트넷이라는 다국적 스타배우들이 나오는 점이고,다른 한가지는 제목이 낯설다는 점이다.
(난 이 영화 처음 접했을적에 가수 비 가 나오는 영화인줄 알았다)

이 흥미요소들은 홍보포장(배우)과 영화의 핵심코드(제목)들과 연결되는 요소이기도 한데,상당히 풀어나기기 힘든 <나는 비와 함께 간다>를 나름대로 해석해 보고자 한다.


<나는 비와 함께 간다>
에 대한 가장 큰 논란은 도대체 이 영화는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에서 출발한다.이 점은 앞서 말한 스타배우들을 앞세운 홍보포장으로 인하여 느와르성 영화나 액션영화등으로 오해를 산 부분들도 있는데,영화는 결코 그런 장르가 아니며,<나는 비와 함께 간다>는 종교적 시각으로 성경을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이다.

다르게 말해보자면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이 성경의 상당한 부분들을 차용해서 재해석하며 주목받았다면,<나는 비와 함께 간다>는 성경중 예수의 [골고다언덕의 수난] 과 [십자가 처형]의 코드를 가져다 변형해놓은 실사영화이다.그런면에서 보자면 <신세기 에반게리온>만큼이나 난해성이 많고,관객에게 불편함을 주며,친절한 요소들이 안 보인다.


<나는 비와 함께 간다>
가 성경에서 차용한 코드는 고통과 공포로,클라인(전직형사),수동포(마피아보스),시타오(실종된 대부호의 아들) 3명의 캐릭터는 이 코드들 보여주는 상징적인 인물들이다.

전직형사 클라인은 그가 쫓던 연쇄살인마를 통해,고통을 넘어선 미학을 알게 되는 캐릭터.
살인마의 감정에 이입됨으로 살인마가 극한으로 추구한 고통과 공포의 미학적 심취까지 이입되어 버렸고,살인마가 보여준 세계속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방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마치 신이 보여준 작은 조각들을 맞추어가며 신을 닮고 싶어하고,숭배하고,찾아가는 인간군상의 대표적 모습을 그린걸까?

그와 대비되는 캐릭터는 인간의 본질에 가장 가까운 캐릭터 마피아보스 수동포.
어찌보면 재림예수에 반대하는 세력에 상징적인 인물이라고도 해석이 가능하며,고통을 통해 공포를 줌으로 자신의 위치를 알게해주려고 하는 가장 인간사회에 상징화한 캐릭터이다.
(부하에게 가하는 잔혹한 난도질등은 마치 인간사회에서 권력이 하부세력에게 보여주는 힘의 변형된 모습이다)

힘(권력),사랑(여자)에 대한 집착은 인간사회의 상징적 모습으로,그에게 시타오라는 인물은 공포를 느끼게 만드는 존재이다.
수동포가 보여주는 고통으로 인한 공포를 초월한 존재,시타오.
시타오의 세상의 모든 고통을 안고 가는 모습은 재림예수를 상징하며,<나는 비와 함께 간다>는 재림예수의 변주곡이다.


<나는 비와 함께 간다>
에 대해 나름대로의 생각을 길게 써보았지만 이 영화는 마침표를 찍은 영화가 아닌 물음표의 영화로,해석자체가 여러가지로 가능한 스토리이기 때문에 이것이 맞는 말이다고 말할수 없는 영화이다.다수의 사람들이 기대한 요소들과 달라서 결코 환영받지 못할듯하지만,개인적으론 흥미롭게 본 영화이며,난해한 스토리안에서 배우들의 연기,의외로 집중력있는 연출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명확한 결론 없이 다양한 해석요소가 많은 걸 즐기는 분이라면 추천하고 싶은 영화 <나는 비와 함께 간다>.
단 스타급배우의 인지도만 보고 선택하시면 후회할 가능성이 99.9%라는 점은 알려드리고 싶다.<나는 비와 함께 간다>에서 관객에게 명확히 알려주는 점은 114분동안 진행한다는 점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초반에 등장하는 망치장면은 뚝뚝 끊어져 편집되었던데,부산영화제에서도 이렇게 상영된 버전인지 궁금하다.
*도저히 제목에 대한 해석을 못하다가 나름대로 해본게 나는 비와 함께 간다(I Come With The Rain) 에서 비(Rain)는 성수를 의미하는게 아닌가 생각해보았다.죄를 사해주는 성수로의 재림예수를 인간들이 버리지않고,함께 가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 제목일까?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