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라라 선샤인>관객이 스스로 써보는 진실과 상상의 시나리오

최신영화리뷰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0. 18. 02:28

본문

<라라 선샤인>관객이 스스로 써보는 진실과 상상의 시나리오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로마서12장19절-

성경구절의 인용으로 시작하는 <라라 선샤인>은 복수에 대한 이야기다.
그런데 이 복수를 행하는 이야기 구조가 결코 간단치 않으며,때로는 관객을 혼란스럽게 해주며 때로는 어리둥절하게 해준다.<라라 선샤인>은 그래서 흥미요소가 많은 영화이며,포스터 속 여인의 정체만큼이나 궁금증을 유발하게 만들어준 영화다.


<라라 선샤인>
은 최근 개봉한 <헬로우 마이 러브>를 감독한 김아론 감독의 첫 장편영화로(63분 분량이니 장편으로 칭하기 좀 애매스러운 면도 있다),주요스토리는 시나리오작가 김수진이 정당방위로 강간범을 죽인 '미술관 살인사건'기사에 흥미를 느끼고 시나리오를 위해 조사를 하는 과정을 그린 심리스릴러물이다.

포스터속 금발머리에,레인코트를 입은 '라라'는 바로 김수진의 쓰는 시니리오속 주인공으로 영화의 주요시점은 '미술관 살인사건'을 조사하는 김수진의 현재시점과 김수진의 어릴적 과거시점,2개 시점을 중심으로 전개한다.


김수진은 '미술관 살인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정당방위로 살인혐의를 벗은 이미라라는 인물에게 영향을 받고,감정의 이입과 살해동기를 부여받으며 김수진 스스로 과거의 자신에게 저질러진 행위에 대한 처단을 단행한다.

이렇듯 어찌보면 평범한 스릴러물일듯한 <라라 선샤인>의 즐거움이자 부담감은 바로 진행이 결코 간단치않다는 점.전개과정속에서 감독은 '라라' 와 '김수진'의 경계선을 명확하게 그어주지 않으며,영화속에 일어나는 일들이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를 정의내려주지 않은채 영화에 대한 정리는 관객의 몫이라며 엔딩을 맺는다.


<라라 선샤인>
이 60여분의 런닝타임속에서 이야기의 충분한 해석을 해주지 않은것에 대해 불쾌하게 느낄 관객들도 많겠지만,내가 개인적으로 <라라 선샤인>을 흥미롭게 본 건 바로 혼란스러움이 화면에 충분히 전해진 점이다.

"언제라도 복수한다면 그것은 정당방위다,법이 어떻게 판결하던가에"라는 <라라 선샤인>속 대사는 바로 영화의 출발점이며,영화의 핵심적 코드.
주인공은 김수진과 라라를 오가는 혼란스러운 자아속에서 복수의 정당성을 부여하고 그를 통해 복수극을 실현하고 구원을 찾는다.김수진과 라라를 오가는 캐릭터가 영화속에서 현실이든 시나리오든 복수라는 과정을 통해 자신을 구원하는 과정을 지켜보았던 관객은 관객 스스로 김수진과 라라에 대한 시나리오적 재구성과 해석을 해주면 되는거다.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아도 되며,도대체 진실은 무엇인가 머리를 쥐어짤 필요도 없다.

영화속 김수진의 컴퓨터자판이 모두 [?] 였던 것처럼,이 영화는 혼란스러움이 가득한 영화이며,감독 스스로도 이런 과정을 원하는 영화이다.
그리고 이런 독특한 맛에 보는 재미가 있는게 독립영화고 실험영화이며,저예산영화가 아닐까?

2009년10월22일 개봉예정

*시사회 당시 감독과의 대화에서 흥미로웠던 감독의 발언을 소개하자면 포스터는 한사람이라도 더 보게 하기위한 떡밥이었다고 말해준 점이다.
김아론 감독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 본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