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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영화리뷰

드림업 - 예상치 못한 수작과의 만남

by 朱雀 2009. 9. 4.
드림업 - 예상치 못한 수작과의 만남
 


별다른 기대 없이 영화를 보러갔다가 뜻밖에 정말 멋진 영화를 만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럴때 기분은 횡재한 기분이다. <드림업>을 보고 난 이후의 느낌이 그렇다.


<드림업>은 어떻게 보면 전형적인 과정을 밟아가는 영화라 식상하기 쉽다. 그러나 <드림업>의 제작진들은 전형적인 스토리라인 위에 약간의 반전을 심어놓아 전혀 새로운 성장영화를 선보였다.


영화의 간단한 스토리라인은 이렇다. 학교에서 늘 왕따를 당하던 윌은 어느 날, 어머니가 직장을 옮기면서 새로운 학교로 전학가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밴드 슬램’이란 대회를 알게 되고 매력을 느낀다. 전학 온 첫날 동급생 소녀 샘을 만나고 호감을 느끼고, 치어리더 출신의 매력녀 샬롯이 접근해 반강제적으로 자신이 하는 밴드의 매니저를 맡긴다. 처음엔 억지로 하던 윌은 점차 밴드 일에 흥미를 느끼고 최선을 다해 하면서 점점 변화하게 된다.


엉망진창이었던 밴드는 윌의 활약으로 점점 제대로 된 밴드로 모습을 갖춰간다. 더불어 동급생 샘과도 점점 깊은 관계를 맺게 된다. 그러나 윌과 샬롯의 관계를 의심한 엑스의 음모로 숨기고 싶은 관계가 드러나고, 설상가상으로 샬롯의 아버지가 돌아가면서 알고 싶지 않았던 사실을 알게 되며 밴드는 최대의 위기를 겪게 된다.


<드림업>은 전형적인 성장영화다. 음악에 파묻혀 사는 윌은 할리우드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루저’의 전형적인 인물이다. 그러나 그가 이전의 루저들과 다른 것은 처음에는 주변사람들의 도움을 받지만, 점차 스스로 일어선다는 데 있다.


<드림업>은 전체적인 스토리라인은 분명 루저들이 모여 성공을 하는 전형적인 패턴을 따라간다. 그러나 결코 관객의 기대나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샬롯과 윌에 대해 숨겨놓은 과거와 복선이 튀어나와 상황을 전혀 예상치 못한 곳으로 데려가고, 결국 어렵게 참가한 대회에선 뜻밖의 상황을 맞아 최대의 위기에 봉착한다. 그리고 그 위기를 솜씨좋게 벗어나지만 결과는 전혀 뜻밖의 일이 벌어진다.


<드림업>을 보고난 필자의 손은 근질근질하다. 그러나 그것을 말하는 순간 당신이 이 영화를 보는 재미는 사라진다. 꼭 보라! 이건 극장에서 봐야만 하는 영화다. <드림업>에선 수십곡의 노래들이 관객의 귀를 즐겁게 해준다. 그건 불법 동영상이나 조그마한 TV브라운관과 조악한 스피커로는 도저히 느낄 수 없는 쾌감이다. 오직 극장에서만 <드림업>의 사운드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드림업>은 10대 청춘의 삶을 모두 그대로 영상화했다. 그들의 꿈과 희망 그리고 지칠 줄 모르는 열정, 상황에 따라 벌컥 화를 내는 그들의 변덕성과 불가능을 결국 가능으로 만드는 그들의 능력까지. 이 한편으로 십대 청춘에 대한 모든 것을 집대성해 놓았다.


실제 뮤지션들을 섭외해 찍었다는 밴드 슬램은 그 자체로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고, 엄청난 연습 끝에 찍었다는 공연 장면은 마치 현장에서 즐기는 듯 멋지기 그지 없다. 너무나 재밌는 스토리와 가슴 떨리는 10대의 로맨스 그리고 자신들의 꿈을 위해 쉼 없이 전진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영화를 감상하는 당신을 웃고 울리고 끝내는 감동하게 만들 것이다.


이 영화는 명작은 아닐 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해 수백편이 내걸리는 극장가에서 흔하게 만날 수 없는 수작중에 하나라고 감히 말한다. <드림업>은 극장에서 봤을 때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영화다.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영화. <드림업>을 꼭 극장에서 보시길 강추한다! 이건 그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