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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영화 리뷰

한량 탐정 홍진호의 그림자 살인범 추적기-그림자 살인

by Almuten 2009. 3. 23.



필자는 유난히도 어린시절 부터 탐정소설을 좋아했다. 명탐정 셜록홈즈와 괴도루팡의 대결은 흥미진진했고 셜록홈즈가 범인을 기상천외하게 추적해서 찾아낼 때마다 감탄사가 절로 튀어나왔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에르큘포와르가 등장하는 시리즈들도 소년시절 무협지를 읽듯이 탐독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곤 한다.

특히나 아가사 크리스티의 명탐정인 에르큘 포와르의 범인 추리과정은 정말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그만큼 일반적인 생각을 뒤집고 사소한 하나의 단서 에서부터 진범을 추적해 나가는 기법이 경이로웠고 마지막까지 좀체 범인을 짐작할 수 없게 만드는 작가의 구성력 또한 놀라웠었다.

본격적인 탐정추리극을 표방한 그림자 살인 또한 범인이 누구일까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면서 관객들을 몰입하게 만들지만 주요 용의자를 구분해 내는 과정은 그다지 기발하거나 신선하진 않았다. 물론 주요 용의자들 중에서 진범을 구분해 내는 과정에서 회심의 반전이 있긴 하지만 관객들을 설득하기에는 다소 힘겨워보인다.



사람이 누군가를 살인할때는 반드시 살인동기가 있다. 살인동기가 없이 살인 하는 놈들을 우리는 사이코패스 라고 부른다. 한마디로 살인동기도 없이 살인을 하는 놈들은 미친놈 이거나 또라이 이거나 라는 것이다. 그림자 살인 이 영화에서도 살인범은 분명 존재하고 살인동기가 있지만  그림자가 살인을 한 동기에 대한 설득력은 다소 미약하게 느껴진다.

그런 면에서 그림자 살인은 본격적인 탐정추리극 이기 보다는 오히려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와 더 비슷한 스타일의 영화라고 여겨진다. 이미 영화의 중반쯤에 주요 용의자의 얼굴이 나오기 때문에 누구나 손쉽게 몇몇의 용의자로 압축해서 추리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추격자에서 김윤석이 그랬듯이 그림자 살인에서는 누가봐도 구한말 한량으로 밖에 안보이는 홍진호라는 탐정이 범인을 미친듯이 찾기 시작하고 한량 탐정에 의해 점점 살인범의 정체와 그 뒤에 도사리고 있는 거대한 음모가 밝혀지기 시작한다.

정말 황정민의 한량 스러움이란 ㅎㅎ.. 봉이 김선달의 역으로 가장 어울리는 배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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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의 한량 이미지 퍼레이드~~


그림자 살인에서 한가지 흥미로웠던 장면은 서커스단 공연중에서 부채로 나비를 펄럭이게 하고 진짜 나비들을 만들어내고 나비들이 퍼져나가는 장면은 아주 인상적이었다. 실제로 구한말 시대의 서커스단에서 그러한 공연을 했는진 모르겠지만 마치 오페라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 


 
한량 탐정 홍진호의 도우미들로 등장하는 의생과 마님 과학자는 그다지 와 닿지 않았고 순사부장 오영달 역할로 나오는 달수행님과 서커스단 단장 역할로 나오는 윤제문씨의 연기력과 한량 탐정역의 황정민 이 세명의 배우가 이 영화를 그나마 맛깔스럽게 살려내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감독은 2편을 암시하는 듯한 마지막 장면에서 헤이그 특사를 연상시키는 장면을 보여준다 영화라곤 하지만 조금은 생뚱 맞다는 생각이 드는 장면이었다. 감독이 너무 무리해서 멀리 나간건 아닌지 ㅋㅋ
그래도 영화는 꽤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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