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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만 쉰다고 해서 살아 있는것은 아니다-숨(김기덕)

지난영화 리뷰

by Almuten 2009. 3. 2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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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막한 감옥에서 형이 집행되기만을 기다리는 사형수 장진

숨은 쉬고 있지만 죽은 삶이나 다름 없다


죽은 삶의 마지막 끈인 숨마저 끊어버리기 위해 칫솔끝을 갈아서 날카로움을

확인하고는 한치의 망설임 없이 이내 숨쉬는 통로에 꽂아 넣는다


숨은 쉬고 있지만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이 없이 창백해 보이는 평범한 주부 연

남편과 딸아이가 있지만 남편은 그녀에게 한두마디 질문만 던진채 다른누군가에게

전화를 한다


연 또한  숨은 쉬고 있지만 무슨 이유에서 인지 삶의 이유가 없어보인다

마치 싸늘한 감옥에서 형이 집행되기를 기다리는 사형수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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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뉴스에서  사형수 장진을 보게 된 연은 자신의 처지와 똑같다고 생각한 것일까

유일하게 공감하고 소통할수 있다고 생각해서 였는진 몰라도 알수없는 이끌림에 의해

한성교도소로 향한다.


뉴스에서 본 사형수 장진과 마주앉은 연 이미 7살때 죽음에대해 경험했다는 연

그리고 그렇게 싫지 않은 느낌이었다고 얘기한다 사형수 장진이 경험하고 있을

극한의 두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서 일까


또다시 한성교도소를 향하는 연

한겨울이지만 봄옷을 입고 무언가를 잔뜩 챙겨서 간다


사형수 장진이 면회실에 들어서는 순간 면회실에는 노란 봄꽃들이 가득차있다

벽에도 테이블 위에도  장진을 다시보게된 연은 환한미소를 지으며 봄을 상징하는

가요를 손수 율동과 함께 불러준다


사형수장진의 얼굴에도 웃음의 싹이 돋아나기 시작한다

죽은삶에 뜻하지 않은 반가운 손님 연이 있기 때문이다


면회를 끝내고 자신이 수감되어 있는 방으로 돌아온 장진 연이 주고간 사진을

사랑스레 바라보지만 그의 수감동료인 어린죄수는 그런 장진을 질투의 시선으로 쳐다본다


또다시 한성교도소로 향하는 연

이번에는 여름옷을 입고 여름 노래를 불러준다


또다시 한성교도소로 향하는 연

이번에는 가을옷을 입고 가을노래를 불러준다


가을 풍경에는 커다란 단풍나무가 있다 장진과 연은 비록 사진속 풍경이지만

나무에기대어 서로를 바라본다 곧이어 연은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과 처음만난곳이

지금 기대고 있는 단풍나무에서 라고 얘기해 준다


매번 아무말 없이 사라지는 연을 이상하게 여기는 남편

연에게 다그쳐 물어보지만 쌀쌀맞은 냉소만이 돌아올 뿐이다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남편은 이내 내가 자신의 아내와 아이를 죽인 사형수 만도

못하냐고 독설을 쏟아내고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다 끝났다고 얘기한다 아내인 연에게도 그만하라고 얘기한다


 사형수 장진은 자신의 아내와 아이를 죽였다 연 에게 남편또한 외도로 인해 아내인 연과 딸을

죽인것이나 마찬가지 였던 것이다 아울러 남편은 단풍나무에서 처음만나 사랑하게 된 사람이고 지금도 사랑하는 사람이다 장진 또한 죽은 삶을 살고있다는 공감을 통해 소통하고 사랑하게 된 사람이다


다시말해 사형수 장진은 연의 남편 의 또다른 허상이었던 것이다


연이 떠나버린 시간을 참지못하는 장진은 다시 날카로운 칫솔을 자신의 숨통에 꽂아버린다

장진의 자살기도 소식을 뉴스에서 보자마자 다시 한성교도소로 향하는 연


이번엔 겨울 바바리 코트를 입고 장진을 보자마자 거친 사랑의 호흡을 한다

증오가 들이 마시는 숨이라면 용서는 내쉬는 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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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은 장진의 숨을 들이마시기만 한다 자신의 남편에 대한 분노를 쏟아내기라도 하듯이

하지만 이내 장진의 완강한 저항에 거칠게 숨을 몰아 내쉰다 남편을 용서라도 하듯이

교도소 문을 나선 연과 남편은 서로를 용서하고 다시 웃음을 되찾는다


하지만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는 장진에게는 죽음의 질투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사랑이 썩는냄새 만큼 고약한 냄새는 없다 사랑이변하면 서로를 죽이기 까지도 한다

이렇듯 숨도 들이쉬는 숨이 있으면 내쉬는 숨이 있어야 한다 남과 여가 존재하고

서로가 숨을 쉬는한 우리는 숨이 끊어질때까지 서로를 증오하고 용서하고 사랑하고

미워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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