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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영화 리뷰

망할 백인 영감탱이가 주는 감동-그랜 토리노

by Almuten 2009. 3. 1.



삶과 죽음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이러한 질문을 던지곤 한다.

많은 사람들이 영문도 모른채 시대적 상황에 의해 전쟁터로 내몰리고 합법

적인 살인을
저지른다.

 

적군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어야 하는 극한의 상황속에서 총을 겨누기도 힘

겨워 보이는
어린 소년과 마주친다면 어떠하겠는가!

내가 살기 위해서 어린 소년의 이마를 향해 구리덩어리 총알을 날리고 소년의

이마가
산산이 부서지는걸 보게 되면 어떠할까!

 

한국전쟁에 참전했지만 무사히 살아서 고향 땅을 밟았고 망할놈의 두 아들을

무난히
키워낸 백인 영감탱이의 이름은 월트다.

매사에 심술을 부리는 이 고약한 백인 영감탱이는 전쟁에서는 살아 돌아왔지만

현실에서는 죽은 삶을 살고 있다.

죽여야만 살 수 있는 전쟁터에서 어린소년을 죽인댓가로 빛나는 무공 훈장을

받지만
정작 자신을 용서할 순 없었다.

 

평생을 전쟁터에서 마주쳤던 소년의 굴레에 갖혀 살 수 밖에 없었던 월트!

 그에게는 어쩌면 삶은 감당하기 힘든 고통이었을 것이다.

 오히려 죽음이 그에게는 평안과 안식을 가져다 줄지도 모른다.


 

평생을 포드 에서 일해 온 월트에게는 그랜 토리노 라는 쇳덩이로 된 자식놈이

하나 더 있다.

어쩌면 월트의 삶에 있어서 유일한 낙이 었을 지도 모를 이 근육질의 자동차

 포드사가 번성했던
산업화 시대의 강대한 미국을 추억하는지도 모르겠다.

 
동양인을 원숭이 취급하는 편견에 가득찬 백인 영감탱이 월트는 이웃집으로 이

사온
동양인들에게 미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베트남전 당시 미국의 편을 들었다는 이유로 대학살이 감행되자 이를 피해 건

너왔다는 이들의 사연은 
월트와 이들의 삶이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암시해 준다.

 
게다가 타오라는 소년은 한국전쟁 당시 마주쳤던 소년에 대한 용서받지 못할

기억을
현재의 시간대로 호출해낸다.

 

마을 전체가 동양인들 천지가 되어버리고 동양인 갱단들 까지 활개를 치며 위

협을 해대는
모습은 산업화 시대의 화려했던 미국의 전성기가 동양인들에 의해

위협받고 있다고
욕지거리를 하는듯 하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마치 이제 미국의 시대는 끝났다 아시아의 시대는 거스릴

수 없는
대세다 이제는 미국도 겸허하게 이들과 융합해야 한다고 역설하는듯

하다.

 

월트의 입에서는 유난히도 인종에 대한 욕지거리가 많이 나온다 , 이태리놈, 중

국놈,
아일랜드놈, 마치 우리나라에서도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출신을 따지듯이
이들은 출신국가
별로 따지는 것이다.

 
궂이 이렇게 영화중간중간 인종색을 강조하는것 또한 이제는 인종의 벽을 허물

고 모두 융합해야
할 시대라는 메세지를 역설하기 위해 더욱 강조하는듯 하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필자의 머리 속에서는 한가지의 단어가 떠올랐다.

 정(情)!

월트는 이웃집 몽족과 친해질 수록 정체를 알 수 없는 미묘한 감정에 휩싸인다.

 이러한 감정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단어는 우리나라의 정(情)! 이라는 단어

가장 적절한 것 같다.

 정(情)! 이란 무엇일까?

필자의 생각으로는 사랑이 고착화 된 것이 정(情)이 아닌가 싶다

사랑의 성질이 어떠하든  고착화 되면 압축되어져서 우리 몸속의 어딘가에

 저장되어져 있지 않을까 싶다.

 

 

 전형적인 미국인 월트와 그가 직접 조립한 그랜 토리노가 미국을 상징한다면

몽족은 동양인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을것이다. 이 영화에서는 인종간의 화해

와 융합을 강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미국의 자기반성을 강요하는 모습이 베어 나온다.

 
몽족갱단과의 마찰과 반복되는 보복들은 마치 미국이 시대를 지배하기 위해

벌여왔던 전쟁에 대한 얘기를 하는듯 하다.

월트는 터프가이라고 해서 항상 피를 봐야 하는건 아니라는 의미심장한 대사를
던진다.

 

즉 다시말해 피를 흘리는 전쟁만이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울러 이 영화의 결말을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미국의 자기반성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그리고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은 월트라는 인물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해 얘

기를 한다.

누군가를 죽임으로써 자신의 삶을 보장 받는 그런 용서받지 못할짓은 그만 하

라고 얘기한다.

이제 편견은 모두 걷어 치우고 화해와 융합하는 삶을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희생하더라도 남을 위해 살것을 강조한다....

 

 

요즘들어 헐리우드 영화들에서 자기반성 적인 모습이 많이 엿보이는건 필자만

느끼는 건지
모르겠다.

미국의 대표적인 히어로물인 배트맨 다크나이트 에서도 이러한 느낌을 받았었

는데
이 영화 그랜 토리노 에서도 그러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필자의 주관적인 생각인진 모르겠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이상하리 만치 한국적

정서의 향기가
많이 느껴졌다.

노장 감독의 농익은 연출력으로 빚어낸 절제된 유머는 오히려 웃음을 참을 수

없게 만들 었고
마지막 결말에서는 망할 백인 영감탱이가 주는 감동에 젖어 들

수 밖에 없었고 뒤이어 나오는
그랜 토리노 주제곡은 감동의 여운을 더욱 길게

잡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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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이번 시사회는 별도로 표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시사회 장에서 받은 보도자료 직샷 첨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