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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ovie review

전우치 - 화담 선생이 강동원을 살렸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2. 25.
전우치 - 화담 선생이 강동원을 살렸다!




타짜, 범죄의 재구성 등을 히트시키며 우리에게 괜찮은 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 잘 알려져 있는 최동훈 감독이 이번에는 조선시대의 도사캐릭터인 전우치를 들고 우리에게 찾아 왔다. 전우치는 젊은 친구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캐릭터 일 것이다. 전우치는 500년전 실존했던 인물이며 화담 서경덕 선생과 동 시대의 인물이다.

전우치는 실제로도 의협심이 강해 탐관오리들을 농락하고 주로 사술을 많이 부리는 도사였다고 전해져 온다 예를 들면 밥알이나 콩같은걸 뿌려서 나비로 변하게 한다든지 하는 환영술과 같은 도술을 자주 부렸다고 전해져 온다.


다음으로 화담 선생에 대한 얘기를 안할 수가 없다. 화담 선생은 도인들이라면 누구나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경지에 이르렀던 분이고 성품이 인자하고 학문에 대한 열의가 강했던 분이며 20세기에 이르러서야 알아낼 수 있었던 초끈이론과 같은 물질과 세상의 구성요소에 대해서 이미 유사한 기철론 이라는 이론을 펼쳤던 분이다. 다시말해 500년 전 조선시대에 이미 현대의 아인슈타인 보다도 앞선 이론을 발표했다고 보면 쉽게 이해 될 것이다.

여하튼 서화담 선생에 대해서는 꼭 관련책들을 읽어보길 권유한다. 그유명한 황진이 와의 에피소드와 송도삼절 중에 하나가 서화담 선생 이라는 것은 궂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너무나 유명한 사실이다.




영화에서는 전우치와 화담선생이 대적하는 관계로 나오는데 전우치의 도술 능력은 화담선생에 비하면 사실 어린애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전우치 또한 실제로는 화담선생과 자주 덕담을 나누는 사이였으며 화담선생을 존경했었다 라고 전해 지고 있다.

영화에서는 화담선생에게 요괴의 기운을 덮어 씌움으로써 전우치와 신선들을 위협하는 강력한 적으로 포지셔닝 시키는데 화담 선생을 요괴로 만드는건 그다지 반가운 설정은 아니었다. 하지만 강력한 적이 필요했던 감독의 입장을 일견 이해 못하는건 아니다.

시사회를 다녀왔던 지인이 전우치가 그다지 재미없다라는 평을 하길래 아무런 기대도 없이 보러 갔는데 의외의 재미를 느끼고 왔다 역시 영화는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고 봐야 되는듯 ㅎㅎ 천관도사 말대로 마음을 비워야 할 사람은 전우치가 아니고 관객들 일지도 모를일이다. ㅎㅎ

여하튼 다소 아쉬운 부분들이 조금 있지만 이 정도면 그래도 꽤 재밌었다는 평을 하고 싶다. 그리고 필자는 남자 이다 보니 이정도 겠지만 여성분들 입장에서는 훨씬 눈과 귀를 즐겁게 할만한 요소가 많은 영화다. 여성 관객들은 남성 관객들 보다는 훨씬 재밌다고 느낄 것이다. 그리고 강동원을 보는것 만으로도 행복해 할 여성관객들이 분명 상당수 있을 거라 예상된다. 



 
강동원의 연기력과 음성은 상당히 안정되어 있었고 전우치라는 캐릭터를 휼륭히 소화해 낸다. 거기에 감초전문 배우인 유해진의 코믹감초 연기는 이 영화에 양념 역할을 한다. 하지만 강동원의 연기력이 아직 우리에게 진정한 카리스마나 감동을 주지는 못한다면 역시나 김윤석 이라는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김윤석은 전우치 에서도 화담선생 역할로 나와 끝까지 전우치와 대결하는데 소위 말하는 뿜어내는 아우라가 틀리다. 필자를 이 영화속으로 더욱 빨아 댕긴건 김윤석의 연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이미 우리에겐 타짜의 아귀와 추격자 거북이 달린다 등에서 보여준 연기력과 카리스마 못지 않은 연기를 일종의 판타지 도술 영화인 전우치 전에서도 유감없이 보여준다. 필자가 보기엔 전우치 전의 반정도는 김윤석 이라는 배우가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한가지 영화중간에 웃겼던 설정은 김윤석이 요괴 에 흡수되기 시작할때 저자거리에서 미친 할머니를 만나게 되는데 이 할머니는 의미심장한 말들을 던진다. 겉으로 보기에는 미친 할머니 같지만 사실은 삼신할머니 들이 저런 모습을 하고 자주 나타난다고 한다. 감독이 이러한 컨셉까지 알고 만들었다면 상당히 공부를 많이 했다라고 인정해 주고 싶다.

여하튼 전우치 가 이번 한편으로 끝이 아니라면 이번 작품은 배트맨 비긴즈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배트맨 비긴즈 에서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새로운 형태의 배트맨 캐릭터를 창조해 내기 위해서 그 배트맨이 탄생하기 전 과정을 보여준다. 마찬가지로 조선시대의 인물이지만 우여곡절 끝에 현대로 넘어오게 된 전우치가 우리나라 최초의 한국형 히어로로 자리잡길 바란다. 그리고 2편부터는 감독이 조금 더 공부를 해서 좀더 사실적인 얘기와 도반세계의 얘기들을 적절히 융합해서 좀 더 멋진 작품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여하튼 최동훈 감독이 풀어내는 전우치 얘기는 필자에게는 상당히 흥미로웠고 재미있었다. 물론 아바타 라는 걸출한 경쟁 상대가 있긴하지만 노는날이 많은 연말에 아바타와 전우치를 함께 보시길 강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