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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ovie review

<약수터 부르스>일반 대중에게 쉽게 다가설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독립영화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1. 22.


<약수터 부르스>는 블랙키치무비 를 표방한 영화이다.
블랙키치무비가 뭐지?
이게 무엇인가 몰라서 홍보사에서 나눠준 자료에 나온 설명을 참고하라고 원문 그대로 옮겨본다.

블랙유머와 가짜,짝퉁,어설픔 등을 나타내는 미술용어인 키치.패션 및 다른 문화분야에서 촌스러움,특이함등의 기성문화와 차별화되는 개념적 용어로 사용되는 키치.
이 두가지 개념이 하나로 믹스된 블랙키치는 즉,결코 가볍지 않은 무거운 주제를 쉽고 재미있게 만들려는 감독의 의도된 장르적 개발이며 나아가 작가주의 경향과 심오한 주제의식 및 인간내면의 깊은 심리묘사 등에 치우쳐 독립영화는 무겁고 지루하며 난해하다,그래서 재미없다는 잘못된 편견을 일반인들에게 제공해온 이전 독립영화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이러한 기존 독립영화들의 짝퉁 영화임을 당당히 밝히고 스스로 우리영화는 어설프며 촌스럽지만 누구나 쉽게 공가하며 즐길 수 있는 독립영화임을 지향해 제작된 본격 블랙치키 무비 약수터 부르스.


상당히 긴 설명인데 이해가 좀 안가서 네이버에서 '키치'라는 용어에 대한 정의를 찾아보니
속악한 것, 가짜 또는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난 사이비 등을 뜻하는 미술 용어.
나 역시도 좀 받아들이기 힘든 개념인데 내 나름대로 해석을 해본바로는 <약수터 부르스>라는 영화는 영화에서 힘을 좀 빼고 가벼운 마음으로 만들어보았다 정도의 느낌이 드는 영화이다.


<약수터 부르스>는 백수 우철이 우연히 찾은 동네약수터에서 일련에 사건에 휘말리면서 약수터 사람들에게 무술의 고수로 오해받게되고,이벤트도우미 출신의 화순이 우철을 이용하려는등 약수터에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다룬 영화이다.

영화 전체적으로 다루고자 한 큰 줄기는 의도하지 않은 행동으로 인해 일어난 결과와 그것이 소문으로 퍼져나가는 과정속에서 진실과 거짓등이 뒤섞이고 왜곡되어지며,왜곡된 진실에 중독되어가면서 점점 진실을 분간 못하게 되는 사람을 가볍게 그려준다.
일상적인 공간인 약수터를 배경으로 했지만 나오는 인물이라든가 일어나는 해프닝등은 상당히 과장되고 희화화되어 그려지는데 전체적인 느낌은 감독이 블랙유머를 지향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어두운 면이 강했다.


일상에 찌든 자들이 모여들어서 이루어진 약수터 사람들과 왜곡된 진실로 둘러쌓인 검객.그리고 사람들을 이용해볼 생각으로 온 전직 이벤트 도우미.거기에 치한,조폭출신 노숙자,초보강도,어설픈 무도인 관장,정체를 알수없는 여자,불량고삐리들 등등.

일상적 공간속에 모인 다소 일상적으로는 보이지않는 캐릭터들을 통해 감독이 보여주고자 한건 가벼운 유머인건지 아니면 어두운 블랙유머인건지 사실 나로써는 뭐라 말하기 힘들 정도로 어려움이 느껴졌다.
영화를 보면서도 보고나서도 사실 좀 멍한 기분이 들었던게 사실인데,그 이유는 어디까지가 유머이고 어디까지가 블랙유머인지 구별하기도 힘든 전개를 넘나들어서가 아닐까?


개인적으로 독립영화 보는 걸 즐기는 사람이고,그 속에서 상업영화와는 다른 힘과 에너지등을 찾는 걸 좋아하는 사람인데,<약수터 부르스>에서는 감독의 다소 오만할지도 모를듯한 자신감이 마음에 들었다.
내 방식대로 만들어본다는 그런 자신감?

그러나 아쉬운건 그 자신감이 과잉되어서인지 관객과의 소통이 다소 불편하지 않을까 싶은 면도 보인 점이다.감독이 의도한 재미있는 독립영화라는게 어느 정도 일반대중들에게 와닿을지는 대중의 평가가 나와보아야 알겠지만 개인적으론 조금 거리가 있지 않을까 싶다.

영화 자체가 상당히 애매한 느낌이 들지만 개인적으로 하나의 기준을 제시해본다면 자신감있는 독립영화감독의 느낌을 보고자 하는 분에게는 추천해 보고싶다.사실 영화에서 자신감이란 부분이 스크린에 보여지기는 쉽지 않은데,적어도 <약수터 부르스>는 그 점에서는 확실하다.그 자신감에 대한 평가는 각자의 몫이겠지만...


*<약수터 부르스>에서 부르스는 Blues 가 아니라 Bruce 다.아마도 이소룡의 영어이름인 Bruce Lee 에서 가져온 것 같은데 약수터 검객을 의도한 단어가 아닌가 싶다.

*홍보물에 '지금껏 이런 독립영화는 없었다'고 적혀있는데 이것이 출발점이 될지 도착점이 될지 사뭇 궁금해진다.

*네이버 영화 소개에서는 이 영화가 나온 상태인데,다음에서는 아직 정보 자체가 없다.그래서 트랙백도 못 걸게 된 안타까운 현실.이것이 독립영화의 현주소인가?

*2009년11월26일 개봉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