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난영화 리뷰

운명의 끈으로 연결된 네트워크 속에 갇힌 우리

by Almuten 2009. 5. 8.

 

 

인간의 운명은 정해 져 있는걸까?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사람과 스쳐 지나간다

길거리에 지나가는 낯선 사람들은 정말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들일까?

 

우리는 원하던 원하지 않던 매일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면서 살아간다

차가 막히는 교차로에서 푸른신호를 보고 교차로에 진입하였지만 앞쪽 차들은 꿈쩍도

하지 않고 신호가 바껴 버렸다면 다음 신호의 차선은 교차로를 쉽게 통과 할 수 없고

그 차선의 뒤쪽에서 꼬리를 물고 오던 차들은 원인 모를 정체에 운전자들은 짜증을 내고

스트레스 지수가 상승한다

 

갑작스런 정체에 열차시간을 놓치는 사람이 생길수도 있고 영화 시간을 놓치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짜증나는 기분을 전환하기 위해 담배를 꺼내 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담배 한대 태우려다 갑자기 앞차가 출발하는 것을 보고 급출발 하려다 담배를 떨어뜨려

시트를 태워 먹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알게 모르게 서로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면서 살아가지만 정작 우리

스스로는 이를 잘 인지하지 못한체 살아간다

 

나의 작은 행동 하나가 언제,어디서,어떻게 변모하여 어떤일로 겉잡을 수 없이 번져

나갈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학문적으로는 이러한 이론을 카오스 이론의 한 카테고리인

나비효과(The Butterfly Effect) 라고 얘기한다. 이 영화의 베이스가 된 이론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내가 숨쉬는 공기 The Air I Breathe

 

필자는 이 영화를 보면서 브래트피트가 주연했던 바벨 이라는 영화가 떠 올랐다.

모로코의 작은 소년들이 호기심에 총을 쏜것으로부터 사건이 시작되어 시간과 공간적으로

서로 다른곳에 있던 사람들이 영향을 받기 시작하고 이는 겉잡을 수 없이 퍼져 나간다.

 

내가 숨쉬는 공기도 바벨의 설정과 유사한 구성을 하고 있지만 감독은 4명의 각각 다른

캐릭터에게 각각 다른 4가지의 키워드를 부여한다.

 

행복… 소심한 펀드 매니저 ‘포레스트 휘태커’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에서 탈출을 꿈꾸는 펀드 매니저. 그는 우연히 승마 조작경기에 관해

이야기 하는 동료들의 말을 엿듣게 된다. 확률 100%의 도박게임! 하지만 예정되었던

승부가 어긋나면서 큰 빚을 지게 된 그는 결국 은행을 털기로 결심 하는데… “

기쁨… 미래를 보는 해결사 ‘브렌든 프레이져’

그는 어떤 싸움에서도 져 본적이 없다. 바로 미래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 하지만 미래를 볼 수 있을 뿐, 결과를 바꿀 수 없는 현실에 그는 감정을 잃어간다.

어느 날, 그의 앞에 미래가 보이지 않는 한 여자가 나타나는데…

슬픔… 폭력에 휘둘리는 팝 가수 ‘사라 미셀 겔러’

아름다운 외모와 가창력으로 촉망 받는 팝 가수. 하지만 매니저의 도박 빚으로 인해 그녀는

폭력조직이 경영하는 매니지먼트로 옮겨지게 된다. 조직의 감시 속에 자유를 잃어버린 그녀.

하지만 한밤에 일어난 사고는 매니지먼트로부터 도망 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데…

사랑… 타이밍에 늦는 의사 ‘케빈 베이컨’

고백을 망설이다 사랑하는 지나를 놓쳐버린 그. 어느 날 지나가 응급실 환자로 실려온다.

24시간 내 수혈을 받아야만 살 수 있는 그녀의 혈액형은 전세계 2%만이 가진 희귀 혈액형.

이번만은 그녀를 잃지 않기 위해 미친 듯이 노력 하는데…

위의 4가지 키워드는 영화소개 줄거리로 나와 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감독은 각각의 키워드에 대해 일반적이지 않은 다른 개념을 얘기한다.

 

행복- 진정한 행복이란 무얼까 자신이 정말 원하던 바를 이루었을때 진정으로 행복하지

않을까! 설령 그것이 죽음일지라도..

 

기쁨- 집단 구타를 당하면서도 기뻐할 수 있는건 어쩌면 감히 생각치도 못했던 새로운 것을

발견 했을때 가장 큰 희열을 느끼지 않을까 !

 

슬픔-  자신을 지켜주었던 사람이 자신의 사소한 실수 하나로 인해 죽음에 이른다면 이처럼

 슬픈일이 또 어디 있을까...

 

사랑- 내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죽을 위기에 처했다면 살리기 위해서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지 않을까 설령 악마에게 영혼을 팔지라도...

 

각자 다른 삶을 살고 있는 4명의 주인공들은 사실 서로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었던

것이다.4명 모두가 운명이라는 끈에 의해 연결 되어 있었고 그 운명을 예측할 순 없었다.

 

누군가는 의도하진 않았지만 또다른 누군가에게 돈가방을 선물하고 누군가는 사소한 실수

하나로 인해 다른 누군가를 죽음에 이르게 하고 때로는 희귀하다는 이유로 다른 누군가를

살리기도 하고 결국 이러한 일들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우리 모두가 운명이라는

끈으로 연결된 네트워크속에 갇혀 있기 때문이라고 감독은 역설한다.

 

운명 이라는 네트워크 상에서는 우연이란 존재할 수 없고 모든것은 사전에 철저하게

계산 되어져 있던 것이라는 얘기 이다.

 

 

 올해는 처음 데뷔하는 감독들이 강렬한 인상을 주는 한 해 인것 같다 추격자의 나홍진 감독이

우리의 기억속에 강렬하게 각인 된지 몇달 지나지도 않았는데 또다른 신인감독이 이번에는

아예 큰물에서 대어를 낚아 왔다. 한해에 두명이나 걸출한 감독이 나온다는건 우리나라

영화계에 겹경사라고 할 수 있을것 같다.

 

내가 숨쉬는 공기는 액션 영화가 아니다 스릴러 물도 아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다소 생소할

수도 있다. 약간 컬트무비 적인 요소가 엿보인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재미없는것도

아니다 필자의 주관적인 느낌이겠지만 필자는 영화를 보는 내내 눈을 뗄 수 없을만큼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ps: 모든 인간은 운명의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그들은 서로 영향을 끼치면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인간들만 이러한 점을 모른다 자신들 앞에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는 인터넷을 매일 하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