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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영화리뷰

언노운(2011) - 테이큰은 잊고 감상하세요

by 사과랑 2011. 3. 1.


감독: 하우메 콜렛 세라

주연: 리암 니슨(마틴 해리슨), 다이앤 크루거(지나)

 

 독일 베를린에 입국한 '해리슨'부부. 포럼을 위해 입국하여 호텔에 머물기로 하는데, 우연찮게 가방을 공항에 두고 온 '마틴'은 아내 '리즈'를 호텔에 남겨두고 돌아간다. 그러던 중 교통사고가 일어나고, '마틴'은 기억상실증에 걸리는데, 어렴풋한 기억을 더듬어 아내에게 돌아가지만 그곳에선 이미 다른 '마틴'이 있었다. 자기 행세를 하는 사람은 누구이고, 자신은 누구이며, 자신을 쫓아오는 이들은 누구인지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 결국 그가 해야할 일은 그 자신을 찾는 일.

 

 

 영화의 재구성

 

 <테이큰>의 '리암 니슨'은 나이가 들면서 간지가 흐르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도 그의 특유한 목소리로 <테이큰>에서의 포스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테이큰>의 속편이나 비슷한 영화로 봐서는 안됩니다. 일단 '리암 니슨'을 제외하곤 공통점이 없거든요. 특히 광고카피에는 액션을 재구성하라는데, 액션을 재구성하는게 아니라 잃어버린 기억을 재구성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테이큰>이 액션 스릴러였다면, <언노운>은 미스터리 액션물입니다. 액션도 후반부에서지, 대체적으로 조각의 파편을 모으는 일로 구성되어집니다. 미스터리 물이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셈이죠.

 




 떡밥의 대가들

 

 스포유출 금지. 전세계 동시개봉이라는 타이틀은 정말 유혹이 큽니다. 그만큼 반전이 중요하다는 사실인 것도 있으니깐요. 앞에서 말했듯이 이 영화는 미스테리물입니다. 주인공이 기억의 조각들을 끼워맞추는 영화입니다. 그러니 후반 반전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죠. 그러나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딱히 스포 금지나, 반전에 대한 부분을 언급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은 오버액션입니다.

 중반부쯤되면 대충 상황파악은 되는 셈이니깐요. 그리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 설정도 아닌데다가, 이 영화 저영화 많이 보다보면 한 번쯤 보게되는 설정인지라 충분히 알아차릴 수가 있습니다. 관계 형성도 또한 쉽게 그려지고 말이지요. 한마디로 떡밥의 대가들이십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거 없다더니 딱 그 말이 맞아떨어지는 셈이지요.

 

 관람포인트

 

 하지만 그렇다고 이 영화가 재미없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이 영화를 <테이큰>과 비슷한 영화로 생각하고 본다면 분명 후회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애시당초 <테이큰>과는 관계도 없으며, 원작소설(원작소설이 있더군요.) 의 탄탄한 이야기를 바탕으로해서 이 영화 나름의 재미는 있습니다. 또 한번 말하지만 이 영화는 미스테리 물입니다. 추리극에 더 가까운셈인데요. 쫓기는 팔자에 머리까지 굴려야하니 주인공 입장에선 열심히 싸울 틈이 없는 셈이지요.

 그래도 자동차 추격전은 매우 볼만합니다. 빠른 편집과 영화에서는 잘 보여주지 않는 기어변속등을 편집으로 보여주면서 색다른 흥미를 불러일으키니깐요.

 

 그리고 일단 '리암 니슨'의 초간지 아저씨의 등장만으로도 이 영화는 반은 먹고 들어가는 셈이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