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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영화리뷰

라푼젤(2010) - 기술력의 진일보를 보여주는 영화

by 사과랑 2011. 2. 14.



감독: 네이든 그레노, 바이런 하워드

목소리: 맨디 무어(라푼젤), 자카리 레비(플린 라이더), 도나 머피(고델), 론 펄먼(스태빙턴 형제)

 

  마녀 '도나 머피'는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라푼젤'을 18년동안 탑 안에 감금한다. 그러던 어느 날, '라푼젤'의 18살 생일이 다가올 즈음 '플린 라이더'가 근위병의 추격을 피하다 '라푼젤'이 있는 탑 안으로 들어가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라푼젤'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한다. 그 소원은 바깥 세상으로 나갔다 돌아오는 일.

 



 디즈니의 <라푼젤>은 지금까지 봐왔던 기술력 이상을 보여줍니다. 색감과 질감은 감탄할 정도이고, 특히 '라푼젤'의 머릿결의 볼륨이나 조명에 따른 색조는 지금까지 감탄한 것 이상을 충분히 소화해냅니다. <몬스터주식회사>나 <슈렉>등을 보면서 감탄했던 일들이 <라푼젤>을 통해서 또 한번 감탄하게 만드는데요. 더 이상 진보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이번에도 여실히 뒤엎어 버립니다.

 게다가 애니메이션에서의 3D 입체감은 이전에도 별 무리가 없었지만, 이번에도 전혀 무리없는 입체감을 보여줍니다. 실사보다 월등히 기술력이 높아지고 있는 셈인데요. 동화책의 캐릭터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야 하는 이유는 이 영화를 보면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미세한 움직임과 털 한올 한올의 정성은 정말이지...얼마나 노가다 작업이었는지 실감케할 정도입니다. 정말이지 이 영화 만든 작업꾼들은 완전 개노가다했다는 것입니다.

 




 

 전체적인 내용은 디즈니가 지금까지 보여왔던 2D 애니메이션과 닮아있습니다. 여전히 뮤지컬이 존재하고, 웃음과 감동을 선사합니다. 고전 동화를 현대식으로 버무린 느낌이나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갈등은 이 영화의 또 다른 재미입니다. 비록 계모, 혹은 마녀이지만 '도나'가 '라푼젤'을 탑 안에 감금시키는 이유는 이 세상 모든 어머니가 이해할 내용이고, 그런 어머니의 말씀과는 다르게 뛰쳐나가려는 본능도 이 세상 모든 딸들의 욕구와 같을 것입니다.

 다만 영화 속 대상이 친모와 친딸이 아니라는 점이 다르지만요.

 

 

 아쉬운 것은 마무리에 있습니다. 유쾌하고 즐겁게 그려내고 있지만, 다소 작위적인 결말과 뜬금없는 기억력 회복은 아쉬운 점입니다.

 게다가 생판 모르는 사람의 뒤를 따라가는거나 지금까지 키워준 엄마가 느닷없이 아줌마가 되어버리는 상황은...글쎄요. 디즈니 만화치고는 놀라운 이야기인 셈이죠.

 하지만 충분히 재미와 볼거리를 선사한다는 점에선 박수 칠 정도입니다. 또 다른 하나의 조그마한 아쉬움이라면 '론 펄먼'의 대사가 몇 마디 없다는 것이죠. 아무래도 그는 대사가 없더라도 실사에서 활약했으면 합니다. 그는 외모자체가 카리스마라서 말이죠.

 

 

 원제는 <Tangled>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