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신영화리뷰

블러디발렌타인3D(2009) - 영상적 재미에 충실한 영화

by 사과랑 2009. 8. 5.

감독: 패트릭 루시에

주연: 젠슨 애클슨(톰), 제이미 킹(사라), 커 스미스(액셀), 배시 루(아이린)

 

 '톰'은 아버지의 기업인 광산에서 일을 하다가 실수로 5명을 갱도내에서 목숨을 잃게 만든다. 하지만 그 와중에 '해리 워든'이 살아남게 되고, 1년 뒤에 '해리'가 눈을 뜨면서 처참한 살인을 일삼는다.

 '톰'은 '해리'의 살육 속에서 간신히 살아남고, 그 후 종적을 감춰버린다.

 

 11년 후, '톰'은 광산을 팔기 위해 다시 마을로 돌아오고, 11년 전 발렌타인 데이 때 일어났던 처참한 살육이 다시 돌아온다. '해리 워든'이 다시 살아 돌아온 것이다.

 

 헐리웃 리메이크판 <디 아이>와 '웨스 크레이븐'의 <나이트 플라이트>에서 편집을 <화이트 노이즈> 속편을 감독했던 '패트릭 루시에'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감독의 필모만 본다면 공포영화 전문에 가까워 보인다. 게다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공포영화를 만들어냈다.

 


퇴마사 '젠슨 애클슨'
형은 '제이슨'과 싸우고 동생은 '해리 워든'과 싸우는 두 형제.
리메이크 호러 영화에서 각각 활약하는 모습이 재미있다.

 

 <피의 발렌타인>이라는 1981년도 작품을 리메이크한 이 작품은 갱도 내에서 살아남은 자가 살인을 일삼는다는 그저그런 내용의 슬래셔물이다. 당시 '제이슨'과 '마이크 마이어스'보다는 큰 인지도를 얻지 못했는지 더 이상 속편이 나오진 않았지만 광부 작업복에 마스크, 그리고 곡괭이를 들고 다니는 모습은 사뭇 멋있어보이기까지 한다.

 

 영화의 내용은 단순하기 이를데 없고, 다소 밋밋한 장면도 없지 않아있다. 특히 개연성도 부족하고 이야기를 이끌어나갈 힘도 중반에 들어서면 서서히 풀리는 기분이 들 정도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애초부터 3D로 만들 것을 기획하고 만든 영화다. 즉, 내용은 둘째치고 영상으로 승부를 하는 영화라는 점이다. 물론 그렇다고 내용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단지 영상에 좀 더 주안점을 뒀다는 점이다. 나름 반전도 있고, 속고 속이는 게임도 벌이는 내용이 없다고는 말 못하겠다. 그러나 이 영화를 불법다운해서 조그마한 모니터로 보거나 혹은 2D로 이 영화를 극장에서 감상한다면 맥빠지고 돈 아까운 영화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그만큼 속보이는 반전에 긴장 한 번 없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곡괭이질이 눈 앞에서 현란하게 펼쳐진다.
그만큼 고어적인 측면도 강하긴하지만
3D로 느껴지는 그 느낌이 새롭다.
원작에 비해 쵸콜릿 박스가 좀 더 비중이 커지고
인물간의 관계가 복잡해진다.

 애초에 ‘레드 원’과 ‘실리콘 이미징 SI-2K 디지털 시네마 카메라’를 가지고 3D전문 촬영감독인 '맥스 페너'는 장비의 가벼움을 바탕으로 또 다른 시도를 했다. 바로 2,000픽셀의 이미지를 담는 기존의 스탠더드 HD방식이 아닌 4,000픽셀 이미지에 초당 30프레임을 찍을 수 있는 새로운 HD 4K 포맷으로 영화 전체를 찍었다. 그로인해 이 영화는 3D의 영상적 재미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 수십번 그 자리에서 다시 재촬영을 했다는 후문이 있을 정도로 3D를 위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이 영화는 다른 영화와는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입체 안경을 쓰고 있어야한다.

 그러니 조그마한 모니터나 2D의 영화를 본다면 재미가 없을테고, 제작진들이 공들인 점을 무시하는 처사가 되니 맥만 빠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 영화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입체적 영상에서 느껴지는 공포감이다. 이 말은 시각적 재미를 더해주기 위한다는 말이다. 곡괭이가 눈 앞에 날라오고, 피가 처절하게 튀기면서 눈가 근처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말이 필요없다.

 게다가 옷을 홀라당 벗은 여인네가 가슴을 입체적으로 출렁이고, 왠 아저씨의 벗은 뒷모습의 엉덩이를 보며 부담스러워 할 수 있는 재미. 이 영화가 가진 최대의 장점이다.

 

 물론 입체감을 살리기 위해 각 씬들의 연결이 억지스런 점도 있지만 그래도 호러매니아라면 꼭 3D로 보는게 제일 좋다.




* 컴퓨터가 맛탱이가 가서 점점 리뷰가 늦어지는 점 죄송합니다.
 정말이지 곡괭이로 컴퓨터를 찍어내리고 싶은 심정. '해리 워든'의 심정도 나와 같은 심정일까?
 라는 쓸데없는 잡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