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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엄 - 실화빼면 시체

by 사과랑 2009. 8. 13.


감독: 피터 콘웰

주연: 카일 갤너(매트), 버지니아 매드슨(사라 캠밸), 엘리어스 코티스(니콜라스)

 

 '사라'는 암에 걸린 아들 '매트'를 데리고 매번 병원을 오고간다. 그 오고가는 사이에 '매트'는 상당히 힘들어하고 그로인해 병원 근처로 집을 알아보던 중 싸게 나온 집을 찾게 된다. 하지만 싸게 파는 물건엔 뭐든지 이유가 있듯이 바로 그 집이 오래 전에 장례식장으로 쓰였던 곳이었다. 꺼림칙하긴 하지만 그래도 '매트'가 더 중요했기에 이사하기로 한다.

 이사한 날부터 점점 이상한 것들을 보게 되는 '매트'. 어디까지나 약물로 인해서 그런 현상이 일어난다고 생각했지만 환상이 아니었다. 어떤 존재가 계속 '매트'에게 접근하고 있는 중이었다.

 실화를 소재로 한 <메디엄>은 전형적인 오컬트물이다. <엑소시스트>와 <폴터가이스트>가 연상케되는 이 영화는 실화에 바탕을 두고 점점 다가오는 정체모를 현상들에 집중한다. 그러면서 옛 과거에 있었던 일들이 조금씩 파헤쳐지면서 색다른 반전을 두고 있는데, 이 영화가 미스테리 형식을 가미하면서 결과에 대한 원인을 꽁꽁 숨기고 있다가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풀어헤쳐 놓는다. 즉, 중반 이후부터 나오는 과거의 이야기는 마지막에 풀어놓을 이야기의 작으마한 소재료에 지나지 않는다.

 

 영화는 마지막까지 실재 비밀을 가둬둔 체 궁금증과 공포심을 유발하지만 정작 마지막에 가서는 다소 맥이 풀린다. 중반까지 관객들의 심장을 조마조마하게 만들정도로 긴장감이 유발되지만, 너무 빈번하게 나오는 유령으로 인해 긴장의 끈을 놓게 된다. 게다가 마지막에 가서는 드라마로 만들어버리는 이야기로 인해 대단원의 클라이막스는 긴장은 커녕 아무런 동요조차 생기지 않는다.

 

 <아미타빌 호러>가 중반 이후부터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치 못하게 계속해서 집요한 싸움이 계속 되었다면 이 영화는 이미 클라이막스로 가기 전에 싸움은 끝이 나고 지루한 이야기만 덧 붙여졌을 뿐이다.

 이 영화의 실제 주인공은 '매트'의 가족들이 머무른 '유령의 집'이다. 한 마디로 이 집이 중심이 되어 사건 사고가 일어나야 하지만 '매트'의 병으로 인한 가족들의 힘든 상황과 과거의 이야기, 그리고 유령들의 출몰은 정신 사납게만 만들뿐 그 어디에도 구심점이 되는 역할들이 없다. 그러다보니 유령의 집인데도 불구하고 더 무서운 것은 환자를 둔 가족들의 해체와 아픔이고, 유령이 된 '조나'의 슬픈 비밀이 된다.

 

 드라마와 공포를 적절히 배함하는 점은 좋은 점이기도 하지만 중구난방으로 배합한다면 오히려 독이 될 뿐이다.

 하지만 이 영화가 그래도 무섭다고 할 만한 점은 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것과 액토플라즘이라는 심령현상을 소재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엑토플라즘 사진들은 제작진이 만든 것이 아니라 실제 사진을 구해 보여준 것이라고 한다.

 

 이 영화는 미국에서는 한동안 박스오피스 10위권 안에 머무르면서 2300만 달러 정도를 벌여 들였다. 미국에서는 괜찮은 재미를 본 셈이다. 그 덕으로 괜찮은 오컬트 영화가 나오길 기대해보는 것 외에는 이 영화에 기대할 것이라고는 실화라는 점 하나 밖에 없다.

 

 원제는 <The Haunting In Connecticut>.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방영한 <The Haunting In Connecticut>에서 따온 제목이다. 내용도 방영물에서 소재를 가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