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미이케 류타, 아사토 마리
주연: 미나미 아키나(아카네), 카고 아이(유코)
<주온>이 등장한지 어느덧 10년이다. 그런 10년을 기념하고자 <주온>이 다시 나타났다.
<주온 - 원혼의 부활>은 10주년 기념 프로젝트이다. 지금까지 일본과 헐리웃에서 각각 <주온>과 <그루지>를 만들었던 '시미즈 다카시'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메가폰을 잡는 대신 제작자로 참여했고, 이 영화는 '미이케 류타'와 '아사토 마리'라는 젊은 연출가를 선발하여 각각 <하얀노파>와 <검은소녀>를 완성하여 <원혼의 부활>이라는 부제안에 묶었다.
그렇기에 이 10주년 프로젝트는 다소 <주온>이 아닌 듯 하면서도 <주온>특유의 느낌이 뭍어있다. '시미즈 다카시'는 제작에만 참여했고, 각본과 연출은 두 감독에게 맡겨진 셈인지라 어찌보면 <주온>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영화는 그래도 <주온>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인과관계와 시간의 흐름을 완전 무시하고 진행하는 캐릭터별 에피소드를 그대로 차용하고 있으며, 전편과 마찬가지로 저주와 원한이 주요 포인트다.
<하얀노파>는 어느 집에 이사온 가족들이 몰살당하고 일가족을 죽인 범인은 목을 메고 자살한다. 집과 죽은 가족들에게 얽힌 이야기인 <하얀노파>를 둘러싸고 각 인물들이 겪는 상황들이 등장한다. <검은소녀>는 엄마의 뱃속에서 쌍둥이로 태어났지만 한 아이에게 흡수되면서 세상의 빛을 바라보지 못한 한이 맺힌 쌍둥이 자매의 이야기다. 여기에 바람끼 다분한 아버지와 아이 엄마의 아는 동생, 그리고 이쁜 간호사와 옆집의 청년이 이 한에 동참한다.
일가족 참사사건과 자살, 귀신 등 이래저래 전편의 <주온>시리즈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전작과는 확실히 다르긴 하다. 대체적으로 서정적인 느낌이 많이 강하고 '시미즈 다카시'가 보여주었던 전염병과도 같은 무서운 저주의 확산이 이번 영화에서는 많이 축소된 느낌이다. 그렇게 본다면 '하얀노파'와 '검은소녀'는 '가야코'와 '토시오'에 비해 한 없이 포스가 떨어진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만큼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공포적 힘은 미비하다.
이 영화가 10주년 특별판이기 때문에 전작의 인물들은 등장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가야코'의 현란한 관절놀림마저 없다. 그나마 전작과의 유사한 상황들은 가족살해와 저주, 그리고 "끄~~~"하는 특유의 목소리에 있다. 여기에 이젠 너무나도 친숙하고 귀여운 '토시오'가 각 편씩 얼굴을 비춰주면서 이 영화가 <주온>이라는 점을 환기시켜주기는 한다. 만약 '토시오'가 나오지도 않았다면, <주온>이라는 생각조차도 하기 힘들정도로 전편들과는 다소 다른 느낌이다.
물론 '시미즈 다카시'가 했던 말대로 이번에도 자신이 직접 메가폰을 잡았으면 식상해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주온 - 원혼의 부활>은 <주온>에 대한 옛 그리움과 새로움이 교차되는 모습을 감상하는게 키포인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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