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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 이즈 잉글랜드 (2006, 셰인 메도우스)_영국 역사의 한 모순적 단면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8. 17.

디스 이즈 잉글랜드

감독 : 셰인 메도우스
출연 : 토마스 터구즈, 스테판 그레이엄

우리가 몰랐던 리얼 월드 (디스 이즈 잉글랜드) 똑바로 봐! 우리가 진짜야!

학교 애들은 내 바지를 보고 놀리기 바쁘고, 옆 동네 슈퍼 아저씨는 날 상종 못 할 말썽꾸러기 취급에, 엄마는 이래저래 간섭만 할 뿐 모든 게 귀찮기만 하다. 그러다 동네에서 아주 쿨~해 보이는 형들을 만났다. 나이도 어린 나를 동료로 인정해 주고, 찐하게 키스하는 법도 배웠다. 이제 좀 사는 것 같다 싶었는데, 리더인 우디의 친구 콤보가 감옥에서 출소하고부터 분위기가 심각해지기 시작했다. 자꾸 편을 갈라 싸우게 되고… 콤보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전쟁에서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가 생각나고…콤보의 편을 들면 우디와 싸워야 하고, 어찌 해야할 바를 모르겠다. 모든 게 혼란스럽기만 할 뿐이다. 이런 Fu**ing!

전쟁은 전쟁터에 나간 군사들 뿐 아니라 남아있는 사람들마저 잔혹하게 망가뜨린다. 불안한 안위는 광기를 낳고 어설픈 신념으로 이어진다. 우매한 대중은 불안함과 공포로 인해 가슴 속에 증오심만 키운다. 난폭해진 사람들이 사회를 혼란하게 만들고 지배계층은 그들을 다시 폭력으로 다스리거나 또다른 이데올로기를 만들어 그들을 훈육한다.

우선 이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1983년이라는 시대적 배경에 등장하는 '포클랜드 전쟁'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포클랜드 전쟁은 1982년 4월 2일, 군부독재 정권이 통치하고 있던 아르헨티나가 자국과 가까운 영국령 포클랜드 섬을 무력으로 점령할여 발발한 전쟁이다. 이 전쟁은 2개월만에 아르헨티나군의 항복으로 종료되었다.

배경

아르헨티나가 "말비나스"라고 부르는 이 섬은 1690년 영국의 존 스트롱이 처음으로 상륙하고 1764년 프랑스의 루이 앙트완 드부갠빌이 처음으로 정착민을 데려와 살게 했다. 1766년에는 이 프랑스 정착촌의 존재를 모르는 채로 영국 정착촌이 세워졌고 프랑스 정착촌을 넘겨 받은 에스파냐와 영국이 1771년 전쟁을 벌일 뻔 하기도 했으나, 영국은 1774년, 에스파냐는 1811년에 각각 경제적인 이유로 철수했다. 1816년 에스파냐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아르헨티나는 주변의 에스파냐 땅은 모두 아르헨티나 땅이라고 주장하면서 1820년 포클랜드의 영유권을 주장했으나 1831년 미국 포경선을 나포한 보복으로 유일한 정착촌이 미국 해군함 렉싱턴에 의해 완전히 파괴당했다. 그 후 1833년 영국이 이 섬을 접수했다.
그 후 150여 녀 동안 아르헨티나가 이 섬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고 영국과 갈등을 빚어오기는 했지만, 1982년에 아르헨티나군이 무력으로 이 섬을 점령한 것은 영유권 때문이라기보다, 아르헨티나의 군부 독재 정권에 의한 내부 문제를 외부의 위기로 해결하려는 고전적인 정치 수단의 일환이었다. 즉, 인플레이션과 실업, 정치 혼란(=-반독재 투쟁), 강제수용소에 반독재투쟁인사들을 감금, 살해한 군사독재정권의 인권침해를 비판하는 목소리 등을 잠재우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영국 정부가 남대서양의 끝에 있는 별볼일없는 섬에 무력으로 개입할 것 같지는 않다는 판단도 무력 점령을 시도한 원인이 되었다. 실제로 이 당시 포클랜드 주둔 영국군은 해병대 코만도 소속 수십명에 불과하였으며, 이들 모두는 포로가 되었다. 이런(영국인의 시각에서는 매우 수치스러운) 무력 사용에 영국 여론은 자국 영토가 침탈당했다는 자존심의 상처와 더불어 강경 여론을 불러일으켰다.

결과

이 전쟁에서 패배한 아르헨티나 군부독재 정권은 내부의 위기를 외부에서 해결하려 하다가 거꾸로 패착이 되어 민간인에게 정권을 이양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 후 아르헨티나는 순탄하지만은 않지만 민주화를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지만 아직도 포클랜드(말비나스)섬에 대한 영우권 주장은 계속 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도발에 대해 즉각 무력 대응을 결정하고 군대를 파견하는 결단을 내린 "철의 여인" 대처 수상에 대한 영국인들의 지지는 확고했다. 결국 대처 수상은 이 분쟁의 해결을 바탕으로 1983년에 다시 집권하는데 성공하였고, "철의 여인"의 개혁 정책은 계속 추진되었다.


출처 : http://kin.naver.com/detail/detail.php?d1id=11&dir_id=110107&eid=yrU7UXNTyaWlhRnWEQu6UTsLgiwfEuyM&qb=7Y+s7YG0656c65OcIOyghOyf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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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클랜드 전쟁에 나간 아버지를 잃은 12살 소년 션은 어머니와 사회에 대한 반항심으로 똘똘 뭉쳐 있다. 우연히 알게 된 우디 일당과 어울리게 되면서 션은 스킨헤드족에 입단한다. 그네들이 하는 짓은 술먹고 담배피우고 전투놀이를 하면서 폐가를 때려부수거나 가끔 대마초를 피우는 그저 동네 양아치들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어느날 나타난 콤보는 영국을 다시 세워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영국에 유입된 유색인종을 몰아내야 한다고 선동한다. 아빠의 전사가 유의미하다는 것을 믿고 싶은 꼬마는 열심히 극우 이데올로기 행동파에 동참한다. 파키스탄인들을 괴롭히고 유색인이 운영하는 슈퍼를 터는 등 더 졸렬하고 위험한 행위지만 전쟁에 대한 오해와 정부에 대한 불신은 어린 꼬마를 맹목적인 광기와 치기에 휩싸이게 만들었던 것이다.

아무 생각없이 몰려다니며 킬킬대던 우디 일당 앞에 강한 민족주의자 성향을 보이는 콤보가 나타나 서로 대립하기 시작하면서 이 영화의 결말은 저절로 연상이 된다. 이 때부터 영화의 긴장감은 다소 떨어지고 막 나가는 어른을 흉내내는 어린 소년의 행보를 지켜보는 심정은 안쓰럽기만 하다. 콤보는 당시 힘들었던 영국 사회 내부의 피해자를 대변하는 캐릭터이며 극우 분위기에 휩쓸렸던 과격한 내셔널리스트들을 돌아보며 반성하는 역할은 어린 꼬마 션의 시선을 통해 이루어진다. 션이 자신을 지키며 제 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에 대한 믿음과 어머니에 대한 사랑 때문이었다. 이성과 사랑, 믿음과 신뢰가 역사가 불러온 상처를 잘 매만질 수 있다는, 어찌보면 평범한 진리를 영화는 말하고 있다.

갈등을 불러온 극우주의자 콤보

성숙한 연기 선보인 꼬마 배우 토마스 터구즈.



이것이 영국이다... 수많은 인종이 어울려 살고 있으며 긴 역사를 거쳐오는 동안 크고 작은 전쟁에 참여해 온 나라. 신사의 나라임과 동시에 종주국이기도 한 나라. 락큰롤과 반항 정신의 상징과도 같은 나라. 유독 방황하는 청년들이 영화에 많이 등장하는 나라. 하지만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주문은 어느 나라에서나 '사랑'과 '관용'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 영화 속 주인공들이 처한 상황이 영국을 대표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런 모순과 내부적 갈등 역시 영국이라는 나라가 내포하고 있는 딱지앉은 상처와 같은 존재들이다. 모순적이고 비합리적인 역사와 결별한 꼬마 션은 이후 영국을 다시금 강국으로 이끄는 데 일조하게 된 세대를 이루었을 것이다. 역사는 그렇게 흘러간다.

영화는 전반부와 중반부에 다큐멘터리와 뉴스 필름들을 삽입하여 당시 현실에 대한 묘사와 사실성을 담아낸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션의 눈빛은 바로 영국의 현대인들에게 역사를 잊지 말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듯 하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음악들이 무척 매력적이다. 당시 스킨헤드족들이 선보였던 파격적인 패션을 구경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 부분적으로 강렬하지만 영화 자체로는 그다지 신선하지는 않은 <디스 이즈 잉글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