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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도럼 >주어진 역활에 충실함의 미덕을 아는 영화

최신영화리뷰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0. 20.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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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도럼 >주어진 역활에 충실함의 미덕을 아는 영화




<팬도럼>은 뻔한 영화다.
'뻔하다'는 말을 부정적 의미로 붙인건 아니고 긍정적 의미로 붙여보았는데,다르게 설명해보자면 고스톱을 칠적에 미리 패를 보여주고 치는 경우라고 해보고 싶다.들고 있던 패를 미리 다 보여주며 "자,내가 든 패는 이겁니다.이제 이렇게 칠테니 잘 보세요!"하는 경우?바로 <팬도럼>이 흥미로웠던 이유는  들고칠 패와 버릴 패를 명확히 구별해주었기 때문이다.

<팬도럼>에 대한 리뷰를 적기전에 먼저 팬도럼 이라는 단어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팬도럼:인간이 고립된 우주선 안에서 장기간 생활할 때 나타나는 공황상태
<팬도럼>은 시작하면서부터 몇분안에 2명의 인물(메인포스터에 나오는 배우)를 등장시키면서 첫번째 패를 보여준다.바로  기억상실의 문제로 정상적인 사람이 누구인가의 문제.

장거리여행을 위한 인공수면으로 인해 기억상실증세가 일어난다는 설정은 <팬도럼>에서 기억의 조작여부와 선악의 구별이 모호해질것임을 뻔하게 알려준다.거기에 팬도럼증후군이라는 기억에 덧붙여질만 요소까지 던져줌으로 더욱 현재가 모호해질것임을 아주 노골적으로 암시해준다.

두번째 던져주는 패는 돌연변이 변종.
돌연변이와 그들의 인간사냥을 집어넣음으로써 살아있는 인간들이 무조건 생존을 위한 본능적 전투에 임하게 만든다.

앞선 두 가지의 패는 우주선은 현재 어디에 있고(기억),그동안 무슨일이 일어났는지(돌연변이)와 연결이 되는데 <팬도럼>은 의외로 간단한 방법을 선택한다.돌연변이가 나타난 과정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나 우주선내의 문제점들을 논리적으로 푸는 방법보다는 돌연변이와 생존자들의 본능적인 추격전과 대결,그리고 단순히 원자로를 재가동하면 해결이 된다는 해법을 던져줌으로 영화를 너무 복잡하게 만들지않고 최대한 단순화 시켜버린다.어찌보면 큰 문제를 던져놓고는 너무 터무니없이 접근하는듯하지만 <팬도럼>은 선택한 방법에서는 최선의 결과물을 던져주면서 긴장감과 공포감을 주는데 부족함이 없다.이 부분이 내가 <팬도럼>에서 느낀 미덕이다.

<팬도럼>은 결코 머리를 쓰기 위해 만든 영화도 아니고,그럴 노력도 그다지 안 보이는 영화다.
사전에 던져준 소재와 그에 맞는 진행법을 가장 재미있게 전개해준 볼만한 SF물이고,긴장감도 상당한 스릴러이며,꽤 잔인한 호러물이다.제작비 4천만불에 대단한 스타배우들도 안 나오는 <팬도럼>이지만 나에겐 유령선+나는전설이다+새벽의저주+이벤트호라이즌 등의 느낌이 강하게 혼재한 볼만했던 영화라고 평가해주고 싶다.

관객이 기대를 한 포인트에 따라서 만족도가 갈릴 요소도 분명 있는 영화이지만,개인적으로 볼만한 SF스릴러호러로 추천한다.무엇보다 앞서 말한 적당한 요소들을 섞어 이정도의 결과물이 나왔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높이 평가해주고 싶다.

돈을 쏟아부었는데 어디에 쓴건가 의문만 들게 만드는 여타영화들보다 이런 규모로 적지않은 정도의 재미를 준 점,적어도 극장에서 보고 돈 아깝다고 생각할 정도의 영화는 아니라고 본다.

*2009년10월22일 개봉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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