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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영화리뷰298

<익스트림 NO.13> 할리우드는 '꿈의 공장'이라 불린다. 공장을 운영하는데 미국의 인력만을 활용했을까? 그렇지는 않다. 미국의 인력을 중심으로 했지만, 거대한 공장을 그들의 힘만으로 끊임없이 가동하기엔 출력이 부족했다. 모자란 힘을 보충하기 위해 할리우드는 새로운 동력원을 유럽에서 상당수 받아들였고, 근래엔 아시아로 눈길을 돌렸다. 할리우드로 진출한 비영어권 감독들의 역사에서 영화광들 정도가 기억하는 먼 역사엔 프리츠 랑과 오토 플레밍거 등이 위치했고, 대중들이 기억하는 가까운 역사에선 오우삼과 서극을 발견할 수 있다. 근래에 헐리우드에서 인기를 끈 영화에서 찾는다면 의 티무어 베크맘베토크(러시아)나, 을 만든 이안(대만)이 있다. 할리우드는 각국에서 인기를 끈 영화의 판권을 사들여 적당한 시기에 자신들의 생산 라인으로 재.. 2013. 4. 7.
<19곰 테드>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던 소년 존(마크 윌버그)에게 처음으로 생긴 친구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곰인형 테드(세스 맥파레인). 테드가 살아있으면 좋겠다는 존의 소원을 하늘이 들어준 탓인지 어느 날 테드는 살아 움직이게 된다. 두 친구는 앞으로도 영원히 '무적의 동지'가 되기로 약속한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27년 후, 여전히 둘은 '무적의 동지'로 남아있다. 다만 기적 같은 일이라며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던 테드는 지금은 완전히 한물간 스타 신세고, 존은 어른의 삶보다는 테드와 노닥거리는 아이 같은 삶에 무게를 두며 지내고 있다. 대마초나 함께 피우거나, 음담패설과 욕설을 주고받고, 추억의 TV 드라마나 보며 킥킥대는 존과 테드. 둘의 관계가 못마땅한 존의 여자친구 로리(밀라 쿠니스)는 존에게 테드와의 관.. 2013. 4. 4.
<테이큰 2> 세상에는 절대 건드리지 말아야 될 사람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 사람이 배트맨을 교육시켰고(시리즈), 오비완 케노비의 스승이자 다스베이더를 발굴한 사람이며(시리즈), 거침 없이 적을 때려부수는 A-특공대의 대장이면서(), 맨손으로 늑대를 죽여버리는() 남자라면? 무조건 피해야 한다. 하지만 에서 악당들은 겁없이 그의 가족을 납치하는 실수를 범하고, 종국엔 모조리 죽게 된다. 1990년대의 리암 니슨을 기억하는 영화 관객은 를, 조금 컬트적인 영화 관객이라면 을 떠올릴 것이다. 그렇지만 2000년대의 리암 니슨에겐 이 대표작이다. 그만큼 은 강렬한 이미지를 리암 니슨에게 선물해주었고, 그 성과로 리암 니슨은 뒤늦은 나이에 액션 스타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리암 니슨에게 액션 스타의 '힘'을 부여한 사람은 다름.. 2013. 4. 4.
<헝거게임 : 판엠의 불꽃>단평 을 보고 존 카펜터 감독의 을 먼저 떠올렸다. 은 권력의 통제를 경계 영역 바깥에 만들어진 '구역'으로 풀어냈던 (시대를 앞서간) 영화다. 의 서바이벌 구역은 과 마찬가지로 통제의 수단에서 출발한다. 권력은 서바이벌 구역의 게임이라는 (아주 작은) 희망을 대중에게 던져주면서 복종을 얻어낸다. 에 나오는 서바이벌 게임은 의 대중 관음증과 의 적자 생존을 결합시켜 현대 사회에 난무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과 오디션 프로그램이 만들어낸 폐해를 지적한다. 여기에다 권력과 미디어의 유착을 연결시킴으로써 관객이 '구역'과 '게임'의 필터를 거치면서 미국 사회의 계급적, 계층적 갈등을 들여다보도록 만든다. 이렇듯 은 말랑한 사랑과 적당한 액션이 숨쉬는 대중 영화이면서도, 동시에 거침없이 비판의 활을 쏘는 날카로움이 공존.. 2012. 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