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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영화리뷰

<A-특공대>단순, 무식, 과격이 만들어내는 아드레날린 폭발 영화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6. 12.


1980년대 인기 트렌드의 업그레이드

2010년 6월 둘째 주 극장가에 새롭게 개봉한 영화들 중 두 편의 영화가 내 눈길을 끈다. <베스트 키드>와 <A-특공대>. 1980년대를 대표하는 트렌드라는 공통점을 가진 두 작품. 그러나 그 트렌드를 받아들이는 방식은 사뭇 달랐다. <베스트 키드>가 1980년대 인기를 끌었던 영화 시리즈의 장점을 동양적인 방식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방식을 취했다면, <A-특공대>는 1980년대 인기 TV 시리즈를 극장판으로 무대를 확장시키며 전형적인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로 업그레이드 시키는 방식을 취했다.

TV라는 무대를 벗어나 스크린으로 등장한 <A-특공대>. 방영으로부터 20년이 지난 2010년에 스크린으로 만나는 <A-특공대>는 TV 시리즈에서 무대만을 확장한 업그레이드일까, 아니면 전반적 품질의 업그레이드일까 궁금했었다.


기존 시리즈에 더해진 표현 수위와 물량

TV시리즈에서 대형 블록버스터로 변신한 <A-특공대>는 향수에 기대지 않는다. TV 시리즈가 방영된 지 20년이나 지난 현재, 사람들의 향수를 적당히 자극해서 극장으로 끌어들이는 방식은 진부하다고 판단한 흔적이 보인다. 영화가 선택한 방식은 유기적 결합. 

영화는 사람들에게 친숙한 맛을 가진 밥을 가운데 놓은 후, 그 주위에 우리가 먹어보지 못한 각종 반찬을 잔뜩 깔아주었다. 밥으론 원작이 가졌던 멋진 캐릭터와 플롯을 깔아주고, 반찬으로는 육해공을 오가는 표현 수위와 물량을 추가시킨다. 이것들의 조리방법은 물론 블록버스터 공식이다.

블록버스터 공식으로 멋지게 밥상을 차린 <A-특공대>는 이것만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지, 친절함을 추가했다. 기존 TV 시리즈를 모르더라도 편하게 몰입이 되도록 오프닝으로 캐릭터에 대한 가벼운 설명을 깔아준다. 유사한 태생의 영화 <미녀 삼총사>가 그랬듯이 말이다. 캐릭터의 출발점을 깔아주고 팀을 구성하면서 20년의 시간차를 가볍게 점프한 영화는 이후 이야기의 강도를 높여간다. 하지만 이야기의 강도를 높이는 스피드는 결코 완만하지 않다. 서서히 높여가는 것이 아닌 엄청난 스피드의 가속이다.

가속이 붙은 이야기는 단순, 무식, 과격을 폭발적인 에너지로 표출한다. 한니발이 짠 뛰어난 작전 아래 움직이는 A-특공대. 그러나 그들은 작전 전개를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라고 외치면서 저돌적으로 돌진한다. 그리고 부딪히는 순간을 피하지 않고 즐긴다. 단순, 무식, 과격으로 점철된 <A-특공대>의 볼거리는 화려하다. 육해공을 폭주기관차처럼 질주하는 영화는 관객이 이 정도라고 판단 하는 순간, 그 판단을 밟아 버린다. 결코 가볍게 밟는 것이 아니다. 무참히 밟는다.

이런 거친 모습에선 과거 버디 무비의 향수가 느껴진다. 요즘의 세련된 카메라 테크닉이나 엄청난 물량 등으로 무장했지만, 본질은 오래된 구닥다리 출신이며 그 피가 흐른다는 것을 잊지 않고 있다.


여름 영화로 후회 없는 선택이다

캐릭터와 설정을 적극적으로 차용하면서, 개성 있고 독특하게 해석한 영화 <A-특공대>. A-특공대는 <미션 임파서블>의 치밀함 이나 <미녀 삼총사>의 섹시 발랄함과는 다른 무엇이 있다. 한니발의 여유로움, 멋쟁이의 능글맞음, BA의 의외성, 머독의 광기. 이 네 명의 멤버들이 만드는 폭력적이고 미치광이 같은 작전을 보는 것이 <A-특공대>의 진정한 매력이다. 

상식과 이성은 잠시 버려두고, 그저 A-특공대가 펼치는 작전에 몰입하길 바란다. 그 순간 당신의 숨은 마초 기질이 슬금슬금 살아날 것이다. 마초 기질이라고. 그렇다. <A-특공대>야 말로 남자의, 남자에 의한, 남자를 위한 영화다.

아드레날린을 무한 분출하게 만드는 영화 <A-특공대>를 여름 영화로, 남자 영화로 강력하게 추천한다. 멋진 멤버들이 펼치는 작전을 즐기고, A-특공대 메인테마곡을 휘파람으로 불러보면서 마음껏 아드레날린을 분출하기 바란다. 날도 더운데 너무 심각하면 피곤하다.

★★★

*2010년6월10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