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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영화리뷰

페르시아의 왕자 : 시간의 모래(2010) - 2% 부족해

by 사과랑 2010. 5. 29.

감독: 마이크 뉴웰

주연: 제이크 질렌할(다스탄), 젬마 아터튼(타미나), 벤 킹슬리(니잠)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치고 크게 성공한 영화는 드물죠. 그나마 <레지던트 이블>과 <툼 레이더>는 속편까지 나올 정도로 어느 정도의 인기를 누렸지만 그외의 영화는 큰 빛을 보진 못했습니다. <페르시아 왕자>는 90년대부터 PC게임으로 등장했다가 지금은 PS2까지 확장한 게임입니다. 우선 게임은 그만큼 인기가 있으며, 전통이 있다는 뜻입니다. 왠만큼 게임을 안했다고 하더라도 이름은 한 번쯤 들어봤을 게임이니깐요.

 이 게임은 영화화되기도 쉬운 편이고, 오래전부터 영화화하려는 시도가 있었던 게임입니다. 그러다 결국 지금에서야 영화화가 되었는데, 어찌보면 그래픽효과가 더 나아진 지금이기에 좋아보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 당시의 환경에 맞게끔 영화화가 되고 재미있게 봤겠지만요. 이러나 저러나 '우베 볼'감독이 영화화 안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더 듭니다.

 

 게임에 대한 이야기는 패쓰하겠습니다. 게임이 원작이라고 해도 게임을 그대로 가지고 오기도 힘들 뿐더러 게임에 대한 지식은 다른 분들이 더욱 뛰어나시니깐 패쓰하고 영화에 대한 이야기만 하겠습니다. 그런데 영화에 대한 이야기도 솔직히 쓸 말이 없습니다. 오락적 재미에 승부를 둔 영화라 전체적으로 내용은 별로 볼게 없기 때문입니다.

 

'제이크 질렌할'을 의외로 액션영화에서는 보지 못했던 배우입니다.

뭔가 무게있는 드라마에 더 어울릴거라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습니다. 이 영화를 보며 왜 지금까지

이런 액션영화엔 출연하지 않았는지 의문이 들었으니깐요.


솔직히 '젬마 아터튼'은

외모로 봤을 땐 이쁜걸 모르겠습니다.

요근래에 블럭버스터에만(타이탄과 페르시아의 왕자) 출연한 이 분.

나쁘진 않지만 어느 새 주목해야 할 배우가 되셨네요.

참고로 보기보다 나이가 어리더군요.



 

 이 영화가 궁극적으로 취하고 있는 것은 오락성입니다. 게임이 원작이 아니랄까봐 재미에 초점이 맞춰져있죠. 하긴 어떤 감동과 반전을 내놓는 것보다는 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야기의 전개가 극도록 단순하며, 갈등구조가 상당히 약합니다. 특히 '다스탄'과 '타미나'의 성립은 빈약하고 '다스탄'과 '니잠'의 대립은 부족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끌어올릴 수 있는 장점은 바로 재미입니다.

 

 볼거리에 충실하고 이야기의 구조와 갈등을 단순화 시키면 관객은 쉽게 몰입할 수가 있습니다. 생각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죠. 그러한 단순화가 어느 정도이냐면 관객이 예측한 상황대로 진행된다는 것입니다. 즉, 마지막까지 관객이 이렇게 되겠지라는 생각 그대로 진행됩니다. 그렇게 된다면 굳이 생각 따윈 필요없죠. 머리는 비워두고 입에는 팝콘으로 채우고 눈만 즐거우면 되는 그런 영화입니다.

 

 그래도 이 영화의 제작사가 디즈니입니다. 디즈니가 무뇌영화를 만들어 놓진 않겠죠. 이 영화엔 '형제애'에 대한 강조와 '탐욕'과 '질투'에 대한 파멸을 그리고 있습니다. 너무나 흔하디 흔한 소재이긴 하지만 이런거라도 없으면 이 영화는 속빈 강정이었을 것입니다.

 

 영화는 '다스탄'이 거리의 부랑아였다가 운 좋게 왕의 눈에 띄어 양자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렇게 하여 세월이 흐른 후 '다스탄'과 왕의 친 아들인 '터스'와 '가시브', 이렇게 세 명이서 '타미나'공주가 있는 신성한 왕국을 치게 됩니다. 그러면서 시간을 되돌리는 단검을 '다스탄'이 가지게 되고, '타미나'공주와 이래저래 쫓기는 신세가 되죠. 그러던 중 여러 우여곡절 속에서 당연히 둘 사이에 사랑이 싹트는 것 불보듯 뻔한 일이고요.

 


'니잠'역의 '벤 킹슬리'는 얼굴이 믿음이 안가는 얼굴이라

솔직히 <셔터아일랜드>에서도 순간 '디카프리오'를 완전 속이는 인물이라 생각했죠.

사람의 겉만 보고 판단하면 안되는데 말이죠.





 글쎄요..개인적으로는 '브룩하이머'의 또 다른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보다는 못한 것 같네요. 비교한다는게 우스운 일이긴 하지만, 우선 제작자나 전체적 분위기를 보면 뺄 수가 없더군요. 시종일관 수다스러운거나 종횡무진 돌아다니는 것으로 보나. '아터튼'이나 '질렌할'이나 '킹슬리' 모두 좋은 연기를 보여줍니다. 여기에 각자의 개성있는 조연도 괜찮고요. 하지만 역시 확 시선을 끌만한 카리스마있는 캐릭터가 없더군요. '잭 스페로우'와 같은 캐릭터 말이죠.


 

 인물들간의 개연성이나 이야기의 구조가 다소 느슨하다는 점. 그로 인해 2시간이라는 시간이 다소 힘들게 느낄 수도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오락영화로서는 괜찮은 영화입니다. '다스탄'은 시종일관 '제이슨 본'을 보는 듯한 추격과 익스트림 스포츠인 파쿠르를 보여주며 이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하고요. '타미나'는 하루종일 공주답지 않은 수다스럽고 까칠함으로 웃음을 선사합니다. 시각적 재미는 더이상 놀랄 것도 없죠. 그래도 2% 부족하긴 합니다. 뭔가 아쉽고, 뭔가 부족한 느낌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