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좋아서 하고 있나요? 좋아서 하는 일이란 무엇일까요? "
영화 <좋아서 만든 영화>는 관객에게 간단하지만,대답하기 힘든 질문을 던지면서 시작한다.
당신은 좋아서 하는 일이란 무엇일까란 질문을 받는다면 무엇이라 대답할 것인가?솔직히 먹고 살기 힘든 세상에서 자기 좋아서 일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냐고 반문할 수 있을텐데,어찌보면 당연한 반문일 것이고 현실이 그렇다.그러나 <좋아서 만든 영화>는 우리네 삶 속에서 실제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해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고,그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줌으로써 그 의미를 함께 찾아가는 영화이다.
좋아서 하는 밴드 - 조준호
<좋아서 만든 영화>는 '좋아서 하는 밴드'라는 거리공연을 중심으로 한 밴드의 2008년9월부터 2009년5월까지의 일상을 함께 동행하면서 제작비 천만원으로 제작한 저예산영화이다.거리의 악사들을 통해 '좋아서 하는 일'의 의미와 그것을 추구하는 과정을 통해 현대사회를 사는 우리가 잊고 지낸 가치의 소중함에 대한 접근을 너무 진지하지도,너무 유치하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하면서 지켜본다.
<좋아서 만든 영화>는 상당히 흥미로운 구성을 보여주는데 진행의 한 면이 '좋아서 하는 밴드'의 초대받지 못한 지방투어를 지켜보는 과정이라면,다른 한 면은 '좋아서 하는 밴드' 멤버들에게 질문과 대답,느낌등을 인터뷰 하는 형식으로 구성했다.과거 투어의 모습과 현재 인터뷰등을 적절히 편집해냄으로 생각했던 바와 실제의 행동,그리고 그 후 느낌등을 적당히 섞어주었는데,자칫 단조로울지 모를 영화전개가 TV예능프로그램등으로 어느정도 관객에게 친숙한 형식이어서 그런지 집중도를 꽤 높여주는 구성이란 생각이 들었다.
좋아서 하는 밴드 - 황수정
'좋아서 하는 밴드' 멤버에게 좋아하는 것,싫어하는 것등의 가벼운 질문을 던지면서 출발하다가 제일 하고 싶은 거는 무엇인지로 점점 질문의 범위를 넓혀가며 밴드의 생각을 정리해가는 현재의 인터뷰.그리고 '좋아서 하는 밴드'의 제천-부산 다시 서울로 이어지는 투어,첫 앨범녹음과 첫 단독공연으로 이어지는 여정등을 함께 동행한 과거의 기록.
이것들을 통해 밴드 멤버간의 생각과 가치관,그 속에서 좋아서 하는 일이란게 어떤 의미를 가지며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열심히 해야하고,잘해야하고,최선을 다해야한다는 것이 필수적인 요소인지 선택적인 요소인지의 혼란스러움을 여과없이 관객에게 알려준다.
물론 대한민국에서 음악을 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도 함께.
좋아서 하는 밴드 - 안복진
<좋아서 만든 영화>는 인위적인 연출적 통제나 기교가 거의 없는 영화이다.말그대로 편하게 '좋아서 하는 밴드'와 함께 즐거운 여행을 떠나는 느낌의 영화.연출한 고달우,김모모 두 감독 역시 좋아서 만든 영화라는 제목처럼 영화를 좋아해서 만들었고,그들 역시 밴드와의 여행을 통해 좋아서 하는 일의 의미를 찾아보았다고 했다.
자칭 에너지부스터무비라는 장르를 표방하며 관객에게 열정을 깨워주겠다며 나온 영화인만큼 이 영화를 보는 관객은 밴드와 두 감독을 통해 즐거운 에너지를 얻어낼수 있다고 생각하며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극장에서 '좋아서 하는 밴드'와 함께 잊어버린 것에 대한 의미를 함께 찾아보고 함께 호흡하며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지시면서,잊었던 소중한 것에 대한 돌아보기를 해본다는 것 자체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지않을까 싶다.
나 자신에게도 그런 시간을 준 <좋아서 만든 영화>를 추천하면서 나 역시 '좋아서 쓴 리뷰'라고 적고 싶다.
좋아서 하는 밴드 - 손현
*2009년12월17일 개봉
<좋아서 만든 영화>언론시사회전 감독인사 장면
카메라를 순간 체크하다가 두 명의 공동감독 중 한 명의 인사는 놓치고 말았다.
<좋아서 만든 영화>무대인사 + 옥탑방에서 라이브
상당히 특이한 언론시사회가 아니었나 싶다.
'최신영화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셜록홈즈(2009) - 시작은 다음편부터 (20) | 2009.12.27 |
---|---|
<올웨이스 비보이>남북문제를 비보이로 투영해 본 독특한 시각 (5) | 2009.12.27 |
<판타스틱 Mr.폭스>Mr.폭스,당신 은근히 웃겨! (3) | 2009.12.22 |
<기죽지 마라>KBS'인간극장'의 극장판 시도와 그 가능성은? (2) | 2009.12.16 |
일렉트릭 미스트, 그 영화 하드보일드하다! (8) | 2009.12.14 |
<나는 곤경에 처했다!>그 남자,미워할 수 없다 (7) | 2009.12.11 |
<걸프렌즈>쓸데없이 쿨한척 한다 (9) | 2009.12.10 |
<마이마이신코 이야기>친숙한 그림체로 그려진 낯선 스토리텔링 (6) | 2009.12.09 |
피의 책(2008) - 왜 만들었을까? (10) | 2009.12.08 |
시크릿(2009) - 시크릿하지 않은 영화 시크릿 (9) | 2009.1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