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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마이신코 이야기>친숙한 그림체로 그려진 낯선 스토리텔링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2. 9.


이 친숙한 그림체!
닛폰애니메이션의 <세계명작동화>시리즈나 <미래소년코난>을 연상하시는 분들도 계실것이고 미야자키 하야오의 스튜디오 지브리를 연상하신 분도 있을 것이다.아니나 다를까 감독 가타부치 스나오 는 <마녀배달부 키키>,<명탐정 홈즈>에서 조연출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을 보좌했던 경력의 소유자.그래서인지 다소 지브리스럽다는 생각이 드는 작화를 보면서 이야기 전개 또한 그런 감성을 가지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이 들었다.


<마이마이신코 이야기>의 원제는 <マイマイ新子と千年の魔法>:마이마이신코 와 천년의 마법으로, (영제는 Mai Mai Miracle 이다)작가 다카기 노부코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모델로 쓴 자전적 소설 <마이마이 신코>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

1950년대 자연에 둘러쌓인 마을에 사는 주인공 신코는 항상 머릿속으로 천년전 마을과 그 속에 사는 공주를 상상하며 지내는데,키이코라는 전학생친구가 생기면서 함께 마을 친구들과 추억을 만들어간다는 내용을 그려주었다.제목에서처럼 한축이 신코라는 캐릭터에게 중심이 있다면 다른 한축은 천년의 마법에 중심을 두는 내용.

보고나서 느낀 바로는 이 부분이 좀 애매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이해하기 어렵기도 했지만 뭔가 와닿는 내용도 없이 서로 따로 노는 느낌이 들었다.가장 큰 이유는 영화적인 상상력에 의해 현재속에서 상상으로 과거를 오간다는 내용이라지만,신코가 겪는 일과 천년전 아이가 겪는 일이 서로 어울린다기 보다는 따로 전개를 해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서로 연관성이 없어서가 아닐까 싶다.거기에 상상력의 세계를 통한 천년을 넘어선 교감부분도 솔직히 이해여부를 떠나 흥미가 안 느껴지는 전개였다.


스스로 변하는 마음을 가지고 내일이라는 희망을 이야기하는 어린시절의 꿈과 정서를 다룬 영화 <마이마이신코 이야기>.
내일의 약속은 우리 모두 웃는것이라는 희망을 이야기하는 모든 연령대 감상영화지만,다소 감정이입을 하기 힘든 부분이 있어서인지 전체적으로 어느 연령대에 좋은 영화인지 추천하기 어렵다.이 영화의 장점이 모든 연령대가 각자의 흥미를 느낄 만한 요소를 갖춘점이라고 볼수도 있지만,반대로 그 요소들이 영화속에서 서로 이질감을 낼 여지도 충분했다.그 중 난 이질감을 느꼈을 뿐.

게다가 이 영화가 가진 기본 정서는 일본이라는 국가 내 특정시간대의 향수라는게 밑바탕인데,우리 모두의 보편적 정서로 보기엔 좀 무리가 있지않나싶다.
가상적인 시간대를 다룬 영화가 아닌 현실적 시간대를 그린 영화의 한계일지도 모르지만 <마이마이신코 이야기>는 현실을 바탕에 깔고 만든 영화이기때문에 그 시간대 현실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감정이입이 쉽지 않을 요소도 적지않을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영화를 보면서 가장 부러웠던건 시대의 정서를 보편적 정서로 연결시키려는 노력이 보인 점인데,시대의 정서에 선을 그어버린채 세대간 간극만 커지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러운 부분이다.2009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나라 어린이들과 과거의 시간대가 너무 분리되어 가는게 하는 생각을 종종 했는데 다른 한편으로는 그 노력이 얼마나 부족한지 생각도 해보며  애니메이션이든 영화든 드라마든,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르는 무언가가 꾸준히 시도했으면 한다.

*제목의 '마이마이'는 일본어로 보통 달팽이를 가리키지만,소용돌이 모양을 연상시켜서인지 머리의 가마를 일컫는 말로도 사용된다고 한다.주인공 신코가 정수리 부분에 가마가 하나 더 있기 때문에(그래서 그 부분의 머리가 역방향으로 일어서 있음) '마이마이 신코'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베스트애니메 사이트 정보 인용-

*2009년12월10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