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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병소장(2009) - 업그레이드된 성룡을 만나다.

지난영화 리뷰

by 사과랑 2010. 3. 16.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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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장성

주연: 성룡(양나라 노병), 양리홍(위나라 태자), 유승준(문공자)

 

 '성룡'이 돌아왔습니다. 이번엔 그가 오래도록 구상했던 영화를 직접 들고 왔는데요. 중국에서는 설명절에 개봉해서 무려 7일동안 8,000만 위안(한화 130억)을 벌어들인 영화인데요. 그만큼 그의 노력이 돋보인 작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국내에선 설명절이 아닌 비수기인 3월에 개봉했는데요. '유승준'여파로 인해 흥행이 저조하다고 하네요. 하지만 '유승준'이라는 인물보다는 '성룡'에 좀 더 주안점을 둘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애시당초 그가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변화된 모습과 그의 생각이 들어있는 작품이니깐요.

 

 영화는 기원전 227년. 치열한 전쟁이 있었던 고대 중국에서 양나라와 위나라가 싸움을 벌입니다. 그러던 중 치열한 싸움 끝에 홀로 살아남은 노병은 우연찮은 기회에 위나라의 장군을 붙잡게 됩니다. 노병은 생각합니다. 위나라의 장군을 조정에 갖다바치면 군 제대에 땅도 하사 받을 수 있을 거라고. 그래서 노병은 부상당한 위나라 장군을 포로로 생포해 양나라까지 끌고 갑니다.

 



 영화의 전체적 이야기는 노병이 위나라 장군을 포로로 잡은 시점부터 양나라까지 데리고 간 것까지의 이야기가 됩니다. 즉, 이 영화에서 주된 이야기는 노병과 장군이 양나라까지 가면서의 부딪히는 사건들에 있는데요. 여기서 노병과 위나라 장군은 확연한 사고방식의 차이를 보입니다.

 노병은 우선 살고보자는 주의인데 반해 위나라 장군은 나라를 위해선 싸우면서 죽어야 한다는 주의이죠. 이러한 차이는 흔히 볼 수 있는 로드무비의 전형적 양상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주목해야 할 점은 전반적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노병인 '성룡'이 장군을 데리고 다니면서 만나는 인물들은 전쟁으로 인해 피폐해진 인물들입니다. 노병과 장군이 만나는 인물들은 모두 부모를 여의였다거나 농사지을 땅이 없다는 인물들입니다. 게다가 국가가 지켜주지 못하는 그들은 군인과 산적들을 피해 다니죠. 게다가 학자인 듯한 인물들은 탁상공론만 벌이면서 자신의 목숨도 보전치 못하죠.

 이렇게 영화는 전쟁을 인한 폐해를 스쳐지나가듯 보여주지만 그들의 행동거지나 대사들을 통해 여실히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룡'이 부르는 노래는 이 영화의 주된 주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소박하게 농사 짓는 것이 꿈인거죠. 게다가 많은 땅보다 딱 자신에게 맞는 땅을 원하는 소박함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반전에 대한 주제로 인해 무거워지진 않습니다. 무거워지지 않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성룡'이 있기 때문입니다. '성룡' 스스로 망가지면서까지 이야기를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이야기를 가볍게 끌어올려주죠. 그런데 그렇다고 너무 가볍게 만들지도 않았습니다. '성룡' 혼자서 돋보이게 나와 영화의 흐름을 끊어두는 것이 아니라 '성룡' 스스로가 낮추되 나머지 인물과 배경을 높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의 색다른 점은 바로 '성룡'이 주된 인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성룡'영화라고 하면 단연 '성룡'이 돋보이는게 정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자신이 아니라 타인을 돋보이게 만듭니다. 그래서인지 다소 '성룡'의 액션도 많이 줄어든 편이지만 영화의 구성은 강약이 잘 조화된 좋은 작품이 되어버렸죠.

 

 그래도 이 영화는 '성룡'표 영화입니다. 간단하게 마지막 엔딩크레딧에 NG장면이 나오는 것만 봐도 '성룡'표 영화라는 것을 알 수가 있으니깐요. 게다가 노병은 싸움은 잘 못하지만 돌멩이 하나는 잘 맞춥니다. 또한 도망치는 것은 기막히게 잘하고요. 그가 보여주는 돌팔매 질이나 도망치는 모습을 보면 역시나 '성룡'이구나라는 감탄사가 나옵니다. 게다가 노병 특유의 긍정적인 모습은 더더욱 그렇지요.

 



 그도 그럴것이 이미 오랜 세월 동안 우리는 '성룡'이 나오는 영화를 보면서 '성룡'이라는 존재가 어떤 인물인지를 충분히 봐왔기 때문입니다. 그가 보여주는 연기라기 보다는 그가 보여주는 하나 하나의 행동과 긍정적 사고방식이 '성룡'이라는 존재를 지금의 우리에게 만들어 주었으니깐요.

 

 요근래 들어 '성룡'영화 중에 아주 좋았던 작품입니다. 솔직히 헐리웃에서 만든 '성룡' 영화는 실망이었거든요. 게다가 본토에서 만든 작품은 연기변신에 주력한 모습이 적잖이 놀랐고요. 그런데 이번 영화는 '성룡'이 보여주는 연기와 코믹함 모두 잘 어울려진 영화인 것 같습니다. '양리홍'도 '성룡'과의 호흡이 환상적으로 잘 맞아 떨어지니 보는데 불편함도 없었습니다. '유승준' 또한 배역에 무난하게 잘 녹아 들었는데요. 굳이 '유승준'이라는 인물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즐겁고 무난하게 볼 수 있는 영화이니깐요.

 그냥 한 층 더 업그레이든 된 '성룡'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입니다. 게다가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있었기에 저도 좋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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