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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 데이>부담 없이 볼만한 데이트무비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2. 10.


발렌타인 데이를 겨낭한 <발렌타인 데이>

<발렌타인 데이>의 포스터를 보면 하트와 하트 속 배우들의 모습이 바로 눈에 들어올 것이다.아예 하트를 포스터에 넣어버린 노골적 사랑 영화 <발렌타인 데이>는 특정 시기를 제대로 노리고 나온 영화이며,그 특정 시기는 당연히 제목에 나온대로 발렌타인 데이다.세상의 모든 연인들이 로맨틱해지는 날을 노리고 나온 데이트 무비이니 장르는 당연히 로맨틱 코미디(설마 다른걸 상상하는 어처구니 없는 분이 있을까 문득 궁금하다).다만 일반적 로맨틱 코미디와는 다른 점이 있다면 캐스팅이 말도 안되게 빵빵하다는 점이다.


화려한 캐스팅은 소문난 잔치일 것인가

로맨틱 코미디에서 유심히 보아야 할 점은 시놉시스 등의 각본이 아닐까 싶다.사실 로맨틱 코미디라는 것은 여타 영화에 비해 에피소드 등 스토리가 힘을 내주지 못하면 특수효과나 배우의 티켓파워 만으로는 커버하기 힘든 장르다.누구나 상상하고 경험하는 연애 이야기는 가장 쉽게 접근할 장르지만,누구나 하는 연애 이야기를 조금 더 새롭게,조금 더 감미롭게 만든다는 것은 어려운 문제다.그래서 제대로만 만들면 그 영화적 수명이 여타 장르에 비해 엄청나게 길며,오랫동안 사랑 받는다.

이런 로맨틱 코미디의 효과적인 표현 방법의 하나로 근래 많이 보이는 것이 많은 수의 스타를 기용시키는 방법.두 세 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끌고 가는 이야기 보다는 여러 커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방식을 취하고,그 여러 커플들에 다양한 스타들을 기용한다는 점이다.물론 이런 방법을 취할 적에는 캐스팅 된 배우들을 이름값 중심으로 가는 것이 아닌 영화 시나리오 상 필요한 캐릭터에 집어 넣어 영화 스토리를 위한 캐스팅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이런 방식이 잘못되어지면 필요 없는 이야기만 늘어지게 전개한다.그래서 배우의 이름값에 기대는 것이 아닌 각본이 중심이어야 하고,감독은 적절한 통제를 행해 영화가 소문난 잔치만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꽤 흥미로운 캐릭터와 전개

이런 시각에서 볼 적에 <발렌타인 데이>는 기대감도 크긴 했지만,불안감도 많았다.캐스팅의 화려함은 화려하다는 표현으로 부족할 정도로 엄청난 수준인데 도대체 이런 캐스팅이 어떻게 가능한 것인가,제작비가 엄청난 건가 의문을 가지다가 감독 이름을 보고 고개를 끄덕거리게 되었다.게리 마샬 감독.<귀여운 여인>,<런 어웨이 브라이드>,<프린세스 다이어리> 등 수 많은 히트작을 낸 노장 감독이라면 가능한 캐스팅이며 이 분 정도면 충분히 기대할 만한 영화가 나오겠구나 싶었다.

수 많은 스타를 기용하고 게리 마샬이 연출한 <발렌타인 데이>는 발렌타인 데이에 벌어지는 다양한 커플들의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보여준다.그 이야기들을 통해 만남과 이별,다툼,화해를 보여주면서 사랑의 의미를 찾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모습을 갖추었다.다만 눈 여겨 볼 점은 다양한 스타들이 적재적소의 캐릭터로 담겨있는가 하는 점과 다양한 스타들이 어떤 관계도로 영화 속에서 만나느냐 하는 점인데,이 점은 비교적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고 싶다.게리 마샬 감독은 특정 스타의 지명도보다는 각본의 캐릭터를 우선으로 해서 에피소드가 관객에게 집중되도록 했다.물론 다양한 스타들을 찾아 보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영화는 각 인물들의 에피소드와 그 에피소드가 연결되는 구조를 보는 재미가 더 많다.영화 속 인물들은 TV,친구,동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연결이 되면서 발렌타인 데이의 모습들을 보여주며 진정한 사랑의 상대와 의미를 관객에게 알려주려 했다.진부하지만 언제나 재미를 주는 사랑의 방정식을 푸는 재미를.


노장 게리 마샬의 녹슬지 않은 감각

사실 <발렌타인 데이>는 로맨틱 코미디의 뛰어난 수작은 아니다.나오는 스타들이나 에피소드들이 많다 보니 영화가 길다는 느낌이나 산만한 감이 부분적으로 든다.하지만 내가 높이 평가해 주고 싶은 점은 수 많은 스타들을 적절한 캐릭터로 담아내서 평균보다 조금 재미있는 로맨틱 코미디로 만들어낸 점이다.이도 저도 아닌 중구난방으로 끝나지 않고,각 스타들이 나름의 재미있거나 볼 수 없었던 매력들을 보여주었다는 점은 이 영화의 너무 큰 매력이다.특히 많은 스타들 중 주목했으면 하는 배우들은 귀여운 매력의 애쉬튼 커처,아주 색다른 목소리 연기를 선사해 준 앤 해서웨이,매력적인 댄스를 보여주었던 테일러 스위프트 등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만든 <발렌타인 데이>의 게리 마샬 감독이야말로 이 영화의 진정한 흥미요소이다.1934년 생 이신 노장 감독이 우리에게 이런 매력적인 로맨틱 코미디를 선사하는 감각을 유지하신 다는 점,대단하지 않은가!

발렌타인 데이,연인들이라면 <발렌타인 데이>를 보면서 멋진 로맨스를 체험해보는 시간을 가져봄을 추천하고 싶다.다만 솔로 혼자서 이런 영화를,가장 연인들이 많이 데이트 하는 시기에 보러 간다는 것은 자제해주셨으면 한다.그런 행동은 왠지 너무 슬프다.이렇게 말하는 나도 솔로다.빌어먹을 세상!

*엔딩크레딧에 NG장면 등이 나온다.마지막에 나오는 줄리아 로버츠의 대사는 왠지 즐거움을 주는 대사다.

*2010년2월11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