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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입체영화에 적절한 소재,그리고 연출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2. 8.


3D입체영화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은 미국과 달리 한국에선 아주 묘한 시점에 개봉하는 3D입체영화다.묘한 시점이란 점을 적어 본 이유는 2010년2월 현재 한국영화 팬들의 입체영화 눈높이 기준은 <아바타>를 기준으로 매겨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영화의 감상'에서 '영화의 체험'이란 영화 패러다임을 변화시킨 <아바타>가 입체영화에 대한 기준을 새로 제시한 현재,<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은 내용이나 애니메이션이란 점을 떠나 입체감에서 비교 대상이 될 지도 모르며,달리 보면 입체영화의 시장 특수를 누릴 수 있는 호기이기도 하다.과연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은 아주 적절한 영화였을까,아니면 무리수의 영화였을까?


후발 주자 소니픽쳐스의 선택은?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은 앞서 말한 입체영화란 점 외에 하나 더 유심히 보아야 할 점이 소니에서 제작한 3D입체 디지털애니메이션이란 사실이다.현재 디지털 애니메이션 시장을 양분한다고 볼 수 있는 제작사는 디즈니-픽사 와 드림웍스이며,그 뒤를 쫓는 회사가 20세기 폭스,워너 등이다.소니 역시 황금알을 낳는 디지털 애니메이션 시장을 그냥 두지 않고 계속 노크하여 일정 수준의 작품을 선 보였으며,새로운 시장 요구 상황인 3D입체에 보폭을 맞추며 내놓은 작품이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이다.

소니는 후발주자답게 앞선 경쟁사들의 결과를 유심히 관찰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다.디즈니-픽사의 <업>은 원래의 스토리텔링이 중요시하며 입체라는 것은 단지 하나의 선택요소라는 접근을 했고,드림웍스는 <몬스터 VS 에이리언>에서 조금 무리한 입체영화 접근으로 인해 자신들만의 악동스럽고 장난끼 많은 면을 잃었다.20세기 폭스는 <아이스에이지3>을 통해 디지털애니메이션이 입체화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모범사례를 제시했었다.소니는 3D입체영화에선 소재가 상당히 중요한 요소임을 깨닫고 그에 맞는 소재로 찾은 것이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이다.단편이었던 원작의 소재가 입체영화에 적절한 소재임을 꿰뚫어 보았고 과도기적인 입체영화 시장에서 아주 적절한 접근을 한 것이다.


음식재난영화가 주는 화려한 상상력과 볼거리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의 내용은 쉽게 말해 음식재난영화다.조금 더 쉽게 풀어 쓴다면 롤랜드 에머리히의 <2012> 속 재난을 음식으로 표현하여 희화화 했으며,거기에다가 마이클 베이 식의 비장미를 웃기게 가미했다.엉뚱한 과학자 플린트가 만든 슈퍼음식복제기를 통해 만들어지는 엄청난 음식들.거기에 아이스크림눈,햄버거우박,도넛우박,오렌지쥬스비.이런 것들은 많은 이들이 어릴 적 한번쯤은 상상해봄 직한 내용일 것이다.물론 영화는 거기에다 탐욕이라는 코드를 가볍게 삽입해서 인간의 욕심이 화를 부른다는 전개를 하여 음식재난영화를 만들어 버린다.소금후추바람,스파게티회오리바람,음식폭풍 등의 재난과 통닭과 피자를 이용한 공격 등은 영화의 볼거리와 재미를 충분히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캐릭터와 이야기는 조금 약하다

하지만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은 아쉬운 점도 많은 영화다.음식재난이라는 소재는 분명 신선하며 그 표현법도 좋다.하지만 이야기 자체는 전체적으로 심심하다.캐릭터의 개성도 조금 약한 편이며,이야기의 상상력도 약간 아쉽다.동명의 스테디셀러에서 음식만 차용한 후,각색에서 새롭게 추가된 캐릭터들이나 에피소드들은 음식재난영화의 스케일에 비해 너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3D입체라는 영화의 장점은 단점 요소로도 작용했는데,그것은 영화의 질감이 잘 사는 반면에 색감은 죽어버린다는 점이다.이것은 비단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에서만 나온 문제점이 아닌 입체영화가 가진 양날의 검 같은 문제로,디지털 애니메이션이 가진 특유의 색감을 입체라는 표현으로 인해 포기해야 하는 점은 언제나 아쉽다.


온 가족이 볼 만한 가족애니메이션으로 합격점

분명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은 기술의 진보가 가져다 준 하나의 선물 같은 영화다.어릴 적 한 번쯤은 상상해 보았을 일을 멋지게 3D디지털애니메이션으로 제작했으며,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면 그 느낌이 약했을 작품이다.입체영화로 제작된 점 역시 거대한 느낌을 관객이 더욱 체감할 수 있게 만들어준 부분이다.

현재 시점에서 온 가족이 볼만한 디지털 애니메이션으로는 부족함이 없는 영화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스토리와 캐릭터에 약간의 아쉬움은 남지만,재미는 분명히 있는 영화다.거기에 3D입체감상을 한다면 더욱 흥미를 느낄만한 영화다.조금 더 돈을 지불하고라도 입체감상을 추천하고 싶은게,입체에 집중한 연출인 만큼 일반 디지털 버전으로 감상한다면 아쉬움이 남을 거라는 생각에서다.게다가 입체감도 상당한 수준이니 그 점은 절대 안심하고 가도 된다.제대로 된 음식폭격을 맞을려면 3D입체감상을 강력 추천한다.온 가족이 입체영화로 감상하고 집에 오는 길에 햄버거를 다같이 먹어 보는 것도 괜찮은 나들이가 아닐까 생각하면서.

*2010년2월11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