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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퀼>행복을 전해준 맹인 안내견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1. 8.


개와 주인인 사람을 다룬 영화는 적지 않다.그러나 <퀼>은 조금 다른 성격인데,맹인 안내견이라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하기는 쉽지 않은 소재를 다룬 영화다.
함께 걷는 것으로 행복을 전해준 퀼,<퀼>은 맹인 안내견 퀼의 일생을 다룬 영화다.


<퀼>은 실화를 배경으로 만든 영화다.퀼은 실제로 있었던 래브라도 리트리버 맹인 안내견으로,퀼의 생애를 다룬 그림책 <맹인 안내견 퀼의 일생>이 많은 사람을 받아 베스트셀러가 되었고,이후 NHK에서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그리고 영화화 된 작품을 우리가 만나게 되었다.

<퀼>은 ''이라는 이름(애칭은 '쿠우')의 개를 통해 크게 두 가지 시각의 이야기를 보여준다.퀼이 맹인 안내견으로 성장하기 위한 훈련을 받는 과정을 보여준 이야기는 조금은 다큐적인 면이 보이는 이야기다.또 퀼의 일생을 통해 겪게 되는 수많은 만남과 이별의 순간들에 대한 묘사는 드라마적인 면이 보이는 이야기다.그리고 이 두 이야기 들의 전개과정은 한 마리의 개이자 인생의 동반자였던 퀼의 모습을 따뜻하고 세심하게 보여주었다.


태어난 순간부터 옆구리에 얼룩을 가지고 태어난 퀼.퀼의 얼룩은 마치 새가 날개를 펼친 것 같은 크고 강한 날개의 모습이었다.퀼은 혈통도 좋지 않은 개라 맹인 안내견으로 길러지기 힘든 개였다.그러나 퀼에게는 특별한 재능이 있었는데 그것은 주인의 명령을 꼭 지키는 것.

퀼이 맹인 안내견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마치 한 편의 맹인 안내견 비디오를 보는 듯 하게 만들어졌다.
적합한 소질을 가진 엄마개들의 출산을 지켜보고 도와주는 낳아준 부모 '브리딩 워커'.맹인 안내견 후보 강아지들을 생후 45일부터 1살 때까지 맡아서 길러주는 기르는 부모 '퍼피 워커'.훈련센터에서 맹인 안내견으로의 훈련을 시켜주는 가르치는 부모 '훈련사'.
이들의 손에 의해 길러지는 과정 들은 한 마리의 맹인 안내견이 어떻게 길러지는지를 조금은 단조롭지만 나름 웃음을 주면서 보여주었다.그리고 이들과의 만남과 이별.그리고 한 마리의 맹인 안내견으로서 파트너와 동반자가 되는 과정 등은 꽤 웃기면서도,조금은 슬프게 그려주었다.


한 마리의 훈련된 맹인 안내견이 된 퀼이 자신의 파트너인 고집불통 시각장애인 와타나베 미츠루(코바야시 카오루)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점점 많은 길을 걸어가는 여정은 뻔한 내용의 전개이지만 나름 흥미로웠다.그리고 짦은 만남의 기쁨 뒤에 긴 이별의 슬픔의 여운.서로 호흡이 맞지 않을 것 같았던 한 사람과 한 마리의 개가 함께 걸으면서 호흡을 맞추고,진정한 파트너가 되어가는 과정은 주인과 개로 보이지 않았다.
마치 인생의 동반자로서의 모습이라면 너무 과장된 표현일까?


퀼의 일생을 따라가며 한 마리의 개가 사람과 어떤 관계로 살아가는지를 보여준 영화 <퀼>.
뻔한 내용이라고 생각할 만 하지만 나름의 힘과 사랑스런 시각이 느껴지던 영화였다.사랑스러운 한 마리의 개를 만나러 극장을 찾는 것도 멋진 일이라 생각하면서,조금은 특이한 소재를 다룬 따뜻한 영화 <퀼>을 추천해 주고 싶다.

"넌 정말 보통의 맹도견이지만,최고의 보통 맹도견이야"라는 칭찬을 받으며 12년 하고도 25일을 살았던 퀼.마지막에 퀼에게 "고마웠어"라고 말해주던 모습은 아마도 우리가 퀼에게 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예우가 아니었을까 싶다.

*2010년1월7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