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클린트 이스트우드, <용서받지 못한 자>

최근 두 편이나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작품이 선보인 데 힘입어
이번 포스팅에는 이스트우드 감독의 또 다른 역작 <용서받지 못한 자>(Unforgiven, 1992)를 떠올려 보았다.

나는 이 작품을 얼마 전 숙명여대 국문과 교수님께 스토리텔링에 대해 사사하다가
다시 보게 되면서 또 다시 감탄했다.

만듦새하며 이야기 구조가 탄탄하기 이를 데 없어서
교수님도 이 영화 한편으로만 한 학기 수업을 할 수 있을 정도라고
입에 침을 튀며 극찬하신 바 있다.

지금 적는 내용은, 복습하는 개념으로 그때 공부했던 스토리텔링 스터디를 일부 따서 올리는 것이니
관심 있는 분들의 열렬한 반응을 기대할 뿐.ㅋㅋ

용서받지 못한 자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1992 / 미국) 출연 클린트 이스트우드, 진 핵크만, 모건 프리먼, 리차드 해리스 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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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표층 차원에서의 중심사건(핵심 줄거리)을 주어진 주어를 활용하여 두가지로 요약하라.

    즉, 주어진 주어에 따라 이야기 뼈대는 다음과 같이 달라진다.

1) 창녀들은 동료의 얼굴을 난자한 두 명의 카우보이가 정당한 처벌을 받지 않고 풀려나자 그 두 목숨에 현상금을 건다. 그리고 전설적인 킬러 윌리엄 머니에 의해 복수에 성공한다.

2) 윌리엄 머니(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젊은 총잡이 스코필드에게 현상금 정보를 접한 뒤, 오랜 동료인 레드 로건(모건 프리먼)과 함게 현상금 사냥에 나선다. 우여곡절 끝에 목적은 달성하나, 보안관 리틀 빌(진 핵크만)에 의해 로건이 무참히 죽자 리틀 빌을 상대로 피의 복수를 감행한다.



2. 1번 문제 대답에서 잉글리쉬 밥(리차드 해리스)이 관련된 사건은 생략되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 사건(에피소드)이 작품에 들어간 이유는 무엇인가?

1) 리틀 빌의 캐릭터를 드러내면서
    한편으로는 이 영화의 갈등(패러다임)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 설명 : 이 영화에서 드러나는 갈등은 다음과 같다.
            소문 vs 실체, 법 vs 무질서, 정의 vs 폭력...
            리틀 빌은 보안관이므로 법을 가졌으면서도 폭력적이다.
            빌은 법을 폭력으로 집행한다. 보간관이지만 법의 수호자는 아니다.
            한편, 윌리엄 머니는 살인마이지만 현재는 폭력을 부정하고 있다.

            즉, 작품에는 이렇듯, 모순되는 갈등을 풍부히 넣어줄수록,
            캐릭터에 이런 복합성이 많아질 수록 더욱더 이야기가 다양해지고 깊이가 있어진다.

2) 잉글리시 밥이 실패함으로써 주인공 윌리엄 머니의 미션이 매우 성공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관객과 등장인물(창녀와 마을사람들, 죽을 목숨의 두명의 카우보이)에게 만천하에 공개한다.



3. 전기작가 보샹은 사건 전개에 크게 기여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주요인물의 하나로 간주될 만큼 자주 나온다.
   그는 이 작품에 왜 등장하는가? 다시말해 그가 이 작품에서 하는 기능은 무엇인가?

- 보샹은 잉글리쉬 밥(잉글리시 밥이 떠난 뒤에는 리틀 머니)이 멋있다고 생각하는 관객의 분신이다.
   헤매는 독자들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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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다 보면 알겠지만

이 영화에서 용서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피해자인 창녀도, 가해자인 카우보이도, 현상금 사냥꾼들도, 마을을 지키려던 보안관도,
그리고 살인자의 과오를 씻고자 했던 윌리엄 머니도.

개과천선 했다고 믿은 인간(윌리엄 머니)이 결국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결론으로 보여준다.
용서 받으려고 했으나 받을 수 없는 몸이 되어버린 것이다.
영화의 결말은 그래서 더욱 강한 여운으로 남는다.

이 작품의 주제는 결국, 구원과 파멸에 대한 이야기다.

작품을 뜯어 읽는 것이란 이렇게 하는 거였다.
그런데 사실 공부를 하려면 이렇게 잘근잘근 씹어봐야 하지만
어디 혼자 공부하면 이게 되던가. 분발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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