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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러브>사랑의 퍼즐을 푸는 연인들의 모습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1. 19.


다양한 사랑의 퍼즐

<애프터 러브>는 사랑에 대한 영화다.제목에서 '러브'가 들어갔으니 사랑을 다루는 게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다.다만 <애프터 러브>는 하나의 커플 만이 아닌,여러 커플들의 모습을 다양하게 조명한 점이 흥미롭다.여러 커플들의 사랑 유형은 어떤 것은 과거형이며,어떤 것은 현재형이다.다양한 사랑의 유형들 이지만 하나의 공통적인 모습들을 가졌는데,그것은 사랑이 미래형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는 점.현재 사랑의 위치는 서로 다를지라도,사랑을 미래형으로 만들고픈 사랑의 퍼즐을 다룬 영화다.


많은 키스가 오갔다.그리고 그 후...

여러 커플들의 모습과 "그리고 많은 키스가 오갔다"는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영화.영화는 곧바로 몇 년의 시간이 흐른 시점으로 이동하고,커플들의 현재 모습을 보여준다.많은 키스가 오간 후,커플들의 현재는 어떤 모습인지.

파리의 남자와 뉴질랜드의 여자의 장거리 연애,그들의 신뢰는 서서히 어긋나는 중이다(줄리&마크).예전 여자친구를 잊지 못하고 스토킹하는 남자,그는 지나간 사랑을 잊지 못하지만,그녀는 지금 새로운 사랑을 하는 중이다(모니크&파우로&다비드).첫 사랑의 여인을 위한 결혼미사 주례를 보아야 하는 신부님,재회한 사랑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고민 중이다(엘리사&돈 로렌죠).갑작스러운 아내의 죽음을 맞이한 바람둥이 교수,그는 두 딸을 맡게 되면서 잃어버린 사랑의 의미를 서서히 깨닫게 된다(세르지오).만나기만 하면 죽일 듯이 싸우는 판사부부,그들에게 중년의 위기는 사랑이 아닌 전쟁이다(루카&로레다나).

다양한 사랑의 모습들을 통해서 영화가 다루어 본 것은 사랑의 의미에 대한 담론이다.사랑의 열정이 식은 후 사랑의 의미는 무엇이 될까?이 질문에 대해서 다양한 모습들로 변한 사랑들이 어떤 위기들을 맞이하는지를,<애프터 러브>는 때로는 웃음으로,때로는 눈물로 풀어본다.


사랑을 위해 노력하라

처음에는 첫 키스의 열정처럼 활활 타오르지만 그 열기가 식은 후 찾아오는 위기를 쉽사리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과거에 사랑을 지키지 못했던 아픔의 모습.현재 사랑을 지키지 못하며 힘겨워 하는 모습.절대로 변하지 않을 것 같았던,영원할 것만 같았던 사랑이지만 과거의 연인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모습.이 모습들은 영화 속의 모습뿐만이 아닌 우리의 모습이다.

다만 영화는 그 모습들에 멈추지 않고 희망을 집어 넣어 보여준다.현재 모습에 머물지 말고 미래의 사랑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이탈리아 산 로맨틱 코미디.그 감미로움

<애프터 러브>는 국내 극장가에선 쉽게 만나기 어려운 이탈리아 제작의 로맨틱 코미디다.언어적인 부담이 영어에 비해서 클지도 모르며,국내에서는 자주 접하기 힘든 문화권의 영화라 전개 방법 등이 부담스러울 가능성도 있다.하지만 여러 가지 사랑의 모습을 퍼즐처럼 보여주면서 마지막 하나의 퍼즐 조각을 찾는 로맨틱한 여정의 <애프터 러브>는 멋진 영화다.마지막 퍼즐을 찾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지만 그 의미는 충분하다는 걸 너무나도 흥미로운 이야기 속에 녹여낸 감미로운 로맨틱 코미디의 수작으로 추천하고 싶다.

언제든지 사랑에는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어쩌면 그것이 당연할지 모른다.하지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마음껏 사랑하면서 마지막 퍼즐을 찾아보는 것 자체가 사랑의 의미이자 소중함일 테니.그리고 <애프터 러브>의 원제인 <Ex>처럼 Ex가 될지,안될지는 바로 당신의 몫이다.

*2010년1월21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