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하늘과 바다>대종상 후보자격의 논란만큼이나 받아들이기 혼란스럽던 영화

최신영화리뷰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0. 28. 08:29

본문

<하늘과 바다>대종상 후보자격의 논란만큼이나 받아들이기 혼란스럽던 영화




지난 21일 후보작들을 발표한 제46회 대종상영화제에서 <하늘과 바다>가 4개부문 후보에 올랐는데 작품상과 여우주연상부문에서 공정성 논란을 일으켰다.

의도를 했건,하지않았건 현재 상당한 논란의 중심에 선 영화가 되다보니 개인적으로 영화시상에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는 나조차도 <하늘과 바다>를 보기전에 <하늘과 바다>는 다른후보작들과 견주어 작품성이 있는 영화인것인가와 장나라는 여우주연상을 받을 정도의 빼어난 연기력을 보여주는가에 어쩔수없이 감상포인트가 자리 잡고 말았다.


<하늘과 바다>는 서번트증후군을 앓는 하늘(장나라)이 단절된 공간속에서 고양이 비틀즈와 바이올린을 친구삼아 지내다가,앞집에 사는 바다(쥬니),피자배달부 진구(유아인)등을 만나며 '친구'와 '소통'을 배우는 과정을 담은 영화이다.(영화의 부제 또한 '비틀즈와 비올라 그리고 친구이야기')

<하늘과 바다>속에서 하늘이는 음악의 천재이자 몇년전 일과 시간을 모두 기억하는 엄청난 기억력의 소유자. 서번트증후군환자라는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다보니 영화는 이런 캐릭터를 얼마나 자연스럽게 연기를 해내느냐의 문제와  이런 캐릭터를 얼마나 자연스럽게 스토리에 녹이느냐가 영화의 핵심포인트였는데,결론적으로 말하면 배우의 연기는 어느정도 성공적이었지만,스토리는 실패라고 하고 싶다.


내가 <하늘과 바다>의 스토리가 실패라고 생각한 이유는 진행되는 스토리가 상황에 대한 공감의 타이밍을 주지않고 일방통행식으로만 진행한다고 느껴서이다.
다른 영화들도 일방통행이 많지 않냐고 반문하실수 있지만,내가 생각할적에 <하늘과 바다>의 일방통행은 꽤 심각한 수준으로 초반 도입부부터 스토리전개과 냉온을 오고갈 정도로 묘한 편집을 해서 몰입도를 방해하더니,중후반에서는 생뚱맞은 전개와 눈에 뻔하게 보이는 전개를 번갈아 보여주며 관객을 당황스럽게 만들어주고,영화에서 가장 클라이막스라고 할만한 무덤장면에서는 관객에게 눈물을 강요하는 느낌마저 들었다.

캐릭터묘사면에서 하늘에 대한 부분은 넘어간다쳐도 바다나 진구에 대한 묘사수준은 꽤나 황당한 수준으로 바다는 하늘이보다 더 심각한 수준의 정신장애가 아닌가싶을 정도의 정서불안 캐릭터였는데 우연한 순간에 모든걸 이해하는 캐릭터로 변한다.
게다가 진구라는 캐릭터는 인간쓰레기급이더니 한순간 선량한 캐릭터로 변신하고,여기에도 물론 우연성이 개입해준다.
이들이 하나의 친구로 만들어지는 과정 역시 관객입장에서 공감할수 있는 시간적 여건을 허락해주지 않기도 했지만,사실 그다지 관객을 배려한 공감과 설득의 자세도 안 보인다.


스토리적인 면 말고 영화적 기법으로 본다면 <하늘과 바다>에는 애니메이션과 실사의 합성,도심속 음악을 상상하는 장면등  꽤 흥미로운 연출기법이 영화내에 나오는데 캐릭터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이 안된 상태에서 보다보니 솔직히 겉도는 영상이라는 아쉬운 생각만 들었다.


소통을 통한 친구를 만드는 과정이 오래전 한국영화를 다시 보는 느낌만 들게 해주던 영화 <하늘과 바다>.
너무나도 안 좋은 스토리와 연출속에서도 내가 본 이 영화의 장점은 장나라의 꽤 멋진 연기력이었는데,스물두살 이지만 지능은 여섯살인 서번트증후군 환자 연기에는 정말 박수 쳐 주고 싶다.

본인이 너무나도 순수하다고 생각해서 순수를 묘사하는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이나 영화에 나오는 배우의 팬분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은 영화이지만,기본적인 이야기구조나 캐릭터묘사를 중시하는 분이라면 절대적으로 비추하고 싶다.
그리고 내가 순수한 시각이 없어서 이 영화를 이해 못한거라면 차라리 더럽혀진 시각으로 영화를 보고 말겠다.


*<하늘과 바다>를 보고난후 대종상후보 논란에 대한 내 생각을 적어본다면 여우주연상후보에는 들어갈만한 수준이지만 작품상은 정말 아니라고 정리하고 싶다.
<해운대><신기전>도 작품상 후보에 들어갔으니 <하늘과 바다>도 들어갈 만하다고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대종상 후보심사 하시는 분들이 당연히 나보다 사회적위치나 식견이 높으실텐데 난 <킹콩을 들다>,<로니를 찾아서>,<지금,이대로가 좋아요>,<날아라 펭귄>등이 배제된게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
기준의 잣대는 무엇일까?

*2009년10월28일 개봉예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