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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의 수상한 여행가방>우에노주리 표 영화를 즐기자!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0. 27.

<신부의 수상한 여행가방>우에노주리 표 영화를 즐기자!



한 명의 배우를 머릿속으로 그려볼적에 그 배우가 하나의 캐릭터로 연결되는 경우가 있다.한때 충무로의 박중훈이 그랬고,홍콩의 주성치가 그랬으며,헐리웃에서는 스티븐시걸이 그랬다.바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고 그 이미지를 연상케 만들어주는 캐릭터가 있는 배우.<신부의 수상한 여행가방>의 우에노주리 역시 강력한 캐릭터를 가진 배우이며,이 영화는 바로 우에노주리월드의 초대장이다.


<신부의 수상한 여행가방>은 관객타켓층이 쉽게 분류되는 영화인데,먼저 일본드라마나 영화등을 통해 일본 특유의 과장된 연기와 연출에 적응하느냐,못 하느냐.그리고 <노다메 칸타빌레>등으로 유명한 우에노주리를 받아들이냐,못 받아들이냐 등의 기준으로 나눌만한 영화다.

<신부의 수상한 여행가방>은 일본식 과장법의 영화이며,거기에 강력한 캐릭터를 가진 우에노주리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이쯤이면 이 영화가 어느정도의 이야기성을 가질것인가와 자신이 이 영화와 코드가 맞을것인가의 기준이 나올것이다.


<신부의 수상한 여행가방>은 어릴적부터 뭘해도 꼴찌였던 누마지리 히로코(우에노주리)가 결혼식 직전에 어처구니없는 사건에 휘말리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다룬다.모든 에피소드들의 발단이 된 사건이란것도 정말 어처구니 없는 만화적 상상력으로 나온 사건이지만,그 일로 일어나는 해프닝등은 만화적 수준을 넘어서서 가히 4차원급의 전개를 해준다.

차량탈취,시체유기,증거인멸,도주등으로 이어지는 사건의 연속과 죽고싶어 안달난 자살중독자 여인의 등장.
단어들만 놓고보면 엄청난 강력범죄를 다룬 영화같지만,<신부의 수상한 여행가방>에서 심각함이란 전혀 안보인다.(어찌보면 첫장면부터 팬티수집가가 장갑낀채 팬티를 밀봉보관하는 장면부터 시작하니 심각함을 찾는거 자체가 넌센스다)

만화적상상력위에 보는것만으로 즐거움을 주는 배우인 우에노주리가 뛰어노는 청량음료같은 영화<신부의 수상한 여행가방>.

청량음료같던 <신부의 수상한 여행가방>에서 특히 인상적이던 장면은 가방을 타고 질주하는 장면과 고릴라접영장면.거기에 마지막 엔딩의 오토바이 장면은 꽤 신나던 음악과 함께 관객에게 유쾌한 콧노래를 부르게 만들만한 장면들이었다.


이런 즐거움들을 위해 감독의 연출과 시나리오는 우에노주리의 개인적역량을 거의 한계치까지 몰아가듯 쥐어짜는데,그 힘이 중반부부터는 약간 힘을 잃어가면서 부분부분 관객에게 피로감을 주는점은 아쉬웠다.물론 우에노주리와 한팀을 이루던 코바야시 후쿠코(키무라 요시노)를 비롯하여 여타 조연들의 연기가 썩 괜찮았긴하지만 <신부의 수상한 여행가방>은 우에노주리의 개인기에 너무 의존해서인지 조금은 지나칠정도로 집중되어서 그랬던거같다.
이 점이 내가 느낀 <신부의 수상한 여행가방>의 강점이자,단점이다.


이미 일본문화가 거의 전분야에 개방된 상태이고 국내 대부분의 관객들이 자신의 코드를 아는 상태이니,<신부의 수상한 여행가방>은 관객의 호불호가 분명할 영화이다.
앞서 말한대로 일본 특유의 과장법을 이해할수 있고,우에노주리를 원츄하는 관객이라면 무조건 추천하고 싶은 영화이다.반대로 이 정서를 이해 못하는 분이라면 절대적으로 비추하고 싶다.

그리고 한번도 이 세계에 입문하지 못한 분이라면 한번쯤 발을 디뎌서 경험을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다른건 몰라도 우에노주리월드의 중독성은 대단하다.보시고 관심이 생긴다면 집에 가셔서 <노다메 칸타빌레>를 구해 보길 추천드린다.


*일본어 원제 キラー・ヴァージンロード(Killer Virgin Road) 을 네이버 사전으로 검색하니 バージン・ロード [일본조어 virgin+road]:신부가 부친의 손을 잡고 들어가는 교회의 중앙 통로라고 한다.
한국어 제목은 영화의 내용을 좀 더 직접적으로 설명한 제목이라면,일본제목은 조금 암시적으로 표현한거같다.개인적으론 한국어 제목이 좀 더 마음에 든다.

*2009년10월29일 개봉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