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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2009, McG)_기대에 못 미치는 범작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5. 24.
터미네이터 : 미래전쟁의 시작 - 6점
McG

21세기 초, 군사방위 프로그램으로 제작된 네트워크 ‘스카이넷’은 자각력이 생겨 인류가 자신을 파괴할 것을 예상하고 인류에 대한 핵공격을 감행했다. 살아남은 자들은 이를 ‘심판의 날’이라 불렀으며, 처참하게 파괴된 2018년 지구에는 기계 군단과 인간 저항군 사이의 악몽 같은 전쟁이 계속되고 있었다. 스카이넷은 인류 말살을 위해 터미네이터 군단을 만들었고, 보다 치명적인 터미네이터를 만들기 위해 인간들을 잡아다 생체 실험에 이용하고 있었다.

 인간 저항군의 리더인 ‘존 코너’(크리스찬 베일)는 기계군단의 비밀을 캐기 위해 저항군 조직과 함께 ‘스카이넷’이 만든 실험 기지에 침투하지만, ‘스카이넷’이 만들어 놓은 함정으로 인해 부대원들을 모두 잃게 된다. 한편 ‘존 코너’의 침입으로 혼란해진 틈을 타 그 곳에 붙잡혀 있었던 ‘마커스 라이트’(샘 워싱턴)는 가까스로 실험기지에서 탈출하지만 그는 이미 과거의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상태. ‘마커스’는 흩어진 저항군 중 한 명인 ‘카일 리스’(안톤 옐친)를 만나 위험에서 벗어나지만, ‘카일 리스’는 곧 인간을 사냥하는 터미네이터 ‘하베스터’에게 잡혀 ‘스카이넷’의 본부로 끌려가고 만다.

 한편 혼자 남게 된 ‘마커스’는 전투에서 불시착한 인간 저항군의 여전사 ‘블레어’(문 블러드굿)를 도와준 것을 계기로 인간 저항군의 캠프로 가게 되고 ‘존 코너’와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다!

 ‘존 코너’는 ‘마커스’의 정체를 의심하고 그를 심문하던 중, 그에게서 그토록 찾아헤메던 ‘카일 리스’의 행방을 듣게된다. ‘카일 리스’는 어머니 ‘사라 코너’를 지키기 위해 미래에서 과거로 보내졌던 바로 그의 아버지 이름이었던 것! ‘존 코너’는 ‘카일 리스’를 구하지 못하면 인류의 미래에 커다란 비극이 닥칠 것이라는 어머니의 경고에 따라 ‘스카이넷’을 파괴하고 ‘카일 리스’를 구하기 위해 ‘마커스’와 손을 잡는다. 하지만 ‘스카이넷’에 잠입한 그들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충격적인 ‘비밀’과 마주하게 되는데..


인상적이었던 티저포스터 1

2

3



<다이하드 4.0> 이후 진짜 할리우드다운 블록버스터를 봤다. 일단 스케일 크게 뭔가 뻥뻥 터뜨려 주고 나서 기계보다 인간이 어떻게 달라야 하는지를 스스로 주장하는 것이 왠지 아이러니해 보이는 다소 진부한 구성. 알고보면 CG를 비롯한 온갖 테크놀로지로 치장한 오락거리를 제공하면서 그것이 모두 인간을 위한 것이며 인간은 기계와 달라야 한다고 말하는. 물론 즐겁지만 그다지 신선하지도 감동적이지도 않다.

샘 워싱턴.

사실 이야기할 것이 별로 없는 영화이기도 하다. 그동안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쭉 보아왔지만 혁신적이었던 1편을 빼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스토리가 그 나물에 그 밥인 듯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기술의 진일보만을 보여주는데 그쳐왔기 때문에. 특히 19금 해야 하는 거 하닌가 할 정도로 폭력적이고 재미조차 없었던 <터미네이터 3>은 내 인생 최악의 영화 베스트 3으로 꼽힌다.

크리스찬 베일은 훌륭한 배우이지만 <배트맨 비긴즈>에 이어진 어둠 속 영웅 이미지의 재탕은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고 또 인터넷에서 떠돌았다는 촬영장에서의 욕설 구설수가 떠올라서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리고 크리스천 베일의 연기력 측면에서도 <터미네이터>처럼 배경과 규모가 인간을 압도하는 영화에는 조금 아까운 감이 있다. 역시 그는 <아메리칸 싸이코> 같은 철저한 1인 중심의 심리드라마가 적격인 듯. 그나마 죽음과 부활, 사랑을 겪어내는 연기를 보여준 샘 워싱턴 쪽에 점수를 주고 싶고 믿음과 사랑에 충실하여 용기를 발휘한 씩씩한 역을 맡은 문 블러드굿도 나름대로 괜찮았다. 또 최근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종종 눈에 띄는 안톤 옐친의 활약도 볼만 하다.
전편을 추억하는 팬들을 위한 서비스 몇 컷이 등장하는데 터미네이터 시리즈가 남긴 명대사인 "I'll be back"이 되살아나는 장면이나 아직 활동 전인 T-800 시리즈로 잠시 얼굴을 공개하는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탱탱한 모습도 즐겁다.

신선한 얼굴들

문 블러드굿, 안톤 옐친.



이번 편에서 존 코너(크리스천 베일)는 스카이넷 기지에 끌려간 아버지 카일 리스(안톤 옐친)를 구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한다. 저항군 상부의 명령을 따르자면 아버지를 살리지 못하게 되고 또 그렇게 된다면 자신의 존재와 아내의 뱃속 아이의 존재가 한꺼번에 사라지게 되는 부모살해 패러독스에 부딪히고 마는 것이다. 또한 어린 아버지와 마주친 그가 자신의 존재를 숨긴 채 저항군의 완장이 달린 옷을 선물하는 장면도 참.. 그동안 많이도 본 듯한 광경들이다. 이러한 할아버지-아버지-아들-손자로 이어지는 부권에 대한 콤플렉스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관통하는 코드로 읽힐 만 하다. 과거와 미래를 오가며 그들은 끊임없이 핏줄을 찾아 헤매고 보호하고 고백하고 조언한다. '가족'을 중시하는 건 동양의 유교적 가치관에 한정되는 것만은 아닌 듯. 블록버스터 속 인물들도 어찌나 '가계'에 대한 집착이 강한지..

사라 코너(린다 해밀턴)

+ 카일 리스(안톤 옐친)

= 존 코너(크리스찬 베일)


재미있는 조합이군.;;

그야말로 킬링 타임용 블록버스터, <터미네이터 : 미래 전쟁의 시작>. 기계는 더욱 강력해지고 인물들도 물갈이되었고 박진감넘치는 액션이 주는 쾌감도 굉장하지만 역시 스토리가 진부하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이런 신종무기들 보는 재미도

꽤 쏠쏠하다


 

이런 거대한 폐허가 된 도시 풍경이 이제는

낯설지 않다는 게 더 무섭다


S's 리뷰 별점
★★★★★ : 판타스틱!!!!!!
★★★★☆ : 이 정도면 Good~
★★★★☆ : 취향에 따라 선택하길 권장.
★★★☆☆ : 본전 생각이 살짝.
★★☆☆☆ : 이거 누구 보라고 만든건가요?
★☆☆☆☆ : 이래저래 자원낭비.
같이 봅시다!
시간 여행과 부모살해 패러독스
백 투 더 퓨쳐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 (1985 / 미국)
출연 마이클 J.폭스, 크리스토퍼 로이드, 리 톰슨, 크리스핀 글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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