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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이 살아있다 2 (2009, 션 레비)_초딩으로 되돌아 가고 싶다면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5. 30.

깜짝 놀랄 밤의 세계를 경험한 야간 경비원 래리. 전시물은 물론 아크멘라의 석판마저 워싱턴의 스미소니언으로 옮겨졌다는 소식을 듣고 서둘러 워싱턴으로 향한다. 역시나 어둠이 내린 박물관에는 이미 모든 것들이 살아 움직이며 요란하고 시끌벅적한 세계를 만들어 놓는다. 현란한 랩퍼로 변신한 큐피드, 몸매 자랑에 여념 없는 로뎅의 조각상, 그리고, 열쇠만 보면 달려들던 원숭이 덱스터에게 최초의 우주 비행 원숭이 에이블이 '환장’의 짝꿍으로 가세하면서 래리는 박물관의 거대한 위용과 각양각색의 깨어난 전시물들로 혼란스럽다. 여기에 석판을 노리는 수상쩍은 이집트 파라오 카문라는 알카포네, 나폴레옹, 폭군 이반까지 끌어들여 음모를 꾸미는데...

1탄이 하도 잘 되었다길래 '어랍쇼'하는 심정이었다. 무슨 내용, 어떤 비주얼이 나올지 대충 견적이 나오는 영화였던지라 굳이 영화관에 찾아가서 보고 싶지 않았지만 하도 많은 사람들이 재밌다고 해서 나름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다. 그래서 2편을 시사회로 볼 기회가 생겨 기분 좋게 극장으로 달려갔다.

하하.. 내가 1편 반 전에 상상했던 내용, 비주얼이 고스란히 등장하는 데 영화 보는 내내 나의 신통력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1편이 초등학생들의 겨울방학 시즌에 맞춰 개봉했기 때문에 흥행할 수 있었을 텐데 2편의 개봉은 6월 4일이라... 초~고딩의 방학 전 빠짝 바쁠 시즌이 아닌가. 조금 걱정되는 부분이긴 하다.

다만 영화의 자그마한 유머들, 빈약한 내러티브를 압도하는 비주얼은 나름대로 재미를 주기도 했다. 뉴욕의 자연사 박물관과 워싱턴 스미소니언 박물관을 배경으로 한밤에 펼쳐지는 어드벤쳐는 역시 할리우드 코미디 영화에서만 맛볼 수 있는 장기다. 그리고 온갖 역사 속 인물과 캐릭터들을 끌어모아 이어지는 에피소드는 소소한 웃음을 이끌어낸다. 가끔 헛웃음이 나오긴 하지만.

딱 한 가지 제작진의 위트를 느낀 부분은 1950년대 경 미국 역사의 한 장면이 담긴 액자 안에 뛰어들어간 래리가 핸드폰을 떨어뜨리고 나오는데 그것이 훗날 핸드폰이 발명되는 계기로 이어진다는 설정이었다. 그 이외에도 사회적으로 성공한 위치에 오른 래리가 결국 자신이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을 찾게 된다는 평이한 구조 안에서 은근한 감동이 다가오기도 한다. 특히 <마법에 걸린 사랑>에서 깜찍한 동화적 연기를 펼쳤던 에이미 아담스의 똘망똘망하고도 능청스러운 매력은 영화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전체적으로 그럭저럭 볼만은 하지만 정신줄 잠시 놓고 동심의 세계에 다이빙할 작정을 하지 않는다면 좀 허탈해질 위험이 있다.

프랑스의 위인 나폴레옹을 심하게 희화화하는 건 조금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에이미 아담스의 만화적 매력만큼은 역시 감출 수가 없다.

주인공보다 더 돋보이는 자체발광후레쉬. 래리의 자존심이다.



S's 리뷰 별점
★★★★★ : 판타스틱!!!!!!
★★★★☆ : 이 정도면 Good~
★★★★☆ : 취향에 따라 선택하길 권장.
★★★☆☆ : 본전 생각이 살짝.
★★☆☆☆ : 이거 누구 보라고 만든건가요?
★☆☆☆☆ : 이래저래 자원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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