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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영화리뷰

전혀 소셜적이지 않은 소셜네트워크 창업자의 스토리-소셜네트워크

by Almuten 2010. 11. 9.

스포일러 없이 적는다고 적었는데 스포일러 라고 느끼는 분도 있을 수 있으니 그러한 재앙이 걱정되시는 분들은 사전에 이 경고문을 보시고 리뷰를 읽지 마시길 권유 드립니다.



소셜네트워크 라는 용어는 이미 우리에게도 이젠 너무나 익숙한 용어 이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가 그 어느때 보다도 주목을 받고 있고 거침없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양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중 페이스북 서비스를 만든 마크주커버그의 페이스북 창업 비하인드 스토리가 이 영화의 주요 줄거리로 구성된다.

필자가 이 영화를 특히나 기대한 이유는 필자 또한 sns 서비스를 기획해서 런칭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비슷한 업종의 가장 성공한 서비스의 창업 스토리 이기 때문에 더욱더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또한가지 기대요인은 이 영화를 데이빗핀처가 연출했다는 점이다. 그의 이전 영화들을 워낙에 좋아했기 때문에 이번 영화도 당연히 기대는 했지만 사실은 약간 의문 이었다. 핀처가 소셜네트워크를 소재로 과연 얼마나 재밌게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나갈지 혹은 과연 그렇게 재밌을 만한 이야기가 있기는 한걸까 라고..

소셜네트워크 이 영화는 일단 감독이 특정 방향으로 결론을 내리진 않는다 모든 판단은 관객들에게 맡긴다. 영화를 보다보면 도대체 그래서 마크주커버그가 나쁜놈인거야? 그 주변 인물들이 찌질한거야? 감독은 도대체 뭘 얘기하려는 거야? 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핀처 감독은 영리하게도 양쪽다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중앙선을 벗어나지 않는다. 필자가 느끼기에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바는 전혀 다른곳에 있다는걸 느꼈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이 영화 소셜네트워크에 대해 알아보자.




페이스북의 창업동기가 여자때문?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현재의 직업을 갖기 까지 특별한 동기를 갖게 마련이다. 마크주커버그도 페이스북을 창업하게 된 동기는 거대한 소셜제국을 꿈꾼다든지 인터넷으로 모든 정보와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서 등의 거창한 동기 때문이 아니다. 단지 여자 때문이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자신의 가치와 매력을 몰라주고 냉정하게 자신을 걷어 차버렸다고 생각하는 자신의 헤어진 여자친구 에리카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영화를 끝까지 보면 누구나 공감하게 될 것이다.

이 영화 소셜네트워크 에서는 이러한 부분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그런점에서 이 영화가 단순히 마크주커버그와 페이스북을 홍보하기 위한 영화는 아니라는 정체성을 눈치 챌 수 있다. 마크는 프로그램 코드를 가지고 놀 정도로 천재성이 있는 개발자의 자질을 가지고 있지만 여자에 대해서는 일자 무식이었기에 어줍짢게 자신의 생각과 유머코드 등을 여자친구에게 강요하는 실수를 범하게 되고 실수를 만회하려다 더 큰 실수를 하게 되는 누가 봐도 여자들의 연애 대상으로는 찌질남이다.

당연히 마크의 그런 독단적인 성향을 참다못한 에리카는 결별을 통보하게 되고 마크는 이에 정신적 충격을 받게 되고 기숙사로 돌아와 화풀이 할 무언가를 찾게 된다.프로그램 코드를 만지고 다른 웹사이트를 해킹하는건 마크에겐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고 쉬운일 이므로 순식간에 대학기숙사의 db를 해킹해서 여학생들의 외모를 투표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게 되고 단 몇시간 사이에 2만명이 넘는 방문자수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마크는 남학생들에게는 유명인사가 되지만 여학생들 에게는 불쾌함의 상징인 공공의 찌질남이 되어 버린다. 핀처 감독은 이 장면에서 또한번 페이스북의 창업동기가 여자 였다는 점을 강조하는 센스를 보여준다.

여학생들의 외모를 비교하는 사이트 사건 때문에 이제 마크에게 여자란 존재와 연애라는 달콤한 감정은 점점 멀어져 가게 되었고 이에 마크는 모든 여성들이 자신에게 관심을 기울이게 만들겠다고 다짐한다.




주류와 비주류


이 영화 소셜네트워크 에서는 주류와 비주류의 대립구도 또한 영화 전반에 설정되어 있다. 마크는 천재적이긴 하지만 좋은 집안의 도련님은 아니었던 것이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마크에게 페이스북의 영감을 준 윈클보스 형제들은 최고의 집안의 도련님 들이다. 주류는 비주류를 기본적으로 무시하면서 대하기 마련이다. 게다가 비주류 주제에 자신들의 말을 듣지 않거나 자신들의 의도대로 일이 잘 진행되지 않을때 격한 분노를 한다.

왜냐하면 그동안 자신들이 해서 안됐던 일은 없었기 때문이고 그것은 오롯이 자신들은 항상 옮고 잘나서 라는 착각속에 살아 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가지 아이러니 한 것은 윈클보스 형제가 마크를 무시했다면 마크 또한 자신의 전 여자친구인 에리카를 무시한다는 점이다.

하버드에는 엄격하게 회원들의 조건을 관리하는 엄친아 클럽들이 있다 자신의 절친인 왈도 또한 이러한 클럽에 가입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게 되고 이러한 왈도의 모습을 마크는 냉소적으로 대한다. 어쩌면 마크또한 그러한 클럽에 가입하고 싶지만 가입할 수 없음에 그렇게 냉소적으로 바라봤는지도 모른다. 여하튼 하버드에 엄친아 클럽이 있다면 마크는 더페이스북 이라는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새로운 클럽에 대한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전혀 소셜적이지 않은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으로 지구를 정복하다.

이 영화를 보게되면 자연적으로 알게 되겠지만 마크주커버그란 인물이야 말로 전혀 사회적이지 않은 인물이다. 그러한 인물이 어떻게 페이스북 같은 거대한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창업해서 발전시켜 나갔는지 참으로 아이러니 하다는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마크라는 인물은 굉장히 즉흥적이고 감정적인 인물이다. 페이스북이 거대한 성공을 거두게 된 계기도 사실은 냅스터의 창시자인 숀파커의 사업적 경험이 큰 역할을 한다.

숀파커는 우리나라로 치면 소리바다 창업자 정도 된다. 한때 전세계 음반회사의 공공의 적이기도 했던 냅스터 라는 서비스를 만들었던 사람이고 이 냅스터를 사업적으로 키워 보려다가 망한 대표적인 웹1.0시대의 벤처기업가 이다.
그의 사업 냅스터는 망했지만 그에게는 사업적 네트워크 라는 무형의 자산이 아직 남아 있었기에 그의 현란한 말솜씨와 사업적 재능은 마크를 홀리기에 충분했다.

이 영화를 보게되면 자연적으로 알게 되겠지만 마크 주커버그는 페이스북 이라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로 가입자가 5억명 이라는 사상초유로 거대한 자신만의 소셜네트워크 제국을 건설했다. 마크는 페이스북을 만들면서 자신의 주변인물들을 인맥기반의 사이트로 불러들여 더욱더 관계를 돈독하게 하고 언제 어디서나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하겠다는 쿨~~한 창업정신을 가졌었다. 하지만 정작 페이스북이 성장해 감에 따라 그에게는 절친도 없고 여친도 없다. 오직 소송만이 있을 뿐이다. 참으로 아이러니 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