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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영화리뷰

검우강호(2010) -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담백한 영화

by 사과랑 2010. 10. 16.

감독: 오우삼, 수 차오핑

주연: 양자경(정징), 정우성(지앙), 왕학기(왕륜), 서희원(옥), 여문락(레이빈), 대립인(마법사)

 

 소림사의 시조인 달마대사의 유해가 둘로 나뉘지고 이를 모두 갖는 이는 최고가 되어 뜻하는 바를 이룰 수 있는 말이 소문으로 퍼지자 달마대사의 유해를 찾기위해 모두 혈안이 된다. 그러던 중 흑석파의 일원 중 한 명이었던 '세우'가 유해의 반을 가지고 달아나고. 흑석파는 '세우'의 행방과 나머지 반쪽 유해를 찾기 시작하고, 시간이 흘러 홀로 사는 '지앙'의 눈 앞에 '정징'이 나타난다.

 




 <검우강호>는 공동연출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그 중 한 명은 너무나도 유명한 감독인 '오우삼'이죠. 헐리웃에서도 활약한 유명한 감독이죠. 이 분이 왜 낯선 이름을 가진 분과 함께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그것도 무협영화입니다. 솔직히 '오우삼'은 무협과는 매치가 안되죠. 강호의 생태계는 잘 알지 몰라도 왠지 무협과는 어울려 보이지가 않습니다. 총과 비둘기도 없는 무협의 세상을 어찌 논할지 의문이죠.

 

 그래서 그런지 '오우삼'은 '수 차오핑'이라는 분을 데려와 공동연출을 하기 시작합니다. 일단 '수 차오핑'감독은 대만감독으로서 떠오른 신예감독입니다. 공포영화부터 이래저래 많은 필모는 아니지만 영화를 만들었죠. 이 두 사람의 합작품인 <검우강호>는 향수에 젖게 만드는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일단 툭 까놓고 보면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적어도 나이 좀 있고, 옛 무협영화에 대한 향수도 어느 정도 가지고 계신 분들은 재미있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물론 아니라면 중간 정도는 할 듯하네요.

 하지만 일단 매력적인 영화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정무풍운진진>이나 <적인걸>. 그 이전으로는 <대병소장>이나 <8인 최후의 결사단>등 요근래의 영화들이 모두 중국을 찬양하며, 민족단결을 부르짖고 있는 와중에 전혀 그런 정치적 색에 연연하지 않은 영화가 바로 <검우강호>입니다. 일단 이러한 모습에 크게 한 표 주고 싶네요.

 





 그래도 그런건 둘 째치고 실질적으로 재미있는 이유는 간략하고 해야할 말과 행동만 딱딱 맞추어서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옛 영화에서 보아왔던 편집과 영상미는 이 영화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이유입니다.

 영화는 긴 사설은 그림과 설명으로 때워버립니다. 그 이후 멜로와 코믹과 액션을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관객들에게 보여주는데요. 이 또한 투박하게 다가옵니다. 멋들어지게 치장하거나 세련됨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각각의 인물들에 부연성과 개성을 넣고, 솔직담백하게 이야기를 하는데요. 각각의 캐릭터들이 '달마'대사의 유해를 가지려는 욕망은 헛된(세계정복이라는) 욕망이 아니라 실질적인 욕망입니다. 즉, 아주 인간적인 영화를 만든 셈이죠. 각 캐릭터는 하나의 욕구로 부터 '달마'의 유해라는 욕망으로 점철되어 집니다.

 심지어는 거대 살수집단을 거느린 '왕륜' 또한 하나의 욕구에서 시작되죠. 그래서 마지막 '왕륜'을 보면 관객은 분명 악역임에도 불구하고 연민을 느끼게 만듭니다.

 

 이 영화의 스타일 상 확실한 건 '오우삼' 감독은 그다지 손을 댄 것 같진 않다는 것입니다. 그만의 의리와 피튀기는 혈투. 그리고 슬로우모션 등은 전혀 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대신 불교의 설법을 통한 깨달음과 원망과 배신의 허상 등을 세밀히 보여줍니다. 특히 '달마'대사의 시신을 두고 옥신각신하는 인간들의 모습과 '정징'과 '지앙'의 모습을 보면 확연해집니다.

 





 솔직히 잘 만들어진 영화는 아닙니다. 하지만 잘 만들어지지 않았음에도 감독이 의도한 바는 모두 이룬 영화입니다.

 '정우성'은 적당히 자신의 역을 소화해냈고, 비록 이쁜 얼굴은 아니지만 무협액션에서는 그 어느 여자 못지 않은 포스를 뿜어내는 '양자경' 또한 영화를 보는 재미를 배로 높입니다. 둘의 부부관계는 좀 아닌 듯 하긴 하지만. '양자경'이기에 용서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세계 무대를 겨냥한 영화치고는 매우 매니아틱한 영화입니다. 얼마나 잘 겨냥될지는 모르겠네요.

 

 

# '서희원'...정말 이쁘더군요. 몸매라인도 멋지고.

## 그런데 '장첸'도 출연했더군요. 대체 어느 배역을 맡았던건지.

### 만약 '장첸'까지 출연했다고 친다면 초호화 캐스팅 영화입니다. '정우성'과 '양자경', '서희원', '왕학기', '여문락'. 국민배우라 불린다는 '대립인'. 여기에 잠깐 출연하지만 가수 겸 모델 '오패자'. 대만에서 미녀스타로 불린다는 '임희뢰', 영화 감독이자 각본가이며 '오우삼'의 딸인 '안젤리스 우'까지. 초호화출연이네요. 물론 우리가 잘 아는 사람은 몇 없다는 거지만...

#### 참고로 '안젤리스 우'는 초반 '세우'를 죽이려고 했던 살수 무리 중 한 명으로 나와 마지막에 죽은 여자로 나왔죠. 게다가 대사까지 있었다는.